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업계에서 박경지 헤어ㆍ펌은 꽤나 유명하다. 서울시내에 7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규모도 크지만 무엇보다 직원에 대한 배려가 많은 곳으로 소문나 있다. 특히 이 분야에서 ‘제대로’ 경력을 쌓고 싶은 젊은 헤어디자이너들에게는 같이 일해 보고 싶은 곳으로 소문이 났다. 이직률도 다른 곳에 비해 상당히 낮다. 박경지 원장(38)의 특별한 직원 사랑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헤어디자이너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좋은 보수가 아닙니다. 신입디자이너들이 먼저 묻는 질문은 보수보다 ‘어떤 교육 시스템을 갖고 있느냐’입니다. 인성교육을 위해 현직 대학교수를 초빙해 강연회를 열기도 하고 1년에 두 번 정도는 직원들과 함께 미용 선진국을 돌아보며 안목을 키워주고 있습니다.”박원장이 미용업계에 입문한 것은 18살 때의 일이다. 공부보다는 ‘멋부리는’ 데 관심이 많은 아들을 부모가 미용업계에 ‘밀어넣은’ 것. 명동의 유명 미용학원에 등록시킨 후 일단 해보라고 권유했다. 타인의 권유로 시작한 일이지만 신기하게도 적성에 잘 맞았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다른 생각 안 하고 오로지 ‘미용’ 일만 고민했다고 박원장은 말한다. 여기에는 일을 배울 때 받은 인성교육이 큰 힘이 됐다.“남자가 할일이 없어 여자 머리나 만지냐고 친구들이 많이 놀렸지만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그보다는 어떻게 하면 손님을 더 예쁘게 만들어줄 수 있는지를 고민했지요. 돌이켜보면 기술보다는 인성교육이 훨씬 기억에 남더라고요.”박원장은 요즘 또 다른 ‘직원 배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박경지 헤어ㆍ펌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것. 단 가맹점주는 일반 창업희망자가 아니라 직원들을 우선으로 할 계획이다. 창업자금도 지원하고 가맹점 직원교육도 시킬 참이다. 가맹점의 조기 안정에 유리한 대형쇼핑센터 입점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12년 전 창업멤버를 포함해 10년 이상 경력자가 여럿 있습니다. 같이 고생하면서 지금까지 온 고마운 사람들인데 이제는 이들을 위해 뭔가 특별한 것을 해줘야 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대부분 부원장급으로 승진한 상태지만 그 정도로는 충분치 않죠. 헤어디자이너들의 궁극적 꿈은 결국 독립이므로 이를 도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일부 직원은 당장 오픈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반응도 좋아 힘이 납니다.”그렇다고 박원장이 직원들에게 베풀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직원들에게 받은 격려와 도움이 더 많았다고 박원장은 말한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직원들이 월급의 30%를 자발적으로 내놓아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되기도 했다. 불경기에도 별 어려움 없이 사업을 할 수 있는 것도 직원들의 헌신적인 근무자세에 기인하는 면이 크다. 그들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단골이 많이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에서도 직원들의 힘이 성공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박원장은 기대한다.“직원들이 가맹점주가 되면 실패확률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겁니다. 10년차 이상의 경력이 있는 베테랑들이니까요. 일반가맹점도 철저하게 옥석을 가려 모집할 겁니다. 빠른 성장보다는 ‘실패하지 않는 창업’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설사 실패하더라도 본사가 피해의 일부를 감당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나갈 것입니다. 첫 가맹점은 내년 상반기에 열 계획입니다.”2006년은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박원장은 말한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는 해라는 것도 그렇지만 ‘박경지만의 컬러’를 만들어가는 첫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그간의 성과를 모아 작품발표회도 개최할 예정이다.약력1968년생. 87년 명동정화미용고등기술학교 졸업. 95년 영국 비달사순 어드방스코스 수료. 94년 박경지 헤어ㆍ펌 이대본점 원장(현). 2003년 공주영상정보과학대 헤어디자인과 외래교수. 2005년 박경지 헤어ㆍ펌 7호 직영점 오픈(명일동점)변형주 기자 hjb@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