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4조원…초일류 기업 고속 질주

삼성전자의 거침없는 질주가 멈출 줄 모른다. 올 1/4분기 매출액 14조원, 영업이익 4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의 실적을 발표했다.분기영업이익 4조원은 전세계 IT기업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이번 실적으로 삼성이 성장가능성이 무한한 회사이며 이미 초일류 기업의 문턱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삼성전자의 성공비결은 상시구조조정 체제로 대표되는 ‘변화’의 유연성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1997년 IMF 위기를 전후해 과감하게 인력을 줄이고 비핵심분야 사업을 매각한 것이 좋은 사례다. 소니의 이데이 노부유키 회장조차도 ‘글로벌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삼성처럼) 우리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할 정도로 삼성전자의 유연성은 일본 전자업체들의 ‘타산지석’이 되고 있다.삼성전자 특유의 ‘스피드 경영’도 다른 회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강점이다. 제품 구상에서부터 출시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5개월로 일본 경쟁업체들의 절반에 불과해 시장 선도 및 선점이 가능해진 것이다.삼성전자는 2004년 경영방침을 ‘변화를 창출하는 경영역량 배가’로 정했다. 세부전략으로 ‘미래대비 성장엔진 확보’, ‘고부가가치 창출역량 강화’, ‘경영 프로세스 혁신 가속화’ 등의 방안을 수립해 놓았다.미래 성장엔진 확보를 위해 핵심인재 확보 등으로 인력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한편 디지털 컨버전스를 더욱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또 경쟁사를 압도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1위 국가 확대를 위한 기반도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의 창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질 위주의 사업재편과 지속적인 혁신활동 등을 통해 사업의 모든 부문에서 극한의 원가경쟁력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이미 휴대전화와 플래시메모리, 디지털TV 등에서 고부가 전략이 성공을 거뒀으며, 무조건 많이 파는 것보다는 브랜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올해 들어 부쩍 ‘상생’과 ‘나눔’을 강조하는 것도 눈에 띈다. 협력사, 거래선 등 모든 프로세스에서 병목현상을 방지하는 한편 이웃과 나눠 사회에 희망을 불어넣는 나눔도 적극 실천해 나간다는 의미이다.삼성전자는 중장기 비전으로 미래사업을 위한 핵심역량 강화, 고급인재 확보, 경영혁신 및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을 통해 일류를 넘어 초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브랜드 가치 700억달러, 세계 1위 제품 26개를 확보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이자 IT분야 세계 최고 브랜드로 우뚝 서겠다는 것이다.윤종용 부회장약력: 1944년 경북 영천 출생. 62년 경북대 사범대 부속고 졸업. 66년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79년 삼성전자공업 기획조정실장. 97년 삼성전자 총괄대표이사 사장. 2000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