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하는 기업의 비밀

●이치구 지음/올림/312쪽/1만5000원‘흥한 기업과 망한 기업을 나누는 지표를 말하라고 한다면 과감하게 공감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하고 싶다. 여기서 공감이란 상대방의 창의성과 혁신 역량을 인정하고 함께 감동한다는 뜻이다.’조직은 두말할 것도 없이 유기체다. 한쪽만 잘한다고 기업이 잘되는 것은 아니며 전 부문이 함께 가야 한발이라도 전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기업이라는 유기체에 ‘공감’이 강물처럼 흘러야 한다. 〈공감경영〉의 주장은 그렇다.‘간혹 우리 회사 사원들은 다 돌대가리라고 하는 기업인들도 없지 않다. 그런 기업인을 보면 속으로 저 회사도 오래 가지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장보다 똑똑한 사람이 하나도 없는 회사가 잘될 턱이 있겠는가.’공감경영의 메시지엔 토를 달 여지가 없다. 회사의 비전과 실행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 직원들이 우글대는 기업이 성장할 리는 만무하다. 더군다나 혁신을 추진한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다. 혁신의 성패는 ‘공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그렇다고 전 직원과 공감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조직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언제나 존재할 수밖에 없는 ‘불평불만 세력에 너무 신경을 쓰지 말아야 한다. … 사장이 이 반발 세력에 너무 신경을 쓰다 보면 회사가 결코 발전할 수 없다.’결국 중요한 것은 어떻게 공감경영을 실행할 것인가라는 점이다. 공감경영의 대의에 박수를 보낸다 해도 실행할 수 없다면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책은 우선 ‘즐거운 일터’를 만들라고 권한다. 기업인과 직원이 스스로 즐거워하며 일을 하면 보다 창의적이 될 것이며 이는 소비자들을 감동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말이다. 공감 매뉴얼을 만드는 것도 유효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공감경영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의 생명을 중시하자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책은 제목에서 풍기는 이미지와 달리 이론서가 아니다. 오히려 ‘공감경영’의 사례집 정도가 어울린다. 하지만 단순 나열은 아니다. 취재 경력 30년의 베테랑 기자가 무려 1만2500명의 최고경영자(CEO)를 만나고 뽑아 올린 결과물인 만큼 현장에서 비롯된 통찰을 담고 있다. q변형주 기자 hjb@kbizweek.com경제·경영 베스트셀러(2.1~2.7)1. 청소부 밥/토드 홉킨스·레이 힐버트 지음/신윤경 옮김/위즈덤하우스/1만 원2 .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정철진 지음/한스미디어/1만2000원3. 밀리언달러 티켓/리처드 파크 코독 지음/김명철 옮김/마젤란/1만 원4. 배려-마음을 움직이는 힘/한상복 지음/위즈덤하우스/1만 원5. 부의 미래/앨빈 토플러·하이디 토플러 지음/김중웅 옮김/청림/2만4800원6. 전쟁의 기술/로버트 그린 지음/안진환·이수경 옮김/웅진지식하우스/2만5000원7. 컬처 코드/클로테르 라파이유 지음/김상철·김정수 옮김/리더스북/1만3000원8. 마시멜로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엘런 싱어 지음/정지영 옮김/한국경제신문사/9000원9. 시골 의사의 부자경제학/박경철 지음/리더스북/1만2000원10. 이채원의 가치투자/이채원·이상건 지음/이콘/1만2800원 (집계: YES24)〈호미〉박완서 지음/열림원/264쪽/9800원일흔일곱의 나이가 된 소설가 박완서의 산문집이다. 돌이켜보면 보잘것없는 삶이었지만 쉬지 않고 ‘김매기’를 해 왔다는 작가의 웅숭깊은 성찰이 빛난다. 늘 옳은 자연의 질서와 사소한 것들에 대한 애정이 담겼다. 삶을 받아들이는 대가의 숨소리가 고요하다. ‘요즈음 들어 나도 모르게 어질고 따뜻하고 위안이 되는 글을 소망하게 되었다. 아마도 삶을 무사히 다해간다는 안도감-나잇값 때문일 것이다.’〈한국의 대리들〉김성재·구본준 지음/해바라기/284쪽/1만 원직장에서 대리는 수족에 해당한다. CEO는 몰라도 대리가 없으면 회사가 굴러가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다. 대리는 대개 30대라는, 인생의 정점을 준비하는 시기에 통과하는 직급이다.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책은 한국 사회에서 대리는 어떤 존재이며 회사에서 대리는 어떤 시기인지를 다룬다. 미래의 성공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짚어본다.〈주식부자들의 투자습관〉김재영 지음/리더스북/332쪽/1만3000원재테크 내공을 가장 빨리 키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대가들을 따라하는 것이다. 그것이 반복되면 어느 순간 자기만의 안목을 얻게 된다. 책은 주식 투자에서 큰 획을 그은 대가들의 투자 습관을 소개한다. 그 속에서 한국 투자자들이 염두에 둬야 할 교훈을 뽑아낸다. 스킬보다는 투자자가 가져야 할 마인드와 기본기에 역점을 뒀다. 주식 초보자가 읽기에 제격인 책이다.〈행복한 일터에 ‘해바라기’는 없다〉박재림·김수웅 지음/와이즈랩/230쪽/1만2000원윗사람 무서운 줄 알면서 아랫사람 귀한 줄 모르는, 권력만 좇는 ‘해바라기’는 조직의 미래를 갉아먹는다고 주장한다. 이런 사람은 일찌감치 솎아내야 하고 더 나아가 아예 이런 문화의 싹 자체를 뽑아내야 한다는 것. 그래야 ‘신뢰’라는 기업 최고의 무형 자산이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아래를 살피는 리더십이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