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근회 더스터디 온앤오프 대표이사

“1~2년 새 온라인 교육 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겁니다. 현재 수학능력시험 위주의 교육 시장은 초·중등 시장, 성인 대상 시장 등으로 확대될 것입니다. 또 고등학교 시장도 내신, 수능 등으로 세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의 강자가 앞으로도 패권을 쥐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구근회 더스터디 온앤오프(이하 더스터디) 대표는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온라인 교육 시장의 ‘세력 구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 대표가 이끌고 있는 더스터디는 이 같은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인터넷의 핵심은 개방과 참여, 공유입니다. 서로 소통하고 나누는 것. 최근 주목받고 있는 웹 2.0 시대의 핵심 가치죠. 온라인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006년 중·고등생 참고서 부문 국내 출판 1위인 ㈜디딤돌과 구근회 대표가 함께 문을 연 더스터디는 ‘개방형 학습 포털’을 지향하는 중·고등 온라인 교육 사이트다. 더스터디의 가장 큰 특징은 강사의 강의를 학생들이 일방적으로 내려받아 보는 타 사이트와는 달리 강의가 ‘블로그’ 개념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강사가 자신의 블로그를 개설하고 강의 동영상을 올려놓으면 학생이 이 블로그를 찾아와 강의를 듣는다. 강사는 블로그를 통해 학생과 마케팅, 매출 관리가 원스톱으로 가능한 온라인 ‘1인 학원’을 온라인상에 여는 것이고, 학생들은 블로그를 통해 강사를 선택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강좌만을 골라 수강하며 상담을 받는다. 강사와 학생 모두 ‘싸이월드’나 ‘네이버 블로그’의 그들처럼 ‘공부’라는 주제의 놀이 공간을 찾아다니는 ‘블로거’가 되는 것이다.“온라인 사업 모델이 성공하려면 가장 오프라인스럽고 소비자 중심적이어야 한다는 게 제 지론입니다.‘구 대표는 이른바 ‘스타 강사’ 출신이다. 하지만 강사 시절 학생과의 ‘소통’에서 한계를 느꼈다고 한다. 자신의 강의를 듣는 학생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그 학생이 궁금한 점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게 답답했다. 이 같은 ‘답답함’을 풀기 위해 스스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블로그’ 중심의 교육 사이트인 더스터디다.“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리’입니다. 강의보다는 평가가, 평가보다는 관리가 중요하다는 얘기죠. 생산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 즉 학생들이 주가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의 말대로 더스터디는 학생 중심적인 교육 사이트다. 일례로 칠판 대신 레이저빔을 쏴 보다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고 있으며 동영상 강좌 모니터의 옆자리에는 광고가 아닌 학습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링크했다. 비록 작은 부문이지만 세심한 배려 하나 하나가 학생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수없이 많은 학교들의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기존의 방식으로 강의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었죠. 더스터디가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 바로 내신 성적 분야입니다.” 구 대표는 이를 위해 전국의 유명 학원과의 제휴를 통해 전국 고등학교별 내신 강좌를 더스터디 내 사이버 학원에서 제공하고 있다. 사이버 학원의 학교별 내신 강좌는 전국 제휴 학원의 강사를 각 학교별 전문 강사로 배치하고 있어 해당 학교 교사의 출제 경향까지 확인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구 대표는 “학생은 물론 침체에 빠진 지방 명문 학원들을 살릴 수 있는 윈윈 전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중국교육방송(CETV)이 주도하는 e러닝 프로젝트 컨소시엄인 ‘중국교육신매체산업협작체’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중국 진출을 계기로 더스터디의 위상이 한 차원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kbizweek.com약력: 1971년생. 서울대 경영학과 졸. 메가스터디 외국어영역 강사. 강남구일학원 원장. ‘How to Read(어휘/문장 논리 독해)’저자. 2006년 더스터디 온앤오프 대표이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