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6월8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콜금리 목표치를 연 4.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예금 및 대출금리가 줄줄이 인상되고 특히 부동산담보대출 금리가 0.2%포인트 안팎 올라 부동산 구입자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을 안기게 됐다.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자료에서 경기회복과 고유가 지속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점증하고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콜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인플레 우려에 대한 대비 차원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부동산가격 오름세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언급, “ 궁극적인 통화정책 방향은 부동산시장 안정에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하반기 중 한두 차례 더 금리인상이 있을 것임을 내비쳐 부동산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이성태 한은 총재는 금통위 회의 직후 “부동산가격은 정부의 잇단 안정노력에도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완화 정도를 조금씩 줄여나가겠다는 입장에서 금리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혀 하반기 중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이로서 콜금리는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1%포인트나 오르게 됐다. 이날 한은 발표 이후 시중은행 예금 및 대출금리는 일제히 0.1~0.25% 올랐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올라 이자부담이 한층 무거워지게 생겼다. 빚을 내서 집을 마련한 사람들은 종합부동산세 등 정부의 세금폭탄에다 금리폭탄까지 맞을 가능성이 높다. 1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의 경우 CD 금리가 0.25% 정도 오른다면 연간 25만원 가량의 추가 이자부담을 져야 한다.실제로 지난 10개월간 국민은행이 매주 고시하는 주택담보대출 기본금리는 연 5.50%에서 6월8일 현재 6.37%로 치솟았다. 지난해 상반기에 집을 담보로 1억원을 빌렸다면 1년 만에 87만원의 추가 이자 부담이 생겼다는 의미다. 우리은행이 이미 6월12일부터 아파트담보대출에 대한 금리를 0.2%포인트 일괄 인상한다고 발표하는 등 당분간 대출금리 추가 인상이 잇따를 전망이다.한편 금리인상이 경기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은과 재정경제부는 “콜금리 인상이 경기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유가와 환율이 큰 폭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경기상승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콜금리가 연 4.25%까지 높아져도 여전히 중립 이하 수준이라는 내부분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5월 소비자기대지수가 8개월 만에 기준치 밑으로 떨어지는 등 각종 경기 선행지표들이 일제히 악화되는 상황에서 금리상승은 자칫 경기침체의 ‘뇌관’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특히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 미션단은 이날 한국경제의 위험요인으로 고유가와 더불어 고금리를 지목했다. IMF 미션단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한국경제가 정부의 예상치보다 높은 5.5%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고금리를 향후 우리 경제의 위험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조슈아 펠만 IMF 미션단 단장은 “세계 금융상황의 경색은 한국 내에 고금리를 유발할 수 있다”며 “고금리는 빚을 안고 있는 가계와 중소기업에 압박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성급한 신용위축(금리 상승)으로 성장을 위협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박수진 기자 sjpark@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