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 중 최고의 PB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어디일까. 한경비즈니스의 조사 결과 국민은행 삼성증권 삼성생명이 가장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부동산, 세무, 펀드 증권 분야에서 타 은행에 비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삼성증권과 삼성생명은 거의 전 분야에서 타 증권사와 생명보험사를 크게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이번 설문은 은행연합회 증권업협회 생명보험사협회의 정회원사를 중심으로 총 71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은 10월 1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어어졌고 설문 대상 중 설문에 응답한 금융사는 모두 46개 사였다.설문은 각 분야에 대한 금융사의 경쟁력을 알아보기 위해 모두 7개 항목으로 세분화했다. 금융사의 포트폴리오 구성 능력을 평가하는 ‘자산 관리 서비스’ 부문, 부동산 분야의 상품 개발 능력, 분석 능력, 서비스의 질 등을 평가하는 ‘부동산 서비스’ 부문, 세무 법률 부문의 지원 능력, 전문가의 풀 등을 평가하는 ‘세무 법률 서비스’ 부문, 펀드 증권 분야의 상품 개발·분석 능력 등을 평가하는 ‘펀드 증권 서비스’ 부문(생명보험사는 변액보험)으로 나눴다.또 예술품 투자를 포함한 대안 투자 상품 및 파생상품 분야의 상품 개발 능력, 정보력 등을 평가하는 ‘대안 투자 상품 및 파생상품 서비스’ 부문, PB 고객에게만 판매하는 금융 상품의 개발 능력과 수익률 등을 고려해 평가하는 ‘전용 상품 서비스’ 부문, 직원의 친절도나 교육 상태, 골프대회 등 이벤트에 대한 충실도를 평가하는 ‘고객 서비스’ 부문까지 국내 PB들이 제공하는 거의 대부분의 서비스에 대해 평가하기로 했다.설문지의 작성은 각사 PB 조직의 장이나 책임자급이 했다. PB 조직이 없는 회사는 VIP 관리 관련 업무의 책임자나, 영업 마케팅 부서의 책임자로 정했다. 업계의 현황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위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각사마다 설문지를 1개씩만 작성하도록 했다. 설문지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다.설문 작성자는 각 항목별로 71개사 전체를 대상으로 해 은행 증권 생명보험을 분야별로 나눠 1위와 2위 업체 하나씩 2곳을 고르게 했다. 단, 설문의 공정성을 위해 자사나 계열사는 고르지 못하도록 했다.집계는 각 항목별로 1위 업체는 2점, 2위 업체는 1점으로 해 지수화한 뒤 합산해 각 문항별 1위 업체를 선정했다. 최종 1위 선정은 각 문항별 점수를 합산해 했으며 문항별 가중치는 따로 두지 않았다.이 결과 은행의 최고 PB는 총점 243점을 얻은 국민은행이 차지했다. 이 밖에도 국민은행은 부동산 부문, 세무 부문, 펀드 증권 부문 등에서 분야별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은행은 또 전 분야에서 걸쳐 고른 평점을 받으며 선전한 것이 1위의 배경이 됐다.다만 큰 폭의 차이로 2위권을 제친 분야도 없었다. 2위권과 가장 많은 격차를 보인 부문은 펀드 증권 부문으로 2위와의 차이가 7점, 가장 적은 격차를 보인 부동산 부문은 3점에 불과했다.은행권 종합 2위는 신한은행이었다. 점수는 229점으로 1위와 겨우 14점 차이다. 3위의 격차는 더욱 좁아진다. 3위 하나은행은 218점을 얻어 신한은행과 11점 차이를 보였다. 그만큼 은행권 1, 2, 3 위의 서비스 격차는 그리 크지 않다고 해석할 수 있다.각 부문별로 보면, 신한은행은 ‘고객 서비스’에서 1위를 차지했다. 거의 전 분야에서 3사 간의 격전이 벌어졌지만 이 부문만큼은 신한은행이 2위를 13점 차로 멀찌감치 떼어놓은 것이 눈에 띈다.총점에서 밀려 2위 자리를 내준 하나은행은 부문별 서비스에서 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자산관리부문과 전용상품부문 등 PB의 본질적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부문에서 타 은행과의 격차를 크게 벌려 ‘전통의 명가’임을 재확인했다. 단, 펀드 증권 부문에서 한국씨티은행에 3위 자리를 빼앗기며 4위권으로 밀렸으며, 부동산 부문에서 1위와 2위 은행에 큰 폭의 점수 차를 내준 것이 3위에 그친 주요한 요인이 됐다.증권사에선 삼성증권의 독주가 눈에 띈다. 삼성증권의 총점은 326점으로 2위 미래에셋을 두 배 이상 앞섰다. 또 6개 평가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하며 증권사 PB 서비스에서 ‘부동의 강자’임을 재확인했다. 특히 자산 관리, 세무, 전용상품, 고객 서비스는 2위와의 차이를 각각 40점, 55점, 37점, 38점이라는 큰 차이로 벌인 것이 눈에 띈다.다만 펀드 증권 부문에서 미래에셋증권에 28점이라는 큰 차이로 1위 자리를 내놓은 것이 약점으로 지목된다. 또 대안 투자 부문에서도 미래에셋증권과 공동 1위를 차지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증권사 종합 2위는 미래에셋증권이 차지했다. 펀드 증권 부문과 대안 투자 부문의 힘이다. 반면 세무 부문과 고객 서비스 부문에서는 3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약세를 보였다. 특히 고객 서비스 부문은 10점으로 4위에 그쳤으며, 세무 부문은 4점에 불과했다.우리투자증권은 74점을 얻어 3위에 올랐다. 우리은행(69점)이 한국씨티은행(79점)에 밀리며 5위에 그친 것에 비해 분전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의 PB 브랜드 ‘투체어스’의 활약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4위 대우증권(71점)과의 차이는 3점에 불과하다. 또 2위 미래에셋증권과도 2배의 격차를 보였다. 이 밖에 한국투자증권(48점 5위), 굿모닝신한증권(41점 6위), 동양종금증권(39점 7위)이 비슷비슷한 점수로 중위권을 형성했다. 각사는 각각 펀드 증권 부문, 고객 서비스 부문, 전용 상품 부문에서 3위권으로 도약한 것이 타 사와의 차이를 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생명보험에서 삼성생명 PB의 힘은 여실이 나타났다. 2위와의 차이는 4배 가까이 된다. 총점은 370점. 또 자산 관리, 부동산, 세무, 대안 투자 등 6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각 분야별 격차도 최소 20점에서 최대 40점가량으로 꽤 큰 편이다.반면 변액보험 부문에서는 미래에셋생명에 힘을 쓰지 못하고 2위로 내려앉은 게 ‘옥에 티’로 남았다. 증권사 PB의 최강자 삼성증권이 펀드 증권 부문에서 미래에셋증권에 1위를 내준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2위는 대한생명이 차지했다. 대한생명은 자산 관리 부문, 부동산, 세무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한 게 견인차가 됐다. 하지만 3위 교보생명과의 차이는 불과 4점차다.안타깝게 3위를 차지한 교보생명은 전 부문에서 2~3위권을 차지하며 고른 점수를 얻은 게 눈에 띈다. 하지만 특별히 강세를 보이는 서비스가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업계 후발 주자인 미래에셋생명이 78점으로 ‘선배’들을 제치고 4위를 차지하며 생보사 PB 서비스의 ‘강자’로 올라선 것도 새롭다.PB 분야에서 외국계 생보사의 분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5위를 차지한 ING생명(47), 6위 푸르덴셜(35점), 7위 메트라이프생명(25점) 등 외국계 생보사들이 PB 영업의 중위권을 휩쓸었다. 또 20점으로 이들의 뒤를 이은 신한생명도 방카슈랑스 전문 생보사임에도 불구하고 은행과의 시너지를 통해 비교적 좋은 성적을 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