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까지 백화점 10개, 이마트 120개…중국 공략도 적극 강화

이마트의 비전과 미래전략은 신세계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어차피 하나로 묶여 있는데다 백화점과 할인점사업을 같은 선상에서 바라보고 계획을 수립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유통명가 신세계가 구상하는 장기비전은 무엇일까.신세계는 향후 5년 안에 ‘글로벌 종합소매기업’이 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올 들어 중국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 이상 국내시장에만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아울러 국내 유통전문기업 최강자의 자리를 굳히기 위해 향후 5년간 핵심사업인 백화점과 할인점에 연 8,000억원 이상 투자할 생각이다. 2008년까지 백화점은 10개로, 이마트는 120여개 이상의 점포로 늘리며 시장점유율 다지기에 나섰다.또한 중장기적으로는 소비자 취향에 맞는 신업태를 지속적으로 개발, 글로벌 종합소매기업으로서 적합한 사업구조를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신세계는 인수ㆍ합병(M&A)에도 눈독을 들인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유통시장이 포화돼 일부 점포와 유통업체들이 매물로 나올 경우 수익성을 전제로 한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할인점과 백화점을 양대 축으로 한 유통사업에 집중해 2007년에는 매출 15조원, 이익 1조원, 부채비율 70%대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2008년에는 매출 20조원, 이익 1조4,000억원을 올리는 등 성장을 거듭해 2012년 ‘글로벌 종합소매기업 10위’에 진입하겠다는 비전이다.2위 업체 따돌리기 주력이마트부문은 무엇보다 2위 업체와 격차를 크게 벌이는 것을 지상과제로 삼고 있다. 현재 71개(중국 2개 포함)의 이마트 점포수를 2007년까지 100여개로 늘릴 예정이다. 할인점 시장점유율을 현재 30%대에서 40%대로 끌어올려 2위 업체들이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만들겠다는 것.이마트의 출점상권 또한 확장할 전략이다. 전국 5만여개의 상권에 중소형 규모의 이마트 점포를 열어 2008년까지 전국에 120여개의 점포를 거느리겠다는 포부다.글로벌 유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올 들어 중국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지난 97년 중국 상하이에 첫 해외지점을 오픈한 후 한동안 시장탐색에 심혈을 기울였다. 7년간의 오랜 시장분석 끝에 지난 6월29일 상하이 2호점 루이홍점의 셔터를 올렸다. 이어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중국 3호점을 선보일 전망이다.내년에는 톈진에 2개점을 오픈하며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다점포화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점포 오픈에 속도를 내며 2007년까지 상하이와 톈진 등에 20개의 점포를 세우겠다고 장담한다.오는 2012년까지는 중국 내 최소 50개의 점포망을 완성해 중국 소비자를 유인, 중국사업을 더욱 공격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심산이다.박진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2위와의 격차 벌이기 전략은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며 “할인점 1위인 이마트의 현재 시장점유율은 30%대, 홈플러스는 12%로 현재로서도 1위와 2위 할인점의 격차가 2배 이상 난다”고 말했다. 박연구원은 이어 “2위인 홈플러스의 대형점포가 30개를 넘어섰지만 50개를 넘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시장점유율 차이는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백화점, 10개 대형점포 장담신세계는 이마트를 바탕으로 할인점업계의 절대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백화점부문에서는 최고가 아니다. 롯데와 현대라는 막강한 경쟁상대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현재 7개의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는 2008년까지 10개의 대형 백화점을 거느릴 계획이다. 이마트와 함께 신세계의 주력사업으로 키울 작정이다.먼저 서울 명동 한복판에 재개발 중인 본점은 2005년 8월에 1만6,000평 규모로 새 모습을 드러낸다. 본관을 명품관으로 새 단장, 강북 최고급 점포로 재탄생시킨다는 구상이다.신세계 본점이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과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강북상권 뺏고 뺏기기를 통해 최후승자가 가려지게 된다.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은 최근 4,000평 규모의 센트럴시티 매장을 추가 임차했다. 총 1만3,000평 규모로 거듭난 신세계 강남점은 이미 강남상권의 맹주로 올라섰다. 신세계는 장기적으로 강남점을 전국 매출 1위 점포로 만들겠다며 연일 분주하다.올 하반기에 공사를 시작하는 경기도 죽전역사는 1만5,000평 규모의 대형 복합쇼핑몰이다. 2006년 하반기에 완공해 수도권 남부상권을 장악할 계산이다. 2007년에는 건국대 스타시티 부지에도 백화점을 선보이며 새롭게 떠오른 서울 동부상권도 공략한다.여기에 그치지 않고 의정부에도 백화점을 지을 계획이다. 의정부역사에 먼저 이마트를 입점 시키고 인근에 위치한 미군부대가 철수하면 바로 백화점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또 2008년 부산 센템시티 내에 대규모 복합쇼핑몰을 조성할 계획도 있다. 현재 구상 중인 1만평 이상의 매머드급 점포들이 완공되면 백화점부문의 경쟁력 또한 대폭 강화된다.닷컴 투자 확대, 쇼핑몰 5위 목표신세계의 관계사인 신세계I&C는 올해 인터넷쇼핑몰업계 5위권 진입을 목표로 본격적인 온라인 쇼핑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신세계I&C는 이를 위해 20억원을 투자, 사이트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 또한 기존 인터넷쇼핑몰인 ‘사이버몰’의 인지도가 낮다고 판단, 인터넷쇼핑몰 도메인을 (주)신세계가 운영하던 ‘신세계닷컴’(www.shinsegae.com)으로 통합했다.쇼핑몰 통합 후 신세계의 인터넷쇼핑몰은 신세계닷컴의 300만 회원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마케팅 전개가 가능해졌다. 인터넷쇼핑몰의 성공요건인 인지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신세계측은 기대하고 있다.향후 온라인쇼핑몰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 신세계는 신세계닷컴을 백화점과 이마트 등 기존의 오프라인 매장과 더욱 긴밀히 연계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신세계의 이 모든 계획은 신세계의 기본이념인 ‘윤리경영’을 달성하기 위한 정책들이다.잘 알려진 것처럼 신세계는 5년 전인 99년 12월 기업 기본이념을 ‘윤리경영’으로 삼았다.그당시 윤리경영을 바탕으로 한 신경영 이념 선포식과 함께 국내 최초로 기업윤리업무 전담부서를 설치했다. 이후 협력회사와의 거래투명성에 중점을 두고 ‘기업윤리실천사무국’을 중심으로 실천해 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달성에 최고 가치를 둔 신세계는 내부유보금액의 2배 이상을 고용창출과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