경제자유구역
‘인천의 발전이 대한민국의 발전입니다.’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인천광역시를 방문해 남긴 글이다. 당시 이 대통령은 특히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IFEZ를 동북아 지역의 국제 허브 도시로 정착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다짐도 했다. 인천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창조하고 있다면 IFEZ는 분명 그 핵심에 위치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2003년 지정된 IFEZ는 외국인 투자를 활성화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목표가 원대한 만큼 개발과 투자의 규모도 대단하다. 총면적이 여의도의 70배에 해당하는 209.4㎢(6333만 평)에 이르고 사업비만 약 21조5000억 원에 달하는 거대한 프로젝트다. 2020년까지 모든 공사를 마무리해 약 51만2000명의 인구를 거주시킨다는 계획이다.IFEZ는 기본적으로 동북아 지역의 비즈니스 중심 도시를 지향한다. 전 세계 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한 중국과 인접한 데다 수도권에서 가깝다는 지리적 장점,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과 항만을 보유하고 있다는 인프라적 이점, 고급 인력이 풍부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세계 여느 도시에 비해서도 강력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IFEZ는 송도국제도시, 영종공항도시, 청라지구 등 크게 3개 지역으로 구역을 나눠 개발된다. 송도국제도시는 홍콩이나 두바이에 버금가는 국제 물류·비즈니스·지식정보산업의 거점으로 거듭난다. 이를 통해 다국적 기업의 아·태지역 본부와 IT·BT 관련 기업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설 국제업무단지도 관심거리다. 이 단지는 총 24조 원이 투입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주도 도시개발 프로젝트다. 미국의 부동산 개발사인 게일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도시유한회사(NSCI)를 설립해 국제비즈니스를 위한 원스톱 솔루션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영종공항도시는 동북아 항공물류 허브 도시로 조성된다. 영종하늘도시, 용유·무의 관광단지, 운북복합레저단지, 영종물류복합단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영종하늘도시는 인천국제공항의 배후를 지원하는 자족적이며 친환경적인 도시로 개발된다. 규모로 치면 일산신도시보다 크며 약 12만 명이 거주할 수 있다.운북복합레저단지는 차이나시티를 중심으로 한 타운형 복합레저단지로, 용유·무의 관광단지는 해양 관광 단지로 개발된다. 자연 생태 자원이 풍부한 데다 인천국제공항에 대한 접근성이 뛰어나 내국인은 물론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을 대거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청라지구는 국제 금융의 중심지로 개발된다. 세계 최대의 민간 무역 기구인 세계무역센터협회(WTCA)가 입주할 예정인 월드트레이드센터가 건설된다. 77층 규모인 이 빌딩을 중심으로 호텔과 각종 비즈니스 시설이 조성된다. WTCA를 주간사로 구성된 WTC 청라컨소시엄은 WTCA를 중심으로 투자자를 유치해 청라지구를 동북아 지역의 국제 금융과 무역의 중심지로 만들 방침이라고 밝혔다.변형주 기자 hjb@kbizweek.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