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주가가 실망스럽다. ‘20년 만의 기회가 온다’는 한 증권사의 예측이 무색할 지경이다.하지만 장은 이제 겨우 시작됐을 뿐이다. 상승장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뜨겁기만 하다.그렇다고 무턱대고 투자를 감행할 수는 없는 일. 될성부른 종목을 발굴해야 한다.어지간한 바람엔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전진하는 유망주를 찾아내야 한다.이에 <한경비즈니스>는 20여 명의 업종별 베스트 애널리스트와 10명의 리서치센터장에설문조사를 실시, 2007년 최고의 유망주를 선정했다.‘연말 코스피지수 1520.’<한경비즈니스>가 10명의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연초에 휘청댔던 주식시장을 염두에 두면 차라리 ‘희망 사항’에 가까운 전망일 수도 있다. 하지만 변한 것은 없다.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엔 이렇다 할 변화가 없다. 낙관적인 전망을 버릴 이유가 없는 것이다.증권 업계 관계자들은 2007년을 ‘기회의 해’로 본다. 이머징 마켓에 버금가는 수익이 가능하다는 견해가 나올 정도로 유망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기업들을 괴롭혔던 환율이 안정세인 데다 유가 하락으로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펀드의 급성장으로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도 풍부하다. 일희일비하는 투자 문화도 장기 투자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좋다고 모든 종목이 유망한 것은 물론 아니다. 전문가들이 시장이나 업종보다는 종목별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그렇다면 2007년, ‘투자하는 맛’을 돋울 종목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이닉스 삼성화재 NHN 대한항공 현대중공업 신한금융지주회사 현대건설 KT 롯데쇼핑 LG전자가 그 주인공이 될 것이다. 업종별 베스트 애널리스트와 10명의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의 전망이다.이들 종목은 리서치센터장들이 올해 최고의 업종으로 꼽은 반도체, 보험 및 금융, 정보기술(IT), 조선, 건설, 통신 산업의 대표주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이 유망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10명의 리서치센터장 가운데 4명이 반도체를 올해 최고의 업종으로 꼽았을 정도로 유망하다.키움증권의 박연채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종은 2007년 1분기 D램 및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계절적 비수기와 일시적 공급 과잉으로 수요가 둔화되면서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하지만 윈도 비스타 효과로 2분기 이후 수급 개선이 개선돼 크게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하이닉스·삼성화재·NHN ‘최고유망’8회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종목은 하이닉스 삼성화재 NHN이었다. 하이닉스는 호황이 예상되는 반도체 업종의 최대 수혜주로 기대된다. 윈도 비스타의 영향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D램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실적 개선이 유력하다. 80나노 공정 기술의 성공적 도입과 중국 공장의 조기 정상화도 주가를 끌어올릴 요인으로 지적됐다.삼성화재는 30%대를 자랑하는 높은 시장점유율과 이에 따른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계열사 기반의 사업과 위험인수 능력도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NHN은 폭증하는 검색 광고 시장에서 절대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일본 시장에 대한 게임 유료화로 인한 매출 증가 등을 배경으로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36.2%나 늘어날 전망이다.대한항공은 7회 추천을 받았다. 여객 및 항공화물의 수요 증가로 매출이 증가하고 제트 유가 하락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에쓰오일 지분 인수 건으로 주가가 주춤하고 있지만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현대중공업과 신한금융지주회사, 현대건설은 나란히 6회 추천을 받았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을 비롯해 엔진 사업, 건설중장비 사업, 전기전자 사업, 플랜트 사업 등 모든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회사는 LG카드 인수로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건설은 원가 공개 등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대응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해외 수주 증가가 투자 포인트로 꼽혔다.그동안 뚜렷한 성장 엔진을 찾지 못했던 KT가 5회 추천받았다. 인터넷TV, 휴대인터넷 등 신규 사업의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다만 단기 투자보다는 최소 1~2년 정도의 중·장기적 시각에서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롯데쇼핑과 LG전자는 4회 추천을 얻었다. 롯데쇼핑은 성장하는 백화점 업종의 대표 주자인 데다 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점에서 매력적이란 평가다. 할인점 사업의 부진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백화점 사업만의 전망으로도 얼마든지 고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LG전자는 가전과 휴대전화 사업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점이 부각됐다. 하지만 목표 주가는 하향 조정됐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투자의 기본은 큰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다. 국내 경제는 물론 국제 경제의 동향을 예의 주시해야 바람직한 투자를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글로벌 경제와 연동하는 측면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어 거시경제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여야 할 시점이다.리서치센터장들은 환율, 미국 정부의 금리 조정, 외국인의 매매 동향, 국내 펀드 자금의 움직임, 부동산 가격의 변동 등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출업체들의 채산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율과 국내 금리 수준을 좌우하는 미국의 금리 변동을 예의 주시할 것을 당부했다.조사는 두 번의 절차를 거쳤다. 우선 <한경비즈니스>가 선정한 업종별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에게 업종 최대 유망주를 추천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10명의 리서치센터장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유망주 중의 유망주를 가리기 위해서였다. 이번에 발표하는 ‘10대 유망주’는 추천 횟수를 기준으로 선정된 것들이다.변형주 기자 hjb@kbizweek.com설문에 참여한 리서치센터장김석중(굿모닝신한증권), 김학주(삼성증권), 박연채(키움증권), 박종현(우리투자증권), 서용원(현대증권), 이정호(미래에셋증권), 조용준(신영증권), 조홍래(한국투자증권), 홍성국(대우증권), 한영균(대신증권). 가나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