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 부활한 엘비스 프레슬리

해외의 최신 공연을 라이선스든 오리지널 팀의 방문이든, 어떤 형식으로든지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게 지금 한국의 현실이다. 공연계가 활기를 띠면서 해외 유명 공연이 한국에 상륙하는 사이클이 점차 짧아지고 있다. 마치 한국 영화 시장의 성장과 미국 할리우드 영화의 개봉 시기가 앞당겨지는 속도가 궤를 함께 하는 것처럼.2년 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뮤지컬 〈올슉업(All Shook up)〉이 한국 배우들이 출연하는 라이선스 형식으로 한국에 소개된다. 새로운 공연을 보고 싶어 하는 한국 뮤지컬 팬들에게는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 더욱이 요즘 트렌드라는 ‘팝 뮤지컬’, 일명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들이 바로 뮤지컬 넘버다.29개 지역 투어가 진행되는 등 현재도 미국 전역에 소개 중인 뮤지컬 〈올슉업〉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곡을 활용했다는 점 이외에도 뮤지컬 〈아이 러브 유〉의 작가 조 디피에트로가 스토리를 구성해 기대를 모은다. 〈아이 러브 유〉는 국내에서도 ‘메가 히트’를 기록한 작품으로, 특히 남녀 간의 연애 심리가 섬세하게 표현된 작품이기도 하다. 조 디피에트로는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에서 모티프를 얻어 스토리를 구성했다고 밝히고 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으로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랑과 열정, 즐거움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했다는 것.특히 이 뮤지컬은 역시 같은 팝 뮤지컬인 〈맘마미아〉와 더불어 중·장년층을 극장으로 불러내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들에게 뮤지컬이라는 예술 장르는 생소해도 (요즘은 딱히 그렇지도 않지만) 엘비스 프레슬리만큼은 40~50대에게 매우 친숙하기 때문이다.이번 한국 공연은 화려한 캐스팅도 감상 포인트다. 뮤지컬계의 떠오르는 신성 조정석 김우형이 나란히 주인공 채드를 맡았고 지난해 2006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은 윤공주가 가수 이소은과 함께 여주인공 나탈리에 더블 캐스팅됐다. 여기에 김봉환 이정화 등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들도 가세해 신인의 신선함과 더불어 극에 안정감을 실어줄 전망이다.올슉업은 ‘사랑에 빠져 미치도록 기분이 좋은 상태’를 뜻한다. 채드와 나탈리, 산드라, 짐 등 한 마을 사람들의 얽히고설킨 사랑 이야기인 뮤지컬 〈올슉업〉이 이미 뮤지컬 사랑에 빠진 한국 관객들을 어떤 기분 좋은 상태로 만들어 줄지 주목된다. 1월 30일~4월 22일/충무아트홀 대극장/1588-5212 q김소연 기자 selfzone@kbizweek.com태양의서커스 ‘퀴담’ 내한공연‘공연 예술의 최종 목적지’태양의서커스는 1984년 쇼를 시작했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누적 관람객이 5000만 명에 이른다. 13개 공연을 통한 연간 매출이 1조 원에 달해 블루오션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기술과 미술, 상상을 초월한 세트, 화려한 의상과 조명 등을 통해 ‘인류 역사상 가장 훌륭한 볼거리’를 이뤄냈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이미 공연을 관람한 일부 평론가들은 “공연 예술의 최종 목적지”라며 이 작품을 올 한 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고 있기도 하다. 2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일종의 천막 극장 ‘빅탑 씨어터’가 잠실종합운동장 광장에 세워질 예정이다. 평균 연령 28세의 56여 명의 아티스트가 출연하며 250벌의 의상, 500여 개의 소품, 200켤레의 신발이 등장한다. 퀴담은 라틴어로 ‘익명의 행인’이라는 뜻. 3월 29일~6월 3일/잠실종합운동장 광장/02-541-3150공연&전시▶마커스 로버츠 트리오 내한공연세계 정상급 재즈 피아니스트 마커스 로버츠와 그와 13년을 함께 한 롤랜드 궤린(베이스), 제이슨 마샬리스(드럼)로 구성된 마커스 로버츠 트리오의 내한 무대. 주최 측에 따르면 이들의 2004년 첫 내한공연은 300여 명의 관객이 입장을 못했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따라서 이번 공연은 한국 재즈 팬들에게 큰 새해 선물이 될 전망이라고. 다섯 살 되던 해에 시력을 잃은 마커스 로버츠는 최근 미국 시각장애인 협회와의 프로젝트에 시간을 쏟고 있는 뮤지션이기도 하다. 1월 27일/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888-2698▶연극 〈벽 속의 요정〉배우 김성녀가 1인 30역을 훌륭히 소화해 2005년 초연 때 올해의 예술상, 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3 등에 선정된 작품이다. 스페인 내전 당시의 실화를 토대로 한 원작으로 한국 상황에 맞게 재구성됐다. 가족과 인간의 사랑에 대해 되돌아보고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연극이다. 1월 19일~2월 18일/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747-5161▶뮤지컬 〈토요일밤의 열기〉1998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한국에서는 2003년 윤석화 연출로 라이선스 공연으로 선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영화, TV드라마 등에서 활동 중인 배우 박건형이 대중적 인기를 얻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은 런던 오리지널 팀의 무대로, 비지스의 음악에 맞춘 현대적 감각의 화려한 디스코 등 풍성한 볼거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3월 3일까지/국립극장 해오름극장/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