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성 발사…차세대 수종사업 박차

국내 이동통신의 절대강자인 SK텔레콤은 지난해에도 성장을 이어갔다. 매출은 10% 증가해 9조5,202억원, 당기순이익은 29%나 늘어 1조9,4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통화요금 7.3% 인하와 발신자번호표시(CID) 서비스 요금인하를 단행, 매출감소 요인이 발생했음에도 사상 최대의 성적을 거뒀다.가입자수와 월평균 통화량의 증가가 실적향상을 이끈 주요인으로 꼽힌다. 가입자수는 2002년 1,722만명에서 1,831만명으로 109만명 증가했다. 경쟁사들의 가입자수가 정체된 상태임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셈이다. 특히 게임, 동영상, 사진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 이용량 증가가 이 회사의 지난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문의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81% 증가한 1조3,201억원에 달했다.해외진출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99년 몽골의 제2이동통신 사업자인 스카이텔 지분을 인수해 이동전화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베트남에서 에스폰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지난 2월에는 중국 제2이동통신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과 ‘유니에스케이’라는 합자회사를 설립해 중국 무선인터넷시장에 진출했다.신규가입자시장과 음성통화시장이 포화에 이른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차세대 통신서비스 개발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세계 최초의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위성DMB) 전용위성인 ‘한별’을 발사하며 위성 DMB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이동통신업계 최대의 이슈는 번호이동성제의 실시였다. 당초 관계자들은 SK텔레콤의 수익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1/4분기 실적은 예상과 달랐다. 매출액은 2조4,0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 늘었다. 전년 동기에 비해 34%나 많은 마케팅 비용을 지출했음에도 순이익이 오히려 1% 증가한 4,525억원에 달해 관계자들의 우려를 불식했다.SK텔레콤은 지난 5월 2005년까지 시장점유율을 52.3%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신세기통신의 인수에 따른 인가조건이 종결되는 2005년까지 마케팅을 자제하겠다는 것. 하지만 현재 과다하게 지출되는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은 향상될 전망이다.SK텔레콤은 올해 ‘신가치경영’를 선포하고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겠다고 발표했다. 고객과 주주의 개별가치보다 총체적 미래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신성장동력의 발굴, 투명경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인재육성 강화, 신뢰와 상생에 기반한 파트너십, 기업의 사회적 역할 강화, 스피트 경영의 정착을 중점 과제로 내걸었다.김신배 사장약력: 1954년 충남 부여 출생. 78년 서울대 산업공학과 졸업. 80년 한국과학기술대학원 석사. 85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MBA. 95년 한국이동통신 이사. 99년 SK텔레콤 상무. 2004년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