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를 위한 대학원이 아닙니다. 사업에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실전을 배우는 곳입니다. 사업에 성공한다면 학위 이상의 결실을 거두는 것이지요.”중앙대 창업경영대학원의 또 다른 이름은 ‘창업성공대학원’이다. 말 그대로다. 창업은 쉽지만, 창업 성공은 어려운 현실에서 길잡이 역할을 하는 학교라는 뜻이다. 고도의 학문을 추구하는 아카데미아라는 대학원 존재가치를 ‘현실’에서 한층 구체화한 셈이다.국내 최초의 창업경영대학원 설립을 위해 정헌배 초대 대학원장(51)은 1년 가까이 발 벗고 뛰었다. 벤치마킹을 할 대상도, 모델로 삼을 만한 학교도 없어 커리큘럼 구성과 교수진ㆍ학생 확보 등 모든 과정을 직접 챙길 수밖에 없었다. 산업경영대학원 원장으로, 주류산업에 정통한 경영학 교수로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대학원 설립에 고스란히 쏟아부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창업경영대학원은 국책대학원입니다. 갈수록 창업을 원하는 이가 늘어나는 반면, 경험부족 등으로 실패도 늘어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마당에 창업 실패자가 계속 늘어나는 것은 국가적 문제가 아닐 수 없어요. ‘창업보국의 기수’로서 임무가 막중합니다.”국내 창업시장 현실을 감안해 만들어진 커리큘럼은 여느 대학원과는 확실히 다른 구성을 자랑한다. 우선 모든 커리큘럼의 공통된 화두는 ‘사업으로 성공하는 법, 사업을 성공시키는 법’이다. 적잖은 창업컨설턴트가 입학을 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창업성공에 대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구비한 최초의 학교이기 때문이다.교육시간은 연간 720시간으로 다른 대학원에 비해 3배 이상 길다. 해외 및 국내연수, 인턴십, 특별코칭 등 쉽게 볼 수 없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하드 트레이닝이 따로 없다. 연구보다 ‘인맥 쌓기’나 ‘학위’를 중시하곤 하는 일부 특수대학원과는 큰 차이가 있다. 특히 교수 10여명이 학생 1~2명을 집중 지도하는 특별코칭제도는 대학원 구성원들의 ‘각오’를 가늠케 해준다. 학생들은 자신이 취약하다고 생각하거나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분야에 대해 ‘과외수업’을 받을 수 있다. 회계, 무역, 마케팅, 디자인 등 분야도 다양하다. 각기 다른 상황과 목적에 맞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이뿐만 아니다. 정원장은 “졸업을 했다고 해서 창업이 끝나는 게 아니다. 사업성공이라는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대학원은 사후관리와 교육ㆍ정보ㆍ인적 네트워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교수와 학생, 졸업생이 ‘운명적 호흡’을 같이하면서 성공을 향한 평생교육 네트워크를 공유한다는 것이다.국책대학원인 만큼 지원제도도 예사롭지 않다. 모든 재학생이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학비는 일반 사립대 대학원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또 삼성생명의 지원으로 주말강의 대부분이 용인 삼성휴먼센터에서 이뤄진다. 수도권 학생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배려다. 내년 2학기부터는 창업학 박사과정을 개설, 인재양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정원장은 실제로도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에서 성공을 실현하는 창업가다. 파리 유학시절부터 인삼주 사업을 구상, 얼마 전 ‘정헌배인삼주가’라는 주류 제조판매업체를 설립했다. 그는 “모든 글로벌 기업이 창업의 과정을 거쳐 성장했다. 창업에 대한 인식을 프랜차이즈나 소자본 자영업에 국한시켜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역에서 창업하나 세계를 지향하라(Start up locally, Succeed globally)’ ‘시작은 미약할지나 끝은 창대하게 빛나리라’는 평소 지론과도 일맥상통하는 말이다.약력1955년 경북 선산 출생. 영남대 경영학과 졸업. 파리 9대학교 경영학 박사. 파리 상공회의소 부설 국제경영연구소 연구원.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ㆍ산업경영대학원장 겸 창업경영대학원장(현). 정헌배인삼주가 대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