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과 수익성. 택지지구 내의 단독주택지는 이 두 가지 조건을 동시에 충족시켜 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이다. 신도시의 기반시설을 모두 공유하고 있어 생활하기에 상당히 편리하고 신도시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지가도 꾸준히 동반 상승하기 때문이다. 개성과 자연친화적 주거환경을 중시하는 미래의 주택시장을 내다볼 수 있다면 기대가치는 더욱 높아진다.삶의 스타일에 맞게 독창적으로 설계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그런 집에 살고 싶은 이들이 어디 한둘이겠느냐마는 과감히 단독주택을 선택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시가지의 단독주택이나 교외의 전원주택이나 생활이 불편하고, 투자가치가 떨어지기는 마찬가지. 어른들이야 참는다지만 아이들의 교육문제에 직면하면 다시 발길을 돌려 아파트 숲으로 뛰어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그러나 택지개발지구 내에 조성된 단독주택지의 경우 이 같은 불편함이 전혀 없다. 신도시의 기반시설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교통, 문화, 교육 여건이 매우 뛰어나다.이뿐만 아니라 신도시의 기능성이 향상되고, 주변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 주택지의 가격도 더불어 상승하기 때문에 투자가치 또한 높다. 물론 아파트에 비해 상승폭은 적지만 분양경쟁이 덜 치열하고, 전매 가능한 물건을 골라 명의 변경을 할 경우 프리미엄도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돼 있다.1층을 상업시설로 사용할 수 있는 점포 겸용 단독택지의 경우 지가 상승으로 인한 매매차익은 물론 상가와 다가구주택의 임대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노후 재테크용 상품으로 권할 만하다.택지개발지구 내의 단독주택지는 크게 개별 단독주택지와 블록형 단독주택지로 나뉜다. 블록형 단독주택지는 단독주택지로 분류된 블록을 통째로 분양하는 것으로 보통 시행사나 건설회사가 분양받아 주택단지를 조성한 일반인들에게 분양한다. 개별 단독주택지는 개개인에게 한 필지씩 분양하는 땅이다. 개별 단독주택지는 다시 주거 전용 단독주택지와 점포 겸용 단독주택지로 나뉜다. 모든 택지지구가 다 같은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주거 전용 단독주택지에는 건폐율 50%, 용적률 100%로 2층 이하의 주거 전용 주택을 지을 수 있다. 점포 겸용 단독주택지는 건폐율 60%, 용적 180%로 건축 조건이 다르다. 대체로 이곳에는 1층 상가, 2~3층은 임대용 주택으로 구성된 3층짜리 다가구주택이 들어선다.개별 단독주택지의 경우 한 필지가 보통 60~80평 규모로 평균 잡아 70평 정도라고 보면 무난하다. 택지개발을 주관하는 대한주택공사나 토지공사가 공고를 내고 개별적으로 분양하는데 무주택 세대주에게 우선 분양자격이 주어지고, 소유권 이전 등기 전까지 전매가 금지된다. 단독주택지는 대체로 택지개발사업이 완성되기 전에 분양하므로 가격이 시세에 비해 20% 이상 싸다는 것이 장점이다. 당첨자는 전체 분양가의 10%를 계약금으로 내고, 나머지는 2~3년 동안 나눠 상환하는데 보통 분양가의 60%까지 5~6%의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이주자용 택지 등 보상용지의 경우 일반분양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하고, 계약 후 1~3개월이 지나면 1회에 한해 전매할 수 있기 때문에 유망 택지지구의 경우 초기 프리미엄을 얹어 이들 물건을 잡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단독주택지의 인기는 택지지구의 인기와 정비례하므로 단독주택지에 투자하려면 규모가 크고 향후 가격상승 전망이 밝은 택지지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미 분양을 마친 택지지구 중에서는 올 초 모습을 드러낸 용인 동백지구나 내년부터 아파트 입주가 시작될 동탄지구, 파주신도시와 접한 교하지구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동탄신도시의 경우 주거 전용 단독주택지가 70평짜리 필지를 기준으로 약 3억~3억5,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분양가가 2억5,000만원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000만~1억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는 셈이다. 연건평 60~70평짜리 주택을 지을 경우 대략 4억~5억원 정도의 건축비가 소요되므로 총투자비용은 어림잡아 7억원 안팎으로 평당 1,000만원 꼴이다. 대표적 전원형 단독주택지로 통하는 일산 정발산 인근의 주택들이 평당 2,000만원이 조금 안되는 13억원 안팎에 거래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려해 볼 만한 투자처다. 물론 동탄신도시의 개발이 완료되고, 주변의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는 등 신도시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이주자들에게 보상용으로 공급된 이주자 택지는 점포 겸용 단독주택지로 현재 프리미엄만 3억~5억원 가량 붙어 있는 실정. 따라서 실제 거주하며 장기적인 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실수요자가 아니라면 섣불리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동백지구의 주거 전용 단독주택지에도 7,000만~1억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분양가에 프리미엄을 더한 총매매가는 약 3억원선. 바로 토지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 분양한 고급주택의 분양가가 1,550만~1,7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하반기 분양 예정인 택지지구의 단독주택지 가운데서는 8월22일부터 청약이 시작되는 용인 흥덕지구를 눈여겨볼 만하다. 유비쿼터스 신도시로 조성되는 용인 흥덕지구는 북쪽으로는 수원 광교신도시, 남쪽으로는 영통신도시와 연결돼 있으며 경부, 영동고속도로, 수원IC를 끼고 있는 교통의 요지다. 또한 분당 정자동~수원 신분당선 연장 광역전철도 이용할 수 있다. 지구 내 녹지율도 높아 29.9%에 달하고, 인구밀도도 매우 낮은 친환경 단지다. 필지 크기는 67평부터 156평으로 다양하며 분양가는 평당 470만~495만원선으로 높게 책정됐지만 광교신도시와 서울~용인간 고속도로 등의 개발변수를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는 투자수익을 기대할 만하다.제2의 판교라 불리는 의왕 청계, 성남 도촌지구 등에서도 하반기 단독주택지가 분양된다. 두 지구 모두 주거 전용 주택지와 점포 겸용 주택지가 함께 분양될 예정이다. 주거환경이 쾌적할 뿐만 아니라 서울 강남지역과의 접근성도 뛰어나 향후 지가 상승이 예견되는 지역이다. 화성 태안지구도 동탄지구와 접해 있어 향후 상승 전망이 밝은 곳이다. 삼성반도체 공장 증설로 인한 주변지 가치 상승이 예상되는데다 오산 세교, 궐동지구까지 주거벨트가 이어지는 등 주변 개발 변수가 산재해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이 밖에도 구성, 보라지구 등 용인 택지개발지구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분당선 연장선, 경전철 등으로 교통여건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으며 아파트 단지가 조성돼 있어 생활 기반시설 등이 충분히 확충돼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많은 가능성이 있지만 단독주택지 투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당장은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가격 상승률도 더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분양을 받은 경우에도 소유권 이전 등기 전에는 거래를 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확실한 자금계획을 세운 뒤 접근해야 한다.이시정·부동산칼럼니스트 saehi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