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도움·정보 넘치는 ‘보물창고’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책이나 신문에선 느낄 수 없는 후련함 같은 거요. 들은 대로만 하면 다 잘 될 것 같아요.”서울시 노원구에 거주하는 A 씨는 공개강좌 팬이다. 증권사 컨설팅업체 언론사 백화점 등에서 재테크 강연회를 연다고 하면 열일을 제쳐 두고 뛰어간다. 주위에선 ‘중독’됐다고 말할 정도로 열심이다.최근 들어 재테크 강연회가 급증하고 있다. 금융사는 물론 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 업체들도 재테크 강좌를 확대하고 있다. 1주일에 2~3회 정도 공개강좌의 강사로 나서고 있는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년 전보다 30~50% 정도 강의 요청이 증가했다”며 “과거에 비해 참석자들의 수준이 정말 높아진 데다 공개강좌에 대한 관심이 커져 올해는 공개강좌 요청이 더 많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공개강좌의 강연자는 대부분 업계에서 실력이 검증된 베테랑들이다. 주제도 다양하다. 거시경제에 대한 설명에서 재무 설계, 실전 투자 전략, 상품 소개 등 재테크 전 분야를 망라한다. 이 가운데에는 무료강좌도 상당수 있어 알뜰하게 재테크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금융사들이 제공하는 설명회나 강연회는 대개 무료다. 마케팅 차원에서 실시되기는 하지만 이른바 ‘대가’들이 강사로 참여하기 때문에 건질 정보가 적지 않다. 본사 차원에서 개최하는 강연회도 있지만 지점별로 진행하는 강연회도 다수다. 대우증권은 오는 2월 13일 김도기 스포랩 대표이사의 ‘ELW 무료 강연회’를 연다. 우리투자증권 은평지점은 2월 중 3회에 걸쳐 ‘일요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 동부증권은 매주 토요일 사학연금회관에서 ‘시장 주도주 연구분석’ 요령을 강연한다.백화점과 할인점의 강좌에도 재테크 관련 과정이 늘고 있다. 거의 유료 강의지만 대부분 과정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반응이 좋다. 3개월 과정이 기본이지만 1회짜리 특강도 제법 많다. 이 밖에 재테크 교육 업체나 컨설팅 업체, 언론사들이 주최하는 재테크 강연회나 세미나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공개강좌의 가장 큰 매력은 일반인들이 접하기 힘든 유명인들의 노하우를 직접 접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평소의 궁금증을 즉각적으로 풀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본 강의가 끝난 후 뒤풀이 등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이를 통해 강의나 책으로는 얻을 수 없는 고급 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수강자들끼리 모임을 꾸려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모인 사람들에게서 자신이 평소에 소홀히 했던 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것이다. 강의로만 만족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인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다.오프라인 강좌의 효과를 배가하기 위해선 사전 준비가 필수적이다. 공개강좌의 핵심은 질의응답 시간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무엇을 묻고 상담할지 미리 생각해 놓는 게 좋다.주의할 점도 있다. 무엇보다 강사가 유망 투자 대상으로 추천할 경우 이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 김태일 팍스넷 금융상품파트장은 “투자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질 수밖에 없는 만큼 관련 백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주위 의견을 좀더 청취해 스스로 판단의 근거를 마련한 후 투자해도 늦지 않다”며 “기본적인 소양은 스스로 쌓고 강좌는 평소 궁금증을 해결하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