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단순암기식 교육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달달 외우기만 해도 시험에서 좋은 점수가 나오기 때문이다. 깊이 있는 공부를 기대하는 것이 무리인 셈이다. 한국학생들의 경쟁력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떨어지는 이유도 여기서 찾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이를 극복할 대안으로는 독서가 거론된다. 책을 많이 읽어야 사고력과 창의력이 생긴다는 논리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초등학교 때부터 책을 많이 접하게 해 기초를 탄탄히 다져준다는 얘기도 들린다.리드뱅크 임현덕 사장(37)은 바로 이 점에 주목해 2002년 지금의 회사를 만들었다. 미국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는 그는 ‘교과연계 독서논술’이라는 다소 생소한 사업아이템으로 학생들을 파고들고 있다. 전국에 논술 관련 교육업체는 여러 개 있지만 이를 교과과목과 연계시킨 것은 임사장이 처음이다.리드뱅크에서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방법은 간단하다. 학생들에게 참고서 대신 다양한 책을 읽게 하는 데 주력한다. 이렇게 할 경우 다른 참고서는 필요없다고 주장한다. 스스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초등학생의 경우 학년별로 48권의 책을 지정해 일주일에 한 권씩 읽게 하고 토론을 한다. 48권의 책은 소속 연구원들이 교과서를 분석한 후 신중하게 골랐고, 다양한 분야의 책이 망라돼 있다. 운영은 각 지역에 가맹점을 모아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하고 있고, 본사에서는 콘텐츠 공급과 프로그램 개발을 맡고 있다.“미국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학생들에게 책을 많이 읽게 합니다. 학교 공부 자체가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과 관련된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이지요. 어린이들의 학습능력 기초를 처음부터 탄탄히 잡아주는 데 최고라는 것이 교사들의 설명입니다. 특히 그들은 상급학교에 진학해서도 학습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데는‘제대로 된 독서’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3년 전 사업 초기에는 적잖이 고생을 했다. 당장 시험성적에 관계없는데 무엇 때문에 독서논술을 시키느냐는 학부모들이 많았다. 아무리 홍보를 해도 학생들은 별로 모여들지 않았다. 외면 당하기 일쑤였다. ‘아직 한국에서는 안되는가’ 하고 실의에 빠진 적도 있다. 3년간 단 50개의 가맹점을 모으는 데 머물렀다. 하지만 임사장은 언젠가는 빛을 볼 수 있다는 희망을 아예 놓지는 않았다. 꾸준히 하다 보면 충분히 통하는 날이 올 것으로 믿었다. 미국에서 교육학 관련 공부를 한 부인의 도움도 컸다. 경제적으로는 어려웠지만 콘텐츠 개발에 매달렸고, 교육프로그램 개발에도 정성을 다했다.고진감래라고 했던가. 지난해 말 정부가 2008년부터 대학입시에서 논술의 비중을 크게 높인다는 발표를 한 뒤 독서논술을 배우러 오는 학생들이 크게 증가했다. 50개에 불과하던 가맹점이 지난 6개월여 사이에 300여개로 크게 증가했고, 회원수도 3만명으로 크게 늘었다.“올 들어 비로소 ‘시장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험제도가 바뀐다고 하니까 학생들이 몰려들어 다소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지만 어쨌든 다행이라고 봅니다. 늦었지만 앞으로 체계적인 독서논술 교육을 받는다면 우리나라의 교육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고 확신합니다.”임사장은 튀는 사업아이템만큼이나 운영방식도 독특하다. 가맹점에 일절 간섭을 하지 않는다. 한달 수강비도 자율에 맡겨놓고 있고, 운영방식도 일임했다. 본사의 입김이 세면 셀수록 자율적인 학습이 안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임사장은 “교과목연계 독서논술을 확신시키기 위해 인터넷서점을 열었고, 방문도서 대여 사업도 시작할 예정”이라며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약력1968년 전남 광주 출생. 93년 아시아나항공 입사. 99년 미국 보스턴대학 재정경제학 석사 수료. 2000년 케이웨더(주) 총괄 본부장. 2002년 1월 그린키드 교육이사. 2002년 6월 리드뱅크(주)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