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풍경을 메워가는 크리스마스트리와 캐럴로 크리스마스 시즌임을 실감하게 되는 계절이다. 여기에 흥을 돋우는 것이 있다면 바로 풍성한 공연소식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에어서플라이가 있다.올해는 ‘추억비즈니스’라는 이름으로 포장될 정도로 유난히 7080세대를 겨냥한 콘서트가 많았다. 이번 에어서플라이 내한공연 역시 7080세대를 위한 특별한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열리는 행사는 대개 20대를 위한 젊은 대중가수 콘서트이거나 50~60대 장년층을 겨냥한 트로트가수 디너쇼가 주류를 이뤄왔다. 따라서 70~80년대를 풍미한 에어서플라이의 크리스마스 기념콘서트는 단연 30~40대의 관심을 끌 만한 공연이다.에어서플라이는 지난 11월부터 우리나라에서도 공연 중인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공연을 함께하면서(75년) 의기투합한 그룹이다. 러셀 히치콕과 그레이엄 러셀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배우로 활동하면서 서로가 음악적으로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알게 됐고 곧 호주의 카페에서 노래를 함께 부르기 시작했다. 이후 빠르게 대중적인 인기를 얻자 ‘음악은 신선한 공기와 같다’는 의미의 ‘에어서플라이’라는 그룹을 결성하게 된 것.77년 발매된 첫 앨범 는 호주 뮤직 차트에서 2위까지 올랐다. 79년 3집 앨범 중 ‘Lost in Love’는 발매되자마자 20위권에 진입했는데 곧 빌보드 싱글차트 3위에 오르는 등 미국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같은 앨범의 ‘All out of love’(2위), ‘Every woman in the world’(5위)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All out of love’가 널리 알려졌다.에어서플라이는 80~83년까지 매년 음반을 발표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해리 닐슨과 머라이어 캐리가 ‘Without you’를, 스웨덴 출신의 제시카가 ‘Good Bye’를 리메이크하면서 젊은 팬 역시 상당수 확보했다.20년 넘는 세월 동안 활동하면서 여러차례의 멤버교체를 겪어온 에어서플라이는 90년대 들어 러셀 히치콕와 그레이엄 러셀을 중심으로 한 2인조 듀엣으로 과감하게 변신했다.새롭게 정비한 이 그룹은 12월18일은 디너쇼 형식으로, 19일은 콘서트 형식으로 한국 팬을 만날 예정이다.18일 디너쇼는 30~50대를 타깃으로 한 공연으로 호텔에서 제공하는 정찬과 함께 디너쇼만의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더불어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에어서플라이 특유의 서정적 록음악이 어우러지는 로맨틱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12월19일에 있을 콘서트는 그들의 음악세계에만 몰입하고 싶은 팬을 위한 자리다.에어서플라이의 내한공연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내년에 데뷔 30주년을 맞아 발매할 새 앨범 수록 신곡과 ‘Making love out of nothing at all’, ‘Here I am’ 등 추억의 음악을 함께 들려줄 예정이다.12월18일 오후 6시30분, 19일 오후 5시/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 컨벤션센터/02-541-6234뮤지컬 - <노틀담의 꼽추>서양 고전의 ‘한국적 해석’뮤지컬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소재가 뮤지컬 형식으로 재구성되고 있다. 세계적 문호 빅토르 위고의 대표적인 소설 <노틀담드파리> 역시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뮤지컬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뮤지컬 <노틀담의 꼽추>는 빅토르 위고의 원작소설을 디즈니가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노틀담의 꼽추>를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중세 프랑스 파리의 노틀담을 배경으로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의 집시여인 에스메랄다에 대한 사랑을 서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지난 99년 독일 베를린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신시뮤지컬컴퍼니가 라이선스 작업으로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한국크리에이티브팀 주도로 한국배우들이 선보이는 무대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발탁된 이진규, 정선아 등 신진배우들이 주인공을 맡았다.12월23일~2005년 1월23일/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577-1987공연&전시▶뮤지컬 <아이러브유>원제 에서 느껴지듯 남녀관계에서 발견되는 복잡미묘한 시각의 차이를 담고 있는 레뷔뮤지컬이다. 레뷔뮤지컬은 국내에서는 생소한 형식으로 여러가지 짤막한 에피소드를 모은 옴니버스 형태의 작품을 말한다. 때로는 TV시트콤 같은 유쾌함이, 때로는 정통뮤지컬의 아름다운 선율이 무대를 장식하는 색다른 뮤지컬. 현재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9년째 최장수 공연 중인 작품이다.2005년 1월30일까지/연강홀/02-501-7888▶<선명회 어린이합창단 크리스마스 공연>‘어린이들의 맑은 음성으로 듣는 크리스마스 캐럴.’ 월드비전 선명회 어린이합창단의 캐럴음반이 LP 음반으로 발매된 이후 오랜만에 나왔다. 정통 크리스마스 캐럴과 창작뮤지컬로 꾸며진 음반으로 전임 작곡가 이현철, CCM 작곡가 신성우씨가 편곡과 작곡에 나섰다. 특히 <즐거운 아침>이라는 특별한 형식의 뮤지컬 모음곡에는 탤런트 박상원이 아빠로 참여했다. 음반 발매와 함께 기념공연도 갖는다.12월9일 오후 7시30분/영락교회 베다니홀/02-574-5150▶연극 <서주희의 버자이너 모놀로그>버자이너 모놀로그는 98년 뉴욕, 99년 런던 공연에서 위노나 라이더, 수전 서랜든, 우피 골드버그 같은 대스타들이 참여하기도 했던 오프브로드웨이 연극. 96년 처음 공연된 뒤 세계 각지에서 공연 중이다. 국내에서는 2001년 5월 연극배우 김지숙과 영화배우 예지원, 뮤지컬배우 이경미 3명의 배우가 함께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이 다섯 번째 무대다.12월31일까지/우림청담시어터(구 강남난타전용관)/02-516-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