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이 상시화되면서 직장 근무연한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화이트칼라층의 창업이 늘고 있는 추세다. 상사, 부하와 함께 생활하는 조직사회에 길들여져 왔고 분석과 검증에 익숙한 이들에게 창업은 만만찮은 일이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1 더하기 1이 2가 아닌 것이 바로 창업이기 때문이다.특히 아이템 선정과 입지선정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창업자들은 체인본사를 선택한 후 가맹점에 들러 매출을 보고 창업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큰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가맹점마다 환경과 입지가 다르기 때문에 유사한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서류를 결재하기 전에 몇 번이고 고심하듯 충분한 사전조사와 비교분석의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또한 사업경험이 없는 이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모든 고정관념을 버리고, 사회 초년생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 이들 대부분은 ‘젊은 날의 보상’인 퇴직금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대박 아이템보다는 오랫동안 운영할 수 있는 안정적인 아이템의 선정이 필수다.컴퓨터회사에서 17년 동안 근무한 조상덕씨(45)는 구조조정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동료들이 하나둘 회사를 떠나게 되자 자신이 먼저 사표를 던졌다. 한창 일할 40대 초반에 회사를 그만둬 가족과 동료들의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조씨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며 퇴직이 새로운 기회라고 자신을 다잡았다.창업을 결심한 조씨는 유명한 ‘맛집’부터 매출이 좋다고 소문난 ‘대박집’까지 여기저기 찾아 다녔다. 조씨가 선택한 아이템은 뽕잎칼국수전문점 ‘뽕잎사랑’. 뽕잎사랑은 뽕잎 원액으로 만든 뽕잎칼국수와 냉면뿐 아니라 뽕만두, 뽕잎 먹인 삼겹살 등 다양한 뽕잎음식들을 제공한다.점심에는 뽕잎버섯칼국수 정식으로, 저녁에는 뽕잎삼겹살이나 보쌈으로 시간대에 따라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고, 여름에는 뽕잎냉면이 매출을 받쳐줘 안정적인 매장운영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웰빙에 관심 많은 주부와 직장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일으킬 것이라 판단했다.조씨의 예상대로 그의 매장에는 단골과 가족외식 손님이 많이 찾는다. 매주 목요일에는 60대 노인과 함께 매장에 오면 모든 음식의 20%를 할인해 준다. 처음에는 부모 생각에 시작한 일인데 입소문이 나자 목요일이 주말만큼 바쁘다.대기업 통신회사에서 22년 동안 근무해 온 이계령씨(49)는 ‘명퇴바람’이 불면서 직장을 그만두었다. 자녀 두 명의 뒷바라지를 해야 하는 나이에 퇴직은 막막한 일이었다. 그는 구멍가게라도 좋으니 내 사업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온 터라 창업을 결심했다.장사경험이 없기 때문에 손쉽게 운영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았고 그가 선택한 것은 죽전문점. 그중 ‘죽1001이야기’는 특별한 요리솜씨가 없어도 간단한 레시피를 통해 조리가 가능하고 다른 외식업에 비해 마진율이 높기 때문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집 근처에 10평 점포를 아내와 함께 운영하는 이씨는 가까운 곳은 배달하며 열심히 뛰고 있다. 창업 초기에는 경험이 없어 고전했지만 매달 단골이 늘어가면서 매출도 올라 이제는 “장사가 뭔지 조금은 알 것 같다”고 한다.소형패밀리레스토랑 ‘조이스’를 운영하고 있는 서일영씨(35)는 얼마 전까지 대기업 전자회사에서 근무했다. 직장생활에 대한 회의로 창업을 하기로 결심했는데, 이때 첫 번째 직장이었던 패밀리레스토랑의 경험을 살려 아이템을 정했다.조이스는 패밀리레스토랑의 음식을 테이크아웃이나 배달로 판매하는 신규 아이템이다.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조리를 담당했던 것은 아니지만 아이템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기 때문에 자신감이 생겼다.패밀리레스토랑의 음식을 제공한다는 것은 같지만 수많은 직원들을 관리하고 서류를 검토하던 때와는 분명 달랐다. 근처 아파트 단지와 학교에 가서 전단지를 돌리고 주문이 많을 때는 직접 배달을 한다. 덕분에 월평균 매출 1,500만원에 순수입 500만~600만원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자신의 경험을 살려 창업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만큼 좋은 건 없다. 그러나 주로 사무직인 화이트칼라의 경험과 연관되는 창업은 많지 않다. 따라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배워야 한다. 외식업의 경우 물류관리, 조리방법, 직원관리, 고객응대부터 전단지 붙이는 법까지 새롭게 배울 것들이 많다.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많은 지식과 고정관념들은 잠재우고 새롭게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아이템의 선정부터 입지, 마케팅까지 모든 과정을 자신이 직접 뛰어야 한다. 모든 것을 걸고 제2의 인생을 위해 투자하는 것인 만큼 모든 책임과 노력도 자신의 것이어야 한다. 부업이나 소일거리로 생각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창업자 세무상식(24) 폐업시 절세전략 - 포괄양수도(2)사업장 권리·의무 포괄 승계해야 ‘혜택’사업체 거래시 부가가치세를 주고받지 않아도 되는 포괄양수도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다음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첫째, 사업장별로 승계해야 한다. 이는 ‘사업자등록별로 승계한다’는 말과 같은 뜻이다.예를 들어 서로 붙어 있는 상가 2개(AㆍB)를 분양받아 임대업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 사람은 당초 부동산임대업으로 사업자등록을 하고 분양대금 중 건물분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환급받았다. A상가는 미용실로 임대를 주었고 B상가는 직접 프랜차이즈 식당을 하기로 했다. 아울러 사업자등록에 음식업을 추가했다. 음식점을 오픈하면서 인테리어나 설비에 대한 부가가치세도 환급받았다. 하지만 큰 손해를 봐 결국 B식당을 넘기기로 했다. 이 경우 A상가를 소유하면서 B식당만 임대를 주면 이는 포괄양수도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새로 온 식당주인에게 부가가치세를 별도로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테리어와 설비에 대해서 환급받은 금액 중 일부를 다시 내놓아야 한다.그러면 B상가를 아예 팔아버리면 어떨까? 이 경우에도 포괄양수도에 해당하지 않는다. 새 주인에게 건물 및 인테리어와 설비 등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별도로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테리어와 설비에 대해 환급받은 것은 물론 당초 건물을 분양받을 당시 환급받은 금액에 대해서도 모두 일정 금액을 내놓아야 한다.둘째, 사업장별로 모든 권리와 의무가 포괄적으로 승계돼야 한다. 그러나 미수금과 미지급금, 그리고 사업과 직접 관련 없는 토지ㆍ건물은 제외해도 포괄적승계로 인정된다.이러한 미수금과 미지급금은 명칭에 관계없이 사업의 일반적 거래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외상매출금과 외상매입금도 이에 해당한다. 사실 외상거래는 당사자간의 인적요소가 강하므로 승계하기가 쉽지 않아 이를 제외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므로 B식당의 경우 외상매출, 외상매입을 승계하지 않고 각자 알아서 해결하는 것으로 계약해도 포괄적양도로 보는 데 문제가 없다. 또한 종업원도 그대로 인수되지 않더라도 관계없다.마지막으로 사업의 동일성이 유지돼야 한다. 포괄적양도란 원래 사업자만 바뀌고 사업내용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사업자가 전 사업자의 사업을 그대로 계속 운영해야 포괄양수도에 해당한다. 새로운 사업자가 양수 후 바로 폐업을 하거나 다른 사업을 영위하는 경우에는 포괄양수도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새로 인수한 사람이 업종을 변경하더라도 포괄양수도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뀔 예정이다.이러한 포괄양수도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폐업신고시에 포괄양수도임을 밝히고 포괄양수도 계약서를 제출하면 된다. 계약서는 특별한 양식이 없고 일반계약서에 포괄양수도임을 밝히면 된다. 또 세무서 제출용으로 포괄양수도 계약서를 새로 작성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