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명철씨(38)는 2년 전부터 왼쪽 머리가 지끈거리는 두통에 시달려 왔다. 얼마 전에는 어지럼증이 생겨 구토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심각한 증상에도 불구하고 정밀검사를 받을 때마다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해 답답하기만 할 뿐이었다. 그러던 중 필자에게 검진받은 결과 김씨의 두통은 오른쪽 뇌기능 저하로 생긴 뇌의 불균형이 원인이었다. 김씨는 한 달간 양쪽 뇌를 평형상태로 회복시키는 치료를 받았다. 한 달 후 치료를 마친 김씨는 두통은 물론 피로감까지 사라졌다며 환하게 웃었다.두통은 전체 인구의 10명 중 9명이 경험할 만큼 흔한 증상이다. 뇌종양, 뇌경색 등과 같이 질병으로 인해 생길 수도 있지만 특별한 원인 없이 생기는 것이 대부분. 때문에 환자들은 진통제로 증상을 완화시킬 뿐 치료 자체를 포기해 버리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통증이 심해짐은 물론 귀울림, 비염, 안구건조증 등이 뒤따를 수 있다. 또 건망증, 중풍, 조기치매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필자는 이러한 원인 모를 두통의 대부분을 뇌의 불균형에 의한 것이라고 본다. 뇌는 인체의 모든 양(陽)이 모인 곳이다. 열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가벼운 자극만 받아도 통제기능에 이상이 생겨 왼쪽 뇌 혹은 오른쪽 뇌에 양기가 증가한다. 따라서 스트레스, 과로, 교통사고, 불균형한 식사, 과도한 술, 카페인, 편향된 습관 등의 지속적이거나 강한 자극을 받으면 뇌 속의 양기가 더욱 증폭되기 마련. 이처럼 뇌에 양이 성해지면 음양의 조화가 깨지면서 좌ㆍ우 뇌의 균형도 깨진다. 이러한 뇌의 불균형은 간에 열을 오르게 하고 기혈의 순환을 막아 두통을 유발한다.이뿐 아니라 뇌의 불균형은 인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몸을 자율적으로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깨뜨려 두통과 더불어 어지럼증, 극심한 피로 등의 증상을 불러온다. 따라서 필자는 치료 못지않게 뇌의 불균형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을 중요시한다.먼저 본격적인 치료에 앞서 뇌의 좌우 균형상태가 신체에 나타나는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밸런스 검사를 시행한다. 이후 뇌와 관련된 자율신경계 및 중추신경계를 검사해 어느 쪽의 대뇌, 소뇌, 뇌간에 문제가 생겼는지를 파악한다. 이렇듯 두통의 원인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을 내린 후 뇌의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탕약을 처방한다. 이때 처방하는 탕약이 바로 청뇌음(淸腦飮)이다.청뇌음은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생긴 열을 식혀주는 생지황(生地黃)과 현삼(玄蔘), 기를 가라 앉혀주는 침향(沈香), 기를 순환시켜 주며 진정시켜 주는 야국(野菊) 등을 기본 약재로 활용한다. 여기에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두통과 함께 나타나는 증상들을 제거해 줄 수 있는 약재들을 가감해 함께 처방한다. 예를 들어 두통과 함께 속이 메슥거린다는 환자에게는 담음(痰飮)을 제거하는 이진탕(二陣湯)을 가미하며, 신경이 예민한 환자에게는 귀비탕(歸脾湯)을 가미하고 기력이 허약한 환자의 경우에는 기력을 보해줄 수 있는 보약 처방도 함께 이루어진다.탕약치료와 더불어 침치료와 교정치료를 병행하면 치료시기를 단축시킬 수 있다. 침은 기혈이 막힌 부위를 직접 자극해 뇌로 가는 기혈순환을 돕는다. 반면 교정치료는 뇌와 연결된 신체 부위에 물리적 자극을 줘 뇌기능을 교정하는 것이다. 침, 교정치료는 불균형상태가 생긴 쪽의 팔이나 다리에 시행한다. 이때 자극은 신경전달통로를 통해 대뇌까지 전달돼 뇌의 불균형을 바로잡는다. 이런 방법으로 치료를 시행하면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2개월, 심한 경우에도 4개월이면 두통은 물론 피로감까지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변기원ㆍ변한의원 원장 (www.okbyun.co.kr)원광대 한의과대학 졸업. 원광대 대학원 한의학 박사. 대한약침학회 정회원. 대한추나학회 회원. 대한경혈학회 회원. 국제응용근신경학회(ICAK) 인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