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욱 외 3인 지음/도서출판 부키/356쪽/1만2,000원다른 분야도 비슷하겠지만 경제학도 크게 두 가지의 흐름으로 나뉜다. 이른바 보수와 진보가 그것. 경제학적으로 봤을 때 보수적 입장을 취하는 이들은 고전학파ㆍ신고전학파ㆍ자유주의자ㆍ신자유주의자 등으로 불리지만 근본은 모두 같다. 수요와 공급이 가격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경제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효과가 높다는 입장에서 시장 기능을 중시한다. 반면 경제학적으로 진보적 입장을 취하는 이들은 흔히 케인스학파ㆍ신케인스학파 등으로 불린다.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무한경쟁체제가 이뤄져야 하는데 시간적, 공간적 한계 때문에 불가능하다. 따라서 정부의 개입(정부기능)으로 불공정한 사항을 바로 잡기를 원한다.이 두 가지 흐름 가운데 과연 누가 옳은 것일까. 이 책에서 저자들은 직접적인 답을 피하고 있다. 다만 시장 기능을 중시하는 시장주의자의 보수적 시각과 정부 기능을 중시하는 정부 개입주의자의 진보적 시각이 한국경제 문제에 대해 각각 어떻게 진단하고 어떻게 처방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그 결과는 극명한 대조를 나타낸다. 가령 소득분배와 빈부격차 문제에 대해서는 개인의 잘못으로 보아야 하는지, 아니면 제도의 모순으로 빚어진 결과인지가 논란거리다. 또 사회복지 문제에 대해서는 궁극적으로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를 묻게 되는데 이런 식의 도발적인 설전은 이 책의 전편에 걸쳐 쉬지 않고 거듭된다.이 과정에서 우리가 가진 일반적인 경제상식의 상당부분이 허물어진다. 예컨대 관치금융의 문제를 보자. 현재 우리 사회의 공통된 인식은 ‘관치금융=악’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 이런 도식이 과연 성립 가능한지조차 의문을 갖게 된다. 왜냐하면 오늘날 성공적인 경제성장 모델로 손꼽히는 한국과 대만의 경우 서로 상반된 금융정책을 폈기 때문이다.그런데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 한국은 외환위기를 당했지만 대만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 일단은 대만의 금융모델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대만의 경우 시장 위주의 정책을 편 결과 이자율만 높아지면서 기업들은 자본의 회임기간이 긴 산업에 투자할 수 없었다. 그 결과 자본을 빨리 회수할 수 있는 경공업 분야로 발전했고 제철, 자동차, 조선 등의 중공업은 성장하지 못했다. 반면 한국은 정부가 금융시장에 직접 개입해 저금리를 유지했기 때문에 기업들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중후장대형 산업을 육성시킬 수 있었다. 그 결과 뒤늦게 세계경쟁에 뛰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진국과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세계 유일의 개발도상국이 될 수 있었다. 비록 그 과정에서 금융시장은 왜곡돼 비효율과 정경유착이 유발했고 금융수준은 개도국을 벗어나지 못했다.이쯤 되면 한국경제가 향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답하기가 어려워진다. 이 책의 목적은 아마도 여기에 있는지 모른다. 저자들은 우리 사회의 무수한 갈등의 상당부분이 경제적 문제에 대한 오해 내지 몰이해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제학 원론 수준의 지식, 좀더 나쁘게 말하면 상식 책에 나오는 수준의 경제지식만 갖고 재단하는 버릇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경제학은 완성된 학문이 아니다. 그 당시의 답은 있을 수 있지만 영구불변의 정답은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책은 경제학의 사실적인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광고 불변의 법칙광고천재가 털어놓는 광고이야기광고를 공부하는 학생 또는 광고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 ‘광고천재’ 데이비드 오길비의 광고와 그의 책을 보았을 것이다. 특히 오길비의 책은 광고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기본서적으로 통하기 때문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즐겨보고 있다. 오길비가 남긴 저서와 광고철학은 그가 광고업에 뛰어든 지 50년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 광고인들에게 신선한 영감을 주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오길비는 체계적으로 광고를 배운 사람이 아니다. 그는 직접 경험하고 체득한 사실을 통해 광고계의 큰 인물이 됐고, ‘상품을 파는 광고’라는 철학으로 성공을 거머쥘 수 있었다. 이 책은 바로 오길비가 20년 동안 경험한 광고의 법칙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서적이다.이 책을 열면 오길비의 광고세상이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아이디어 구상부터 실무과정, 광고를 어떻게 집행하는 지까지 꼼꼼히 설명하고 있어 지금 막 광고업에 뛰어든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책 속에는 인터넷과 휴대폰을 매체로 한 광고를 제외한 인쇄광고, TV광고, 라디오광고, 포스터, DM, 전화광고, 공익광고, 여행광고, 정치광고 등이 모두 수록돼 있다. 더불어 광고계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는 지부터 광고대행사를 운영하는 방법과 광고주를 유치하는 노하우까지 알려준다.오길비는 인쇄광고와 함께 비중이 큰 TV광고에 대해 ‘무엇을 말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보일 것인가’가 더욱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유명인을 등장시키든, 유머기법을 도입하든, 만화기법을 사용하든 간에 TV광고는 브랜드의 선호도를 높이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카피라이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일러스트레이터, 포토그래퍼 등에게 가장 유용한 실무지침 또한 꼼꼼히 적고 있다. 더불어 헤드라인을 잡는 법, 바디카피를 쓰는 법, 일러스트레이션을 구성하고 레이아웃을 잡는 법 등도 설명하고 있다. 이는 또 독자들의 반응에 바탕을 둔 리서치 결과를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예컨대 ‘헤드라인을 읽는 사람들이 바디카피를 읽는 사람들보다 5배가 많다’, ‘가장 효과적인 사진은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제품의 가격은 반드시 기재해야한다’ 등이 바로 그것이다.한편 전략적 광고기법으로 신문기사처럼 보이는 광고를 만드는 법,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사진을 넣은 광고 만드는 법, 효과적인 포스터 제작법, DM 마케팅을 성공시키는 법 등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까지 담고 있다. 오길비는 ‘광고란 상품을 팔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그의 광고는 모두 이 한 문장에서부터 출발한다. 오길비가 만든 광고는 사람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 즉 리서치에 바탕을 둔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하고 가장 안정적으로 광고주의 이윤을 보장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주장은 그의 광고가 모두 성공했다는 것으로 입증됐다.이 책은 오길비의 말처럼 광고에 대해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아니다. 광고계의 미래를 이끌어 갈 예비 광고인들과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기성 광고인들을 위한 참고서다. 그러므로 광고계에 입문하려는 사람, 광고대행사 경영인, 광고주, 학생, 투자자 등 모든 사람들이 읽기에 충분하다. 아울러 50년대에서 80년대까지 발표된 걸작 광고 작품까지 수록돼 있어 우수 광고의 제작 배경과 비하인드 스토리 등도 담고 있다.New Book / 신간안내새집증후군에노모토 가오르 지음/알펍/188쪽/7,800원지상파 방송 이후 큰 반향을 일으킨 ‘새집증후군’에 관한 번역서이다. 사람들의 경우 하루 24시간을 집(사무실 포함)이라는 공간에서 보낸다. 깨끗한 집, 새로운 집을 원하는 사람들은 신축건물로 이사하거나 하다못해 벽지라도 새로 바른다. 그러나 사람들은 새집에서 풍기는 특유의 냄새와 악취에 노출돼 있어도 이것이 화학물질인지조차 모른다. 정부와 건설사가 새집증후군에 대해 책임을 미루고 있는 가운데 건강한 집,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한 건축인의 조언이 담겼다.국제 비즈니스, 문화가 좌우한다게리 페라로 지음/도서출판 창해/356쪽/1만2,800원이 책은 문화인류학의 이론이 국제 비즈니스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밝혔다. 더불어 국제 비즈니스의 문화적 측면들을 이해하는 개념적 틀도 제공하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적용 가능한 문화의 일반 원리를 파악해 커뮤니케이션의 특성과 가치체계의 비교 등을 통해 문화적 영역의 이해를 시도했다. 한편 새로운 기업환경으로 문화인류학의 실질적인 도움이 국제 비즈니스에 어떻게 적용 됐는지 여부와 국제 비즈니스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문화인류학자의 역할도 모색했다.한국의 외국인 CEO송의달 지음/조선일보사/256쪽/1만원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CEO들은 대부분 한국이란 낯선 땅에 발령받은 첫날을 울면서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근무를 마치고 돌아갈 때는 깊은 정이 들어 다시 운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국은 까다로운 소비자 기호와 즉각적인 반응, IT인프라 때문에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시험시장이다. 한국에서 인기를 얻은 제품치고 다른 나라에서 실패한 전례가 없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의 CEO라면 반드시 한국을 거쳐야 한다. 한국에서 가장 잘나가고 있는 외국인 CEO 15인의 이야기를 담았다.승부사 강우석오동진 지음/랜덤하우스중앙/200쪽/8,500원이 책은 지금 한국에서 문화역량이 총 결집돼 제2의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열고 있는 영화판을 다루고 있다. 영화판은 역동적이면서도 무수한 인간관계의 부침과 영화에 목숨을 거는 승부사들의 도박판으로 불린다. 그리고 바로 이곳에 승부사 강우석 감독이 있다. <투캅스>부터 <실미도>에 이르기까지 한국영화 흥행의 선봉장인 강감독을 10년간 지켜본 영화전문기자의 강우석론이 실렸다. “승부사는 실패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강감독의 올인전략과 인간미까지 엿볼 수 있다.데이터아키텍춰(Data Architecture)문송천 지음/형설출판사/428쪽/2만원데이터는 우리 주변에 널려 있지만 정작 데이터가 무엇인지 설명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이 책은 데이터 분야 당대 최고전문가인 KAIST 문송천 교수가 10년간 데이터를 샅샅이 파헤친 연구의 산물이다. 온갖 데이터에 둘러싸여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내가 과연 데이터의 주인인지 아닌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기업의 핵심역량은 무엇인지를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홍수처럼 데이터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진정한 데이터를 구별하는 방법과 데이터 시스템의 설계 방향까지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