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지난해 우유 광고 시장은 편의점에서 하얀 바나나 우유를 판매대 앞쪽으로 옮기다 구박 받고 하얀 바나나 우유를 마시는 딸아이 때문에 학교에 불려간 백 부장이 휩쓸었다.‘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라는 도발적인 이름을 달고 나온 매일유업의 바나나 우유는 고정관념을 깨는 독특한 콘셉트로 출시 1년 만에 4000만 개가 팔려나갔다.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는 무색소 천연 과즙이라는 요소로 소비자들의 웰빙 요구를 정확하게 짚어낸 상품이다.매일유업은 ‘프레시(Fresh)한 초일류 건강기업’이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웰빙 트렌드를 앞서가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나나 우유는 그 단적인 예다. 매일유업은 현재의 웰빙 트렌드가 계속 이어질 것은 물론이고 웰싱킹(well-thinking)과 웰슬리핑(well-sleeping)과 같이 다양한 형태로 변화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렇게 웰빙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높은 상태에서는 몸에 들어가는 식품의 안전에 대해 극도로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매일유업의 제품들은 주로 아이들이 먹는다. 분유·이유식·유아 음료 등의 제품들은 부모들이 특히나 까다롭게 고르는 것들이고 관련 법규도 엄격한 편이다. 더 나아가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 않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아이들이 섭취했을 때 영양까지 고려해야 한다.매일유업은 제품 안전에 대한 의지를 담아 ‘식품안전연구팀’을 ‘식품안전연구센터’로 확대하고 미생물연구팀과 식품분석연구팀으로 나누어 운영 중이다.40년 가까이 쌓인 노하우로 제품의 안전과 영양을 지키겠다는 것이 매일유업의 각오다. 기술과 설비의 혁신으로 최적의 작업장에서 안심하고 먹을거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기기가 곡류 이유식 특수 살균기다. 그동안 분말 원료는 성질과 부피가 변하거나 영양소가 파괴되는 문제로 인해 제대로 된 살균이 불가능했다. 매일유업에서는 기존의 단순 가열이 아닌 청정 수증기를 이용한 방식의 특수 살균기의 자체 개발로 인해 미생물만을 죽이는 것이 가능해졌다.작업장 환경도 완전 무결하게 갖췄다. 노후된 설비를 첨단 자동화 설비로 교체하면서 상호 유기적인 자동 제어 시스템을 추가로 구축했다. 자동 제어 시스템은 조그만 이상이라도 조기에 발견해 사전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 준다.또 작업장 내·외부의 공기를 분리하는 청정 양압 시스템을 도입했고 3중 멀티 필터를 거친 청정 공기만이 작업장에 유입되도록 했으며 유해 세균과 미세 먼지의 노출을 차단하는 공조 시스템을 구현했다.무엇보다 분유와 이유식은 캔의 제조부터 캔에 분유가 담기는 전 과정이 최첨단 무균 자동화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강철판으로 캔을 만들 수 있는 제관 설비는 업계 최초로 매일유업만이 도입한 설비다. 이 때문에 식품뿐만 아니라 캔에서 유래할 수 있는 1차 위해 요소를 제거할 수 있다.현재 국내 모든 분유 업체는 6개월 미만 유아를 위한 유아식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어느 업체도 기준 법규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매일유업은 제조 설비 라인에서 품질 위생 혁신을 진행한 결과 이번 달부터 다시 생산에 나설 수 있게 됐다.99% 유기농 원료로 만든 제품이 150억 원의 설비 투자와 연구 개발 끝에 출시에 들어간 것이다. 매일유업은 6개월 미만 아이에 대한 분유와 이유식 수유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못한 부모들을 대상으로 ‘안전 안심 현장 견학’을 대대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김희연 객원기자 foolfo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