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박모씨(36)는 8년 전부터 전립선염으로 고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사회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아랫배와 회음부에 통증이 나타나게 됐으며, 충분히 수면을 취해도 늘 피곤하고 기력이 달리는 만성피로까지 동반하게 됐다. 때문에 중요한 모임의 참석은 물론 부부관계도 문제가 많았다. 박씨가 전립선염 치료를 위해 노력을 하지 않은 건 아니다. 8년 전부터 항생제와 배뇨제 복용은 물론 민간요법까지 시도해 보았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전립선염이 재발되곤 했다.남성들이 자궁에 생긴 질환에 대한 고통을 모르듯 여성들이 알 수 없는 질환이 있다. 바로 전립선염이다. 전립선은 정액 성분의 약 30%를 차지하는 전립선액을 만들어내고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다. 이러한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면 전립선이 붓게 된다. 부은 전립선은 방광을 자극하게 되고 이로 인해 빈뇨, 무력감, 잔뇨감, 성기능 장애와 같은 문제를 수반하게 된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성인남성의 30% 정도가 전립선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전립선염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염증이 생기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고 치료기간도 오래 걸리는 난치성 질환 중의 하나다. 일단 전립선염에 걸리게 되면 자주 소변을 보게 되지만 뒤끝은 시원치 않다. 소변을 보기가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따끔거리는 통증까지 뒤따른다. 또 소변에 농이 섞여 나오기도 한다. 아랫배나 회음부가 묵직한 것이 불쾌감이 든다. 때로는 극심한 고환통, 요통이 나타나기도 한다.전립선염으로 인해 통증이 있을 때는 따뜻한 찜질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또 틈틈이 항문 괄약근을 조였다 풀었다를 반복하면 회음부 근육이 이완돼 통증은 물론 성기능도 개선시킬 수 있다. 통증이 있는 아랫배나 회음부를 마사지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통증완화를 위한 방법이지 치료에 목적을 둔 방법은 아니다.그러나 전립선염 치료는 그리 쉽지만은 않다. 전립선이 항생제나 배뇨제와 같은 약물들의 침투가 잘 되지 않는 특수한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박씨가 오랜 노력에도 불구하고 완치되지 못한 것도 다 이러한 이유에서다.한의학에서는 전립선염을 신장과 위의 기능이 허해 습(濕)과 열(熱)이 전립선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본다. 특히 신장은 우리 몸의 비뇨, 생식기를 총관장하는 곳으로 원기 생성에 직접 관여하는 중요한 장기이다. 또 정신적 스트레스가 몸에 어혈을 쌓이게 해 문제를 일으키는 것. 그밖에 선천적으로 허약한 체질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이에 따라 필자는 한의학적 관점에서 환자의 상태를 살핀 후 근본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그 결과 대부분의 환자들이 2~3개월 정도 만에 완치에 가깝게 회복된다. 앞서 예시한 박씨의 경우에는 먼저 항염작용을 하는 인동초와 소변을 잘 보게 하는 민들레꽃, 습과 열을 없애는 금은화(金銀花) 등을 첨가해 만든 탕약 ‘일중음’을 처방했다. 순수 한의학 이론에 따른 한방재료이기 때문에 부작용이나 내성이 없다. 침이나 뜸을 놓아 치료효과를 높임과 동시에 기간을 앞당길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허해진 박씨의 면역력이 높아질 수 있도록 하루 30~60분 정도의 가벼운 운동을 하도록 했다. 또 일주일에 2~3차례의 반신욕이나 좌욕을 할 것을 처방했다. 그 결과 박씨는 1개월 후 증상이 상당히 호전됐고, 2개월째에는 증상이 완전히 소실됐다. 또한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술을 마시거나 밤을 새워도 재발되지 않았다.손기정ㆍ일중한의원원장(www.iljung.co.kr)대전대 한의학과. 대전대 한의학과 대학원 박사.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