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주소 따라 검색결과 달라 ···음식점 · 날씨 등 맞춤형 정보 ‘강점’

‘오늘 점심에는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스파게티를 먹고 싶은데 우리 회사 근처에 그런 곳이 어디 있을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위 사람에게 수소문하거나 지역생활 정보지를 펼쳐봐야 했다. 그도 여의치 않으면 무작정 나가 찾다가 포기하기 일쑤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인터넷의 숨은 기능을 이용하면 손발의 수고를 크게 덜 수 있게 됐다.꼭 필요한 정보만 뜬다최근 인터넷 검색사이트들이 개인 맞춤 검색서비스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검색의 ‘개인화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맞춤 검색이란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이전의 천편일률적이던 검색 결과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성향과 특성, 정보를 바탕으로 ‘내 입맛에 딱 맞는’ 결과물들을 보여주는 서비스다.가령 예전에는 ‘스파게티 전문점’이란 검색어를 치면 전국의 스파게티 전문점들이 인기 순위나 검색업체에 ‘돈을 많이 낸’ 순서에 따라 화면에 나타났다. 하지만 부산에 사는 사람에게 강남 압구정동의 음식점 정보는 필요 없다. 현재 내 위치에 맞는 결과물들을 보여줘야 나도 좋고 음식점도 좋을 일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개인 맞춤 검색이다. 예를 들어 광화문에서 ‘스파게티 전문점’을 검색하면 광화문 근처의 음식점이 먼저 나오는 것이다.이런 기능은 단순히 검색엔진의 성능 개선만으로는 불가능하고 무언가 ‘+α’가 있어야 한다. 1세대 검색엔진이 되도록 많은 문서를 끌어오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면 ‘자연어 검색’으로 불린 2세대 엔진은 문장 검색으로 좀더 정확한 검색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2세대 검색은 1세대에 비해 정확하긴 하지만 내가 원하는 정보가 아닐 수 있다는 문제를 여전히 안고 있었다.‘개인 맞춤 검색’이라 불리는 3세대 검색서비스는 사용자의 정보와 기존 검색결과를 활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것과 좀더 가까운 결과물들을 보여줄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맞춤 검색 방법은 회원의 가입 정보를 이용하는 것. 검색사이트에 가입할 때 성별, 나이, 직업, 주소 등 기본적인 사항들을 적어 놓게 되는데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검색결과가 제공된다.야후코리아(www.yahoo.co.kr)는 사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전화번호 검색서비스를 제공한다. 가령 음식점 전화번호를 검색하는 경우 사용자가 회원가입시 입력한 주소로부터 근거리에 있는 점포의 검색결과를 보여준다. 회원 가입할 때 주소를 ‘종로구’로 설정해 놓으면 종로구에 소재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네이버(www.naver.com)는 지역생활정보 검색에 ‘나의 지역설정’ 메뉴를 마련해 놓았다. 자신이 자주 찾아보는 지역을 설정해 놓고 업종명을 검색하면 관련 지역의 생활정보가 나오도록 했다. 이와 관련, 네이버측은 “최근 인터넷으로 날씨, 지도, 전화번호 등 생활정보 검색을 하는 이용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서 “이러한 생활편의를 증진시키는 맞춤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미리 자신의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방식은 가입자의 정보를 정확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검색할 때마다 로그인을 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대개 인터넷 검색은 로그인을 하지 않기 때문에 활용성이 떨어지는 결과가 발생한다. 진정한 개인화 서비스는 사용자가 로그인하지 않았을 때에도 사용자의 이용 행태를 파악하고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로그인 방식을 대체해 나타난 것이 IP(Internet Protocol) 기반의 검색 방식이다. 초기에는 지역별 혹은 회사별로 특정 IP번호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그에 맞는 검색결과를 보여주는 기술이 개발됐다. 예를 들어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삼성 본관 내의 PC에서 검색을 하면 그 위치에 적합한 결과물들을 보여주는 식이다. 하지만 이는 진정한 의미의 개인 맞춤 검색이라 할 수 없다. 자신의 위치에 근거한 정보와 진짜로 필요한 정보는 분명 다르기 때문이다.검색 도우미 서비스 출시도 잇따라최근에는 특정 IP주소를 사용하는 유저의 이용 행태를 데이터화해서 그 사람의 성향과 관심사를 분석해 그에 맞는 검색결과들을 보여주는 기술까지 발전했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이용자의 행태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이를 분석할 수 있는 툴을 갖고 있으며 2분기 내에 이를 검색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방식은 사용자가 로그인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사용자의 성향과 이용 행태를 예측해 보여줌으로써 검색결과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 할 수 있다.요즘에는 사용자들이 좀더 효율적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검색 도우미 서비스’들도 나오고 있다.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net)은 지난 2월에 검색 행태를 분석해 다음번에 검색할 키워드에 대한 힌트를 제공하는 지능형 검색 도우미 ‘서치자키’를 오픈했다.예를 들어 다음검색에서 ‘대장금’이란 키워드를 제시하면 서치자키가 등장해 대장금의 최근 검색 순위 및 ‘대장금 다시보기’, ‘지진희’, ‘대장금 노래’ 등 대장금과 관련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키워드를 보여준다.엠파스(www.empas.com)는 간편 검색어와 검색 히스토리 기능을 주로 하는 ‘나만의 검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간편 검색어는 사용자가 자주 찾는 검색어를 등록해 나중에 검색어의 재입력 없이 다시 검색할 수 있는 기능. 검색 히스토리는 로그인 이후에 입력한 검색어의 검색결과를 저장해 같은 정보를 다시 검색하는 불편을 덜어 주고 있다.사용자가 ‘여행’을 검색어로 입력해 검색한 후에 이를 저장해 두면 검색 히스토리의 ‘내가 찾은 검색결과’에 방문했던 사이트가 순서대로 나타나 주소를 외우지 않아도 손쉽게 다시 찾을 수 있다.이와 별도로 인터넷 검색 포털 사이트들은 사용자들의 이용편의를 위한 갖가지 서비스들을 내놓고 있다. 인터넷 활용의 기본이 되는 검색이 불편하면 이용자들을 경쟁사에 빼앗기기 때문에 그 어느 서비스보다 검색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상황이다.야후코리아는 올해 개인화 맞춤 서비스를 통해 검색시장의 선두에 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야후코리아 홍보팀의 박진영 과장은 “야후가 직접 개발한 검색엔진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통해 올해 검색분야에서 선두에 서겠다”고 말했다.다음커뮤니케이션은 4월 안에 전국의 오프라인 업소 정보를 제공하는 로컬서비스(local.daum.net)를 시작할 예정이다. 로컬서비스는 인터넷 엘로페이지(IYP)와 지역 포털을 결합한 형태로 전국 모든 업소의 전화, 주소, 위치지도 등을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다.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이수형 e비즈니스 본부장은 “지금까지 인터넷 검색의 대상이 온라인 정보였다면, 로컬서비스는 본격적인 오프라인 정보검색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지역단위 사업자들에게는 마케팅 플랫폼으로, 소비자들에게는 제품구매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효율적인 소비를 위한 가이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드림위즈는 올 상반기 안에 검색창에서 키워드를 입력하면 해당 사이트로 이동하지 않아도 바로 최종 결과를 볼 수 있는 맞춤 검색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종전에는 검색어를 입력하고 검색결과에서 해당 사이트를 클릭해야 하는 3단계의 검색과정을 거쳤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2단계만 거치면 된다.예를 들어 목동 아파트 시세를 알고자 할 때 검색창에 ‘목동 아파트 시세’를 치면 부동산 관련 사이트를 찾지 않아도 바로 원하는 정보를 찾게 된다. 드림위즈는 경제 전반뿐만 아니라 전국지도, 생활 검색 등에도 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