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무대는 이제 세계다!’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수출 100억달러를 돌파한 SK(주)는 ‘아태지역의 메이저 플레이어’ 도약 선언을 했다. SK(주)는 현재 12개국 19개 광구에서 원유·가스를 생산·탐사 중이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4억2,000만배럴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일평균 2만4,000배럴에 해당하는 원유와 가스를 생산 중이다. SK(주)는 앞으로 10년 내에 하루 120만배럴의 정제능력과 하루 10만배럴의 원유생산량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지난 1962년 국내 최초의 정유회사로 출범한 SK(주)는 64년에 제1 정유공장을 가동, 석유제품 공급을 시작했다. 70년대에는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핵심사업으로 선정된 석유화학산업에도 진출해 국내 최대의 에너지화학회사로서 자리매김해 왔다.SK(주)는 현재 하루 111만5,000배럴의 정제능력(SK인천정유 포함)과 세계 최대 수준인 269만t 규모의 방향족(BTX) 설비 등을 갖추고 있다. SK(주)의 울산공장 정제규모는 하루 84만배럴로 베네수엘라 파라구아나 정제공장의 94만배럴에 이어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2위 규모라는 게 SK(주)측의 설명이다.지난해 이 회사는 전년 대비 26% 증가한 21조9,14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약간 늘어난 1조6,865억원을 기록했다. SK(주)는 내수시장 침체로 에너지, 화학분야의 국내 수요가 정체됐지만 수출 등 해외시장에서의 성과가 매출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SK(주)는 지난해 석유, 화학, 윤활유 제품 등의 수출이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004년의 81억달러 수준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SK(주)측은 항공유, 경유 등 경질제품의 수출 및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시장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SK(주)는 특히 올해를 ‘중국 내 제2 SK 건설을 위한 준비기간’으로 선언했다. 중국시장 진출 움직임은 인천정유 인수를 계기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SK(주)는 이미 91년 중국 베이징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2000년에는 SK차이나를 설립해 시장조사와 중국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2001년에 중국진출 유망 프로젝트를 도출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2004년에는 중국 내 사업을 총괄하고 이를 조정하는 ‘SK 중국 지주회사’를 설립했다. SK(주)는 현재 중국 내 11개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며 중국수출은 전체 수출액의 28% 정도인 3조원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2010년에는 중국에서 5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이 가운데 60% 이상을 현지법인을 통해 올려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2006년 중국사업의 목표는 중국 내 제2의 SK 건설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것이다. 현지법인의 경영성과 제고와 석유, 화학, 윤활유, 아스팔트 등 유망 사업분야에 추가 진입을 중국사업의 목표달성을 위한 중점과제로 정했다.SK(주)는 올해 지난해 수준인 약 21조3,000억원의 매출목표와 수익성 개선 노력, 석유정제마진 회복으로 지난해보다 2,024억원 늘어난 1조4,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석유사업의 경우 중국 등 아태지역의 수요증가에 따라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화학사업은 생산량 확대로 2005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한편 현재 진행 중인 리포머(Reformer) 투자에 760억원, MDU(탈황시설·Middle Distillate Hydrodesulfurization Unit) 투자에 960억원을 집행하고 석유개발사업에 지난해보다 2,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3,400억원 정도를 투자하는 등 총 1조100억원을 설비투자에 쏟아부을 예정이다.SK(주)는 미래성장을 위한 신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대전의 기술원을 비롯해 미국 뉴저지, 중국 상하이 등에 R&D센터를 운영 중이다. 그동안 SK(주)는 기반산업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연구개발 성과를 거둬왔다. 폴리머, 특수폴리머, 용제신제품 등의 개발, 석유와 윤활유 및 석유화학사업의 수익성 향상, 현지화 기술개발을 통한 기반산업의 글로벌화 등에서 성과를 나타냈다는 이야기다.특히 현재 선진국이 독점하고 있는 관련 첨단기술의 소화·개량을 통해 우리의 수송시스템에 적합한 고유의 기술을 개발하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우선 2007년 7월까지 국내 최초 수소스테이션을 건립할 계획으로 상세 설계와 자재 발주는 끝낸 상황이다. SK(주)의 기술원 앞 부지를 이용해 건립을 추진 중이며 대전시와 협의 중이다. 수소스테이션은 현재 주유소나 가스충전소에서 차량이 석유연료나 LPG(액화석유가스)를 충전하듯 기존의 엔진 대신 연료전지를 탑재한 차량들이 연료인 수소를 충전할 수 있도록 소형 수소제조 플랜트를 갖춘 장소를 말한다. 미국, 일본 및 유럽 등에서는 이미 석유·자동차업계가 중심이 돼 수소스테이션과 수소자동차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SK(주)는 이와 더불어 차세대 성장분야인 생명과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우울증치료제, 간질치료제 등 개발한 의약품이 이미 임상실험 단계에 들어가 있으며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의약품의 개발을 준비 중이다.SK(주)는 ‘아태지역의 메이저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SK(주)는 현재 국내회사로서는 유일하게 세계 100대 석유기업에 포함돼 있고 아태지역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아직 SK(주)라는 이름이 글로벌 기업으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또한 회사측은 현지화, 마케팅, 인력양성 등을 통해 해외에서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할 계획이다. 판매 기능 중심의 현지법인을 자금조달, 생산, 판매의 모든 기능을 자기 완결적으로 수행하는 완전한 현지화가 가능하게 하고 이를 통해 해당 국가에서의 경제활동을 강화,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인지도 제고에 나선다는 각오다. 아울러 해외 우수인력을 확보·양성할 수 있는 관리체계와 관리역량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SK(주)는 외형이 아닌 기술, 운영효율, 마케팅 능력 개발 등 측면에서 글로벌 1위를 지향한다. 예컨대 이 회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그룹3(점도 등이 높은 고급제품)윤활기유의 경우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SK(주)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정유공장 운영 노하우,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마케팅 역량 등을 중점 개발해 윤활기유와 같은 글로벌 1위 분야를 확대하고 현지화 체제를 갖춤으로써 글로벌 기업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이 회사는 자사의 이원기능 촉매를 이용한 BTX·LPG 생산 촉매·공정 기술(APU)을 프랑스 악센스사에 판매해 로열티 수입을 거둬들였다. 지난 98년에는 공장을 운영해 온 경험을 상품화해 대만 포모사, 가나 TOR 등에 판매하기도 했다. 또한 회사측은 2003년에는 중국 화베이를 대상으로 기술판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하는 등 글로벌 스탠더드의 기술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R&D에 500억원 가량을 투자한 SK(주)는 앞으로 계속 그 규모를 키워갈 계획이다.selfzone@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