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얼마 전까지 야채 위주의 식단만으로도 ‘웰빙’이라고 부를 수 있었다면 이제는 ‘유기농’, ‘영양의 조화’, ‘천연’ 등을 갖춰야 진정한 ‘웰빙’이라고 할 수 있다.”대상은 2000년대 초반 등장한 ‘웰빙’이 이제는 보다 세분화되고 정확한 개념으로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특히 먹을거리에 있어서는 소비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안전하고 좋은 재료를 중요시하게 됐다는 것이다.회사 관계자는 “같은 야채를 먹더라도 저농약이 아닌 무농약 유기농 제품이, 같은 치즈라도 가공제품보다는 천연제품이 인기가 높다”고 설명한다.이처럼 달라진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대상은 이미 지난 2004년 ‘청정원 O’food(오푸드)’ 브랜드를 도입해 유기농 가공식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런칭과 함께 유기농 올리브유 등 7가지의 유기농 가공식품을 내놓은 대상은 이후 유기농 순창고추장, 유기농 햇살담은 양조간장 등을 추가해 총 20여 가지의 제품을 선보이며 ‘브랜드 파워’를 높여가고 있는 중이다.대상의 웰빙 제품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지난해 말 출시한 국내 최초의 자연 재료 조미료 ‘청정원 맛선생’이다. 5년여의 연구 개발을 거쳐 탄생한 맛선생은 시장에 나온 지 100일 만에 전체 시장점유율 10%를 쉽게 뛰어넘었고 매출 50억 원을 기록하며 소비자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맛선생의 가장 큰 특징은 쇠고기, 각종 해산물, 양파, 마늘, 남극해소금, 표고버섯 등 자연 원료만을 사용한 ‘자연 재료 조미료’라는 점이다.기존 종합 조미료들은 원가 상승과 기술 부족 때문에 쇠고기나 해물의 맛을 내기 위해 합성향을 넣는 데 비해 맛선생은 실제 쇠고기와 국산 멸치, 홍합, 새우, 게 등 자연 재료만을 넣어 더욱 진하고 깔끔한 맛을 내주고 쌀가루와 효모를 첨가해 천연의 감칠맛을 높였다. 오랜 연구 기간 끝에 ‘발효된 효모’를 사용해 첨가물 없이도 맛을 내는 기술을 개발해 냈기 때문이다.또 맛선생은 MSG와 산분해간장은 물론 핵산, 합성향, 설탕, 합성 보존료, 합성 착색료 등 조미료에 들어가는 모든 화학적 첨가물을 배제했다. 조미료 내 소금 함량을 30%로 줄여 기존 종합 조미료(40% 수준)로 만든 음식을 먹은 후 느끼는 갈증과 물림 현상도 없앴다.대상은 웰빙·안전 먹을거리 시장을 선도하고 식품 안전사고로부터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의 도입과 품질경영실 식품안전센터의 운영이 바로 이러한 노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대상은 양념류, 냉동식품, 고추장, 간장, 된장, 쌈장 등 장류 전 제품, 레토르트, 종합 조미료, 마요네즈, 케첩까지 판매하는 대부분의 제품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HACCP 적용 업체로 지정을 받았다.대상은 또 식품 안전에 대한 필요성이 급증함에 따라 2002년 3월 식품안전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후 조직 확대 개편을 통해 식품 안전에 관한 전문적인 독립 기구로 자리 매김한 식품안전센터는 현재 12명의 식품 안전 전문가와 70여 종의 최첨단 기기를 보유한 기관으로 성장했다.식품안전센터는 현재 자사 및 협력 업체의 생산 현장은 물론 영업 현장에서의 유통 상태에 이르기까지 식품 안전과 관련된 제반 사항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분석하고 있다.이 밖에도 대상은 고객 만족을 위해 6시그마 수준의 클레임 관리체제를 구축하고 VOC(Voice of Customer) 시스템으로 고객의 불만과 제안을 받아 즉시 처리하고 있다. 특히 2008년에는 전사적인 차원에서 ‘소비자 클레임 제로화’를 목표로 부단한 노력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이홍표 기자 hawlling@kbizweek.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