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이 오히려 호재’… 4분기 이후 반등할 듯
‘한국증시 잔치는 끝났나!’지수 1,500을 꿈꾸던 한국증시가 시계제로 상태에 빠졌다. ‘Go’를 외치던 연초의 기세등등함은 5월 이후 자취를 감췄다. 이제는 물러설 곳을 찾아야 할 만큼 상황이 급반전됐다. 1,500 눈앞에서 저항선을 높여가던 종합주가지수는 최근 1,200대까지 떨어졌다. 덩달아 시장전문가들은 추가적인 지지선 분석에 여념이 없다. 1,100이 위험하다는 코멘트까지 나왔다.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는 증권사도 늘어났다.증권가에 따르면 올 3분기는 ‘조정장세’에 무게중심이 쏠린다. 최근의 조정장세가 적어도 9월까지 계속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대증권은 보고서에서 “악재를 구체적 수치로 확인하는 데 수개월의 시간이 걸린다”며 “1분기 정도의 중기 조정국면이 지속될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다. 교보증권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박영태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조정은 상승 추세 속의 일시적 숨고르기로 이해해야 한다”며 “1,200에서의 저점확인 뒤 4분기 이후 1,500까지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최근 주가하락은 장기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작용한 결과”라며 “펀더멘털이 훼손된 게 아닌 만큼 3분기 중반까지 기간 조정을 거친 뒤 상승 모멘텀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등시점은 대략 9~10월로 잡는 분위기다.현재 증권가에는 호재와 악재가 고루 분포돼 있다. 다만 파워풀한 재료는 호재보다 악재가 더 많다. 악재의 영향력 역시 위협적이다. 증권가 분석보고서를 종합해 보면 악재는 △글로벌(미국) 경기 둔화세 시작 △기업 실적전망치 하향조정 △신흥시장에서의 자금이탈 △수출증가세 둔화 등이다. 외국계 증권사인 맥쿼리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넘쳐나던 유동성이 급감하고 있다”며 “최근의 패닉이 진정돼도 글로벌 투자가들은 상당기간 아시아증시에서 떠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을 비롯한 중국·인도·일본 등에 대한 시각이 특히 부정적이었다. 실제로 미국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유동성을 죄고 있다. 와중에 미국경제의 성장세는 눈에 띄게 약화됐다.하반기 낙관론의 근거로 거론되는 호재는 뭘까. 주가급락에 따른 가격메리트를 첫손가락에 꼽는 시각이 많다. 이필호 신흥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많이 떨어진 것만큼 위력적인 호재도 없다”고 전했다. 당장 평균 PER(주가수익비율)가 11배에서 9배로 떨어져 반등 여지가 한층 커졌다고 덧붙였다.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전체 시황에 묻혀 급락한 우량주 위주의 차별적 매수전략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기관투자가들도 저점으로 꼽히는 1,200 부근에서 매수세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의 하락안정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감소했다는 점도 호재다. 추가적인 유동성 축소 정책이 사라질 공산이 커서다. 박영태 리서치센터장(교보)은 “글로벌 증시가 인플레 우려 때문에 급락했지만 계속될 것 같지는 않다”며 “중국경제가 고성장 기조를 되찾은데다 미국경기의 연착륙 확률도 높아 글로벌 경기둔화세는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하반기 수급상황은 우호적이다. 폭락장세에도 불구, 최근까지 적립식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끊이지 않았다는 게 고무적이다. 프로그램 차익매도 압력도 사상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 펀드에 편입된 주식비중이 바닥권이라는 점 역시 추가 매수 가능성을 높인다. 그럼에도 불구,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 섣불리 매수하기보다 일단은 지켜보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본격적인 매수는 저점을 확인한 뒤라도 늦지 않아서다. 4분기 이후의 반등장을 기대한다면 우량주 중심의 분할매수가 적극 권유된다. 낙폭과대 가치주에 주목하되 공격주보다 방어주 위주로 포메이션을 짤 필요가 있다. IT관련주와 자동차·증권·인터넷 등이 유망종목으로 거론된다.ysjeon@kbizweek.com© 한경매거진&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