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세계증시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국가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5월 중순 기준으로 개도국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선진국 주가는 9·11테러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앞으로의 움직임이 주목되는 상황이다.이처럼 세계증시가 동반 상승하는 데는 무엇보다 기초여건(Fundamentals)이 견실하기 때문이다.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 전망보고서에서 당초 4.3%로 예상했던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4.9%로 상향 수정했다. 다른 기관들도 비슷한 폭으로 올려잡고 있다.세계증시에서 비중이 높은 다국적기업들의 실적도 유가급등 등의 불안요인이 있긴 하지만 크게 악화되지 않는 것이 지난 4월 이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1분기 어닝시즌의 결과다. 오히려 기술혁신과 구조조정 노력 등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특히 개인들의 재테크 패턴이 전통적인 부동산에서 연금과 펀드와 같은 주식연계상품 위주로 변하면서 주식수요 기반이 크게 확충되고 있다.앞으로 세계 주가는 어떻게 될 것인가는 앞서 언급한 주가 상승요인이 일시적인 현상만이 아님을 감안할 때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되느냐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에서 국제금리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금리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세계 증시참여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한 나라의 적정금리 수준을 측정하는 방법으로는 테일러준칙이 많이 활용된다. 산출공식은 실질 균형금리에 평가기간 중 인플레이션율을 더한다. 여기에 평가기간 중 인플레이션율에서 목표인플레이션율을 뺀 수치에 정책반응계수를 곱한다. 그리고 평가기간 중 경제성장률에 잠재성장률을 뺀 값에 정책반응계수를 곱한 후 모두 더해 산출한다. 간단하게는 물가상승률에 경제성장률을 더한 수치와 비교해 현 금리수준의 적정성을 따지기도 한다. 물론 이 준칙은 통화정책의 시차효과를 고려하지 않는 한계가 있다.올 들어 미국 경제성장률은 3%대(전년 동기 대비)로 비교적 견실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핵심물가상승률은 2% 이내에서 비교적 잘 통제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연방기금금리 수준이 어느 정도 적정수준에 도달했음을 이 기준으로 보면 판단된다.그후 금리인상 지속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버냉키 의장이 금리변경시 중시하는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대부분 예측기관들은 내년까지 미국 경제성장률이 3%대 초반으로 현 수준에서 소폭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는 유가상승 같은 불안요인이 있긴 하지만 2%대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예측기관들의 일치된 견해다.미국의 연방기금금리는 지난 5월10일 추가 인상된 이후 더 이상 인상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 때문에 버냉키 의장의 추가 금리인상 잠정중단 시사발언에 대해 언론의 오보라는 그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진의가 깔려 있다고 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이미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종료를 염두에 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국제외환시장에서는 모든 통화에 대해 미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채권시장에서는 시장금리를 중심으로 하향 안정세가 뚜렷하다.그중에서 미국증시를 비롯한 세계증시가 금리인상이 마무리된다는 인식하에 연일 상승하고 있어 그 지속 여부가 관심사다. 여러 변수가 있으나 가장 중요한 증시 주변 자금은 비록 금리인상에 따라 절대유동성 규모는 감소했지만 레버리지 비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어 크게 줄어들고 있지 않다는 것이 뉴욕 월가의 진단이다.국내증시도 이번 미국금리의 인상에 따라 자본유출과 이에 따른 역자산 효과를 방지하기 위해 콜금리를 올릴 필요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환율안정을 위해 외환정책의 기조가 해외투자와 자본유출에 전향적으로 바뀌고 있는데다 국내경기 둔화 등을 감안하면 콜금리를 동결해야 할 요인도 만만찮다.따라서 부동산 투기억제와 물가안정을 위해 아무리 금리인상에 전향적인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태도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콜금리를 한 차례 이상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낮아 보여 유동성 면에서는 국내증시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하반기를 앞두고 외국기관들이 한국증시를 밝게 보고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최고치를 상향 수정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한상춘·한국경제 논설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