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셋톱박스로 잘 알려진 홈캐스트(사장 신욱순)는 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로 유명하다. 생산제품의 100%를 유럽 등 해외에 수출하고 있고, 최근에는 2005년 벤처기업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사실 디지털 셋톱박스 분야는 기술개발 능력이 핵심적인 경쟁요소다. 앞선 기술력을 갖고 있어야만 시장을 주도하고 선점할 수 있다. 또한 제품의 안정성이 보장돼야 시장을 유지하고 확대시키는 것이 가능하다.전문경영인으로 영입돼 홈캐스트를 진두지휘하는 신욱순 사장은 “우리 회사가 기준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유럽시장에서 세계적인 기업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원동력도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사장은 “꾸준한 기술개발과 지속적인 R&D 투자에 힘입어 MHP(멀티미디어홈플랫폼), PVR(개인용비디오리코더) 고부가가치 제품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홈캐스트는 요즘 해외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산이 저가를 앞세워 세계시장을 잠식하고 있는데다 글로벌 무대에서의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사장은 “제품의 고급화 전략에 힘을 쏟고 있으며 이런 점이 유럽시장 등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홈캐스트의 해외공략 성과는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여건은 녹록지 않지만 올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9% 증가한 408억원의 매출을 올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또 상반기 매출액 역시 760억원대로 전년과 비교해 26.4%의 신장률을 나타냈고, 당기순이익은 무려 108%나 크게 늘었다.신사장은 “전체 인력 가운데 44%가 연구개발 인력으로 구성돼 있어 최적의 기술개발 환경을 갖추고 있고 공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이 좋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여기에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이 신사장의 생각이다. 진입장벽이 워낙 높아 웬만한 회사는 ‘그림의 떡’으로 생각하는 미국과 일본 시장 개척에 향후 모든 힘을 쏟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미국과 일본 시장을 포기하고 지금처럼 갈 수는 없다고 봅니다. 워낙 들어가기 힘든 시장이라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동안 내공을 많이 쌓은 만큼 자신이 있습니다. 우리 회사 입장에서 미국과 일본 시장 진출은 앞으로 큰 과제이자 꼭 넘어야 할 산인 셈이죠.”또 하나 디지털 셋톱박스 전문기업에서 벗어나 디지털멀티미디어 기업을 꿈꾸는 홈캐스트는 내년부터 국내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먼저 DMB 전용폰을 2006년 1월 말 내놓고 국내 마케팅에 본격 들어간다.신사장은 “지상파 DMB 시대를 맞아 다양한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준비한 만큼 기술력은 자신이 있고, ‘홈캐스트’라는 브랜드 인지도도 상승 중이어서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 회사측은 디지털 케이블 박스 공급에도 투자를 불태우고 있다.올해 홈캐스트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디지털멀티미디어 기업 원년으로 선포했기 때문이다. 신사장은 “회사의 역량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새로운 해외시장을 열고 국내시장도 모든 역량을 모아 하나하나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신사장은 평소 부드러운 미소가 트레이드마크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미소 속에 결연한 의지가 자주 엿보인다는 것이 직원들의 설명이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신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약력1956년생. 79년 서울대 무역학과 졸업. 82년 삼성물산 입사. 96년 삼성물산 상사부문 통신사업팀장. 2000년 삼성물산 정보통신부문 신기술사업팀장. 2003년 홈캐스트 사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