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반도〉와 〈괴물>, 단 두 편만으로 극장가의 주도권이 한국영화에 넘어왔다. 아마도 〈마이애미 바이스〉는 올 여름 할리우드의 마지막 반격이 될 것 같다. 〈마이애미 바이스〉는 현재 할리우드 중견감독들 중 〈글래디에이터〉, 〈블랙호크다운〉의 리들리 스콧과 더불어 최고의 스타일리스트라 할 수 있는 마이클 만 감독의 작품이다. 메트로폴리스를 배경으로 남성적 매력이 물씬 풍기는 그의 영화는 고전적 장인의 풍모를 지니고 있다. 특히 〈히트〉(95), 〈인사이더〉(99), 〈콜래트럴〉(2004) 등 주로 두 남자의 진한 대결을 그려왔던 그에게 있어 〈마이애미 바이스〉는 두 남자가 함께 힘을 합쳐 하나의 사건과 맞닥뜨리는 이야기다. 〈알렉산더〉(2004)에서 알렉산더 역을 맡았던 콜린 패럴과 〈콜래트럴〉에서 마이클 만과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 제이미 폭스, 〈마이애미 바이스〉는 올 여름 영화들 중 가장 불꽃 튀는 ‘남자영화’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거기에는 〈게이샤의 추억〉으로 성공적인 할리우드 신고식을 치렀던 중국배우 공리의 팜므파탈적 매력이 덧붙여진다.미국 플로리다 남부로 유입되는 마약 공급책을 수사하던 FBI, CIA 등의 연합합동작전이 실패로 돌아가고 세 건의 살인사건이 연달아 발생한다. 내부 정보유출로 사건개입이 불가능해진 FBI는 합동작전에 연루되지 않았던 비밀경찰 리코(제이미 폭스)와 소니(콜린 패럴)를 마약 운반책으로 위장시켜 조직에 잠입시킨다. 두 사람은 첫 임무를 완벽하게 성사시키며 조직원으로 합류하게 된다. 수사에 착수한 리코와 소니는 그들이 단순한 마약상이 아니라 국제적 거대 조직임을 직감한다. 기밀을 파헤치기 위해 소니는 보스의 정부 이사벨라(공리)에게 접근하지만 반대로 그녀에게 필요 이상으로 빠져들게 된다. 한편 너무 완벽한 리코와 소니의 업무 처리 능력에 의심을 품은 중간 마약운반책 예로(존 오티스)는 리코의 여자친구 트루디(나오미 해리스)를 납치, 그들을 제거할 계획을 세운다.복잡한 언더커버(위장 잠입 경찰) 이야기를 풀어가는 마이클 만의 솜씨는 역시 능수능란하다. 이미 그는 과거 동명의 인기 TV시리즈 〈마이애미 바이스〉(84)를 연출한 적 있기 때문이다. 이후 만든 또 다른 TV시리즈 〈크라임 스토리〉(86)도 그러했지만 숨막히는 도시를 배경으로 범죄의 안과 밖을 추적하는 그의 연출력과 순발력은 발군이다. 또한 〈마이애미 바이스〉 역시 언제나 그의 영화가 그러했던 것처럼 평범한 삶이 불가능할 정도의 투철한 직업적 소명의식을 지닌 남성 워커홀릭의 영화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꼼꼼한 기술자문으로 완성된 리얼한 액션신들이다. 마이애미 한복판을 질주하는 카체이스신과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부둣가에서의 대규모 총격전은 과거 〈히트〉의 도시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통제불능의 매력으로 가득 차 있다. 완벽주의자 마이클 만은 언제나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q주성철·필름2.0 기자 kinoeye@film2.co.kr개봉영화▶사랑하니까, 괜찮아춤 잘 추고 노래 잘 하는 완벽한 킹카 민혁은 어느 날 여자화장실이 만원이라며 남자화장실로 들어온 당찬 여고생 미현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하지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던 미현은 별다른 말없이 외국으로 떠나버리고 정확하게 2년 후 다시 한국을 찾는다. 시한부 인생이라는 말에 민혁은 마지막 사랑을 준비한다. 〈겨울나그네〉(86) 등 한때 한국 멜로영화의 대표감독이었던 중견 곽지균 감독이 〈청춘〉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출연 지현우, 임정은, 정애리, 정한용▶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킬빌〉에서 일본도를 휘두르던 ‘복수의 화신’ 우마 서먼이 이번에는 옛 남자친구를 상대로 복수전에 나선다. 엽기적이고 황당한데다 다혈질인 슈퍼우먼 ‘G-Girl’이 자신을 배신한 옛 남자친구 매트에게 살벌한 복수를 감행하는 것. 입김만으로 사람을 10리 밖으로 날려버리는 장풍, 한 손으로 자동차를 대기권 밖으로 날리는 파워, 식인상어 ‘조스’를 집안으로 던져주는 등 우마 서먼의 액션은 이번에도 계속된다. 감독 이반 라이트만. 출연 우마 서먼, 루크 윌슨▶신데렐라17세 여고생 현수는 성형외과의인 엄마 윤희의 극진한 사랑을 받고 있다. 성형수술에 별 관심이 없는 현수와는 달리 성형수술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현수의 친구들 중 수경은 윤희에게 성형수술을 받는다. 수술 후 수경은 몰라보게 예뻐졌지만 어느 날 자신의 얼굴을 도려낸 채 처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2003) 이후 호러영화에 도전한 봉만대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출연 신세경, 도지원, 유다인, 안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