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1세기에 들어선 지도 5년째에 접어들었다. ‘희망 반, 두려움 반’으로 맞았던 21세기 뉴밀레니엄 시대에 지금까지 나타난 모습을 본다면 한마디로 ‘글로벌화의 급진전 속에 지역화’로 요약된다.많은 변화 속에 기업 입장에서 주목해야 할 뉴밀레니엄 질서로는 중국에 이어 인도, 러시아, 브라질 경제가 성장궤도에 진입하면서 이른바 브릭스(BRICs) 지역이 21세기 새로운 성장지대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서는 기업뿐 아니라 전세계인의 이목도 이 지역으로 몰리고 있는 추세다.그중에서도 중국과 인도의 경제교류가 증대하면서 이들 두 나라를 합친 친디아(Chindia)가 경제성장의 활력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 두 나라는 과거 영토분쟁과 같은 오랜 갈등을 뒤로 하고 1996년에 경제교류 협정을 체결한 후 본격적인 경제협력시대를 열어가고 있다.브릭스(BRICs)란 브라질(Brazil), 러시아(Russia), 인도(India), 중국(China)의 영문 이니셜로 만들어진 신조어로 세계적인 투자자문회사인 골드만삭스가 사용한 후 21세기의 대표적인 경제 트렌드가 됐다. 갈수록 모든 국가의 대외정책과 기업들의 세계경영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이들 국가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 브릭스의 전체 면적은 세계 면적의 29%나 된다. 인구도 27억명으로 세계 총인구의 43%가 브릭스에 몰려 있다. 또 이들의 낮은 물가를 고려한 실질구매력은 전세계의 24%에 이르며 원유와 천연가스, 철광석과 비철금속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다.기관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의 예측기관들은 브릭스 국가들이 뉴밀레니엄 시대의 세계경제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친디아 국가들은 2030년 내에 선진 7개국(G7)으로 편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전세계 국가와 기업들이 브릭스와의 경제교류를 활성화하지 못하면 성장의 활력을 잃게 될 것이다.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대외환경에 의존적인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 경우에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새로운 시장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브릭스 국가들은 새로운 시장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아웃소싱의 주요 거점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국내기업들이 결코 놓칠 수 없는 성장엔진이라고 볼 수 있다.이미 한국경제에서도 브릭스 효과가 뚜렷하다. 아직까지 중국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1980년대 국내 전체교역에서 약 3%를 차지하던 브릭스 비중이 올 상반기에는 23%로 껑충 뛰었다. 브릭스에 대한 무역수지도 2003년에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약 2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한국 정부는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브릭스와의 경제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3년 7월 중국 방문을 필두로 지난해 9월 이후 한달 간격으로 각각 러시아, 인도, 브라질을 순방하면서 이들 국가의 정상과 회담을 나누며 경제협력 증대방안을 논의했다. 국내기업들도 세계경영의 핵심전략으로 브릭스와의 교류를 증대하면서 현지진출에 주력하고 있다.한국이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브릭스 국가와의 경제협력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어느 국가든지 나름대로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다시 말해 아무리 유망한 시장이라도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식’의 환상에 젖지 말라는 것이다.브릭스 국가들도 관료주의와 복잡한 조세 제도, 기업회계의 투명성 결여, 정치ㆍ사회 불안, 낮은 생산성, 사회간접자본과 금융인프라 부족 등 흔히 후진국에서 발견할 수 있는 취약점들을 공통적으로 안고 있다. 또 이들 장애요인은 하루아침에 개선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따라서 한국기업들이 좀더 효과적으로 브릭스 국가와의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현지진출시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브릭스의 허(虛)와 실(實)을 명확하게 파악해 모든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