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 마인드’
개인 투자자들 중에는 ‘본의 아닌 장기 투자자’가 적지 않다. 주가가 매입 가격보다 오랫동안 낮게 지속된 경우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본전 생각’에 매도를 하지 않고 장기 보유하는 경향이 있다. 손절매하는 것이 낫다는 교과서적 원칙을 모르지 않지만 ‘곧 오를 거야’라는 근거 없는 희망을 붙들고 있기 일쑤다. ‘이코노믹 마인드’는 이런 식의 비합리적인 결정이 경제적 선택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마음’이라는 힘이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한다.경제적 선택은 결국 보다 많은 효용을 주는 것을 가려내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학자들이 생산해 내는 수많은 표와 그래프, 공식과 통계는 모두 이를 위해서 개발된 것들이다. 하지만 이런 합리적인 숫자들은 흔히 무시된다.A상점에서 10만 원짜리 MP3 플레이어를 사려고 했는데 옆에 있던 친구가 버스로 10분 걸리는 B상점에 가면 9만 원에 살 수 있다고 알려준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B상점으로 달려간다. 이번엔 C상점에서 200만 원짜리 LCD TV를 사려고 했는데 친구가 10분 거리의 D상점은 199만 원에 판다고 알려준다. 이 경우 상당수의 사람들은 C상점에서 TV를 구매한다. 절약하는 금액은 1만 원으로 같고, 이를 위해 필요한 노력의 양도 동일한데 다른 결정을 하는 것이다.‘이코노믹 마인드’에는 이런 식의 비합리적인 선택과 관련한 수많은 실험과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인지경제학’의 연구 성과물들이다. 비합리적 선택의 패턴과 그 이유를 분석하는 것이 이 학문의 과제다. 2002년 노벨경제학상이 심리학자인 대니얼 카너먼에게 돌아간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인지경제학적 접근은 ‘합리성’의 울타리에 갇혀 있던 기존 경제학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고 있다고 평가된다.뇌과학과 심리학, 신경학 등에 크게 기대고 있는 이 학문의 현실적 실용성에 대한 의문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비합리적 결정에는 일정한 규칙이 있기 때문에 이 규칙을 안다면 실수를 줄일 여지가 충분하다는 점에서 이 학문은 단순히 상아탑의 소일거리를 넘어 현실 세계의 나침반이 될 수 있다. 지출과 소비 습관을 교정하는 것에서 시작해 투자 결정, 정치적 선택까지 광범위한 영역의 ‘선택적 상황’에서 최선을 추구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코너 오클리어리 지음/이순영 옮김/물푸레/452쪽/1만5000원척 피니는 한때 미국 갑부 순위 23위에 오른 억만장자다. 하지만 그는 ‘빈손의 억만장자’로 불린다. 가진 재산을 모조리 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40억 달러를 기부하는 동안 이 사실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는 사실이다. 살아 있는 동안에 기부하는 문화를 만들었다는 척 피니의 삶과 기부 철학을 담은 책이다.윌리엄 J 보몰 외 지음/이규억 옮김/시그마프레스/448쪽/2만 원생산성을 높이는 데에 자본주의는 역사상 가장 효과적인 체제다. 하지만 모든 자본주의가 그런 것은 아니다. 나쁜 자본주의는 경제 상황을 오히려 악화시키기도 한다. 책은 당연히 좋은 자본주의를 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업가 자본주의와 대기업 자본주의가 적절히 혼합된 ‘좋은 자본주의’가 고도성장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해럴드 블룸 지음/하계훈 옮김/루비박스/340쪽/1만8000원20세기 영미 문학 비평계의 거목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저자의 지적 오디세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현대에 이르는 ‘사고의 천재’들에게서 삶의 지혜들을 길어 올린다. 중병에서 회복된 후에 삶에 의미에 더욱 천착하게 되면서 집필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삶의 어두운 면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하고 있다.정구현 외 지음/삼성경제연구소/436쪽/1만8000원지난 20년, 세계는 격동의 세월을 보냈다. 냉전이 종식되면서 세계화가 빠르게 진척됐고 중국 인도 등 새로운 강자가 급부상했다. 한국의 기업 경영 패러다임도 크게 변했다. 책은 1987년 6·29 선언 이후 한국 기업의 변화를 지배 구조, 전략, 운영 시스템의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향후 10년의 대응책도 제안한다.경제·경영 베스트셀러(2.21~2.27)1.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엘런 싱어 지음/공경희 옮김/한국경제신문사/1만 원2. 몰입-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황농문 지음/랜덤하우스/1만2000원3. 경제상식사전/김민구 지음/길벗/1만2800원4. 20대, 공부에 미쳐라/나카지마 다카시 지음/김활란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1만 원5. 절대긍정/김성환 지음/지식노마드/1만2000원6. 마이크로트렌드/마크 펜·킨니 잘레스니 지음/안진환·왕수민 옮김/해냄/1만4800원7. 자동으로 부자되기/데이비드 바크 지음/김시현 옮김/황금가지/1만 원8. 배려/한상복 지음/위즈덤하우스/1만 원9. 쥬라기의 종목발굴법/쥬라기 지음/팍스넷/1만8000원10. 재테크 이제는 전쟁이다/오정훈 지음/비즈니스맵/1만2000원 (집계: YES24)변형주 기자 hjb@kbizweek.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