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가 선정하는 ‘100대 기업’ 종합랭킹은 시가총액, 매출액, 당기순이익 등의 3대 지표를 활용해 계산한다. 3대 지표 중 하나라도 순위가 밀리면 좋은 랭킹을 얻지 못한다. 이런 점에서 100대 기업은 종합능력이 중시된다. 시장평가(시가총액)와 경영실적(매출·당기순이익) 모두 탁월한 점수를 획득해야 상위권에 오를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2006년 한국 100대 기업’은 종합 1위인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모든 기업이 세부항목에서 순위가 엇갈렸다. 가령 발행주식이 많은 은행들이 시가총액에선 대거 상위에 올랐지만, 제조업체 중 상당수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결과 종합순위에선 다소 밀렸다. 이승우 신영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업종마다 희비가 엇갈리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실적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지난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좋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 시가총액은 주가에 발행주식수를 곱해 산출한다. 기업의 시장가치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이번에 조사 대상에 오른 기업(1,432개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모두 672조5,650억원으로 계산됐다. 이중 상위 100위까지의 시가총액이 무려 521조8,441억원에 달했다. 시가총액의 72%가 상위 100위권에 포진해 있는 셈이다. 특히 100대 기업 시가총액은 지난해 100대 기업(331조3,826억원)보다 약 210조원이나 불어났다. 64%에 달하는 증가세다. 한편 지난해 거래소 시가총액은 1년 만에 243조원이 늘었다. 연초 412조원(코스피지수 893)이던 게 연말 655조원(코스피지수 1,379)이 됐다. 58%의 상승률이었지만 100대 기업 상승률(64%)에는 못미쳤다. 코스닥 시가총액도 2배 이상 늘었다. 연초 31조원(코스닥지수 390)에서 연말 73조원(코스닥지수 701)으로 급등했다.이번 조사에서는 시가총액 10조원 이상 기업이 12개사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국민은행, 한국전력, 현대자동차 등 4개사가 시가총액 20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No.1’은 역시 삼성전자였다. 직전조사(66조원)보다 31조원이 늘어난 97조원을 기록했다. 2위 국민은행(25조원)과 4배 가까운 격차를 벌리며 단독질주 중이다. 한국전력(24조원), 현대차(21조원) 등이 각각 3·4위에 올랐다. 포스코, 우리금융지주, 하이닉스반도체, LG필립스LCD, SK텔레콤, 신한금융지주, LG전자, KT 등이 10조원대를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직전조사에서 시가총액 10조원을 넘긴 기업은 7개사에 불과했다. 2003년 6개사에서 2004·2005년 7개사로 늘더니 이번 조사에서 최초로 10개사를 넘겼다. 시가총액 10조원대에 든 신규멤버는 우리금융지주, 하이닉스반도체, LG필립스LCD, 신한금융지주, LG전자 등 5개사다. 한편 1조원을 넘긴 기업은 모두 97개사로 집계됐다.종합순위는 20위권 밖이었지만 시가총액으로는 톱20에 든 기업도 적잖다. 종합 23위인 우리금융지주가 시가총액에선 6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직전조사(6조원)보다 무려 10조원 급증한 16조원대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증시에서 호평을 받았다. 종합 25위였지만 시가총액 랭킹은 10위에 안착했다. 역시 7조원에서 14조원으로 1년 만에 100%의 시가총액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은행권 영업환경이 좋았던 까닭에 덩달아 주가 상승률도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KT&G의 시가총액은 27위에서 18위로 9계단 뛰어올랐다. 5조원대에서 7조원대로 늘어났다.종합순위 100위권 밖인데도 불구하고 시가총액만으로는 100대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은 기업도 눈에 띈다. 대우조선해양(25위), NHN(30위), 현대오토넷(46위), 롯데미도파(62위), SBS(64위), 오리온(67위) 등 모두 11개사다. 반면 종합순위는 100위 안인데 시가총액이 100위에 들지 못한 기업도 적잖다. 동양종금증권(101위), 고려아연(102위), 데이콤(103위) 등 상당수에 달한다.▷매출액 = 2006년 100대 기업의 경우 시가총액은 급증했지만 영업성적표는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00대 기업의 매출액 합계는 532조6,494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00대 기업(520조5,236억원)에 비해 약 12조원 증가했다. 하지만 100대 기업의 매출비중 및 기여도는 엄청났다. 1,431개사가 거둔 총매출의 76%를 100대 기업이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상위 100위권 기업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란 게 그만큼 크다는 것을 극명히 보여준 수치다. 이른바 기업부문의 양극화다. 특히 매출액 100위권에 속한 기업들은 모두 1조원 이상을 가뿐히 넘겼다.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기업만 115개사로 집계됐다.매출액 10조원 이상을 달성한 기업은 모두 14개사로 나타났다. 2004년(9개), 2005년(11개)에 이어 3개사가 추가로 이름을 올려놓았다. 매출액 1위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직전조사 때보다 0.3% 줄었지만 여전히 확고부동한 1위 자리를 지켰다. 57조원대의 삼성전자 매출액은 2위인 현대차(27조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현대차는 직전조사에 이어 2위를 고수했다. 3~4위에 랭크된 한국전력과 LG전자는 순위를 맞바꿨다. 5위에 오른 SK주식회사는 무려 4단계나 뛰어올랐다. 직전조사 때 매출액이 17조원이었지만 이번에 4조원을 늘리면서 21조원대를 기록했다. 6위인 포스코까지 20조원대의 매출을 거뒀다. 12조원대를 기록한 S-Oil은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반면 지난 조사에서 10위에 올랐던 KT는 아쉽게 10위권 밖(11위)으로 밀려났다.매출액 100위권 기업 중 전년 대비 증가율(매출액)이 가장 높은 곳은 대우증권(78위·88.05%)으로 조사됐다. 신한금융지주(67위·54.09%), 우리투자증권(49.35%), GS건설(29위·39.06%), 삼성증권(83위·37.75%), 현대미포조선(66위·35.2%) 등이 매출액증가율 상위에 꼽혔다. 조사 대상 전체로 봤을 때 매출액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동원시스템즈(546.12%)로 나타났다. 텔레칩스(455.61%), 한국투자금융지주(369.2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상위 20위권에선 5위의 SK가 거둔 25.9%의 매출액 증가율이 최고였다.▷당기순이익 = 2006년 당기순이익 100대 기업이 거둔 순익총계는 50조2,013억원으로 나타났다. 직전조사 때의 49조3,429억원보다 약간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가율로는 2% 정도다. 이는 2004년 조사 당시의 증가율(50%)에 비하면 턱없이 떨어지는 성적표다. 불과 1년 만에 영업환경이 악화된 결과다. 당기순이익 톱10 기업의 순익합계는 27조7,0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조사(28조3,071억원) 때보다 조금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상위권 비중이 상당했다. 11~100위까지의 당기순이익보다 1~10위의 순익규모가 더 컸다.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긴 기업은 모두 11개사였다. 국민은행(5위), 외환은행(6위), 신한금융(9위), 우리금융(10위) 등 은행권이 대거 상위권에 포진했다.당기순이익 1위 자리를 고수한 삼성전자는 순익증가율이 마이너스 29.17%를 기록해 다소 빛이 바랬다. 직전조사 때 10조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이번엔 7조원대를 지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포스코, 한국전력, 현대차 등은 직전조사 때와 순위변동 없이 2~4위에 올랐다. 국민은행은 19위에서 5위로 순위가 급등했다. 무려 524.83%(3,604억원 → 2조2,522억원)의 당기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한 결과다. 뒤를 이은 외환은행 역시 269.56%(5,220억 → 1조9,293억원)의 증가율로 22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금융빅뱅이 일단락되면서 은행권이 추진한 내실 강화 전략이 먹혀든 결과로 분석된다.당기순이익 100대 기업 중 증가율이 100%를 웃돈 기업은 17개사다. 최고증가율을 거둔 곳은 대우증권이다. 227억원이던 당기순손실이 1년 만에 3,539억원(흑자전환)으로 불어나 무려 1,658.29%의 증가율을 보였다. 손복조 사장 취임 이후 사활을 건 공격적인 마케팅이 증시활황과 맞물려 빼어난 실적을 냈다는 평가다. LG텔레콤 역시 996.05%(226억원 → 2,481억원)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종합순위 41위에 랭크됐다.ysjeon@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