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빌딩 아이맥스 영화관을 한 번쯤 가본 사람이라면 입체영상이 제공하는 살아 있는 듯한 화면을 기억할 것이다. 2차원 영상이 아닌 3차원 영상으로 제작한 입체영상은 처음 소개된 당시 신기하기 그지없었다. 관람객들의 눈을 완전히 사로잡을 정도로 많은 인기를 모았다.이처럼 대형 화면에서 현실감 있고 생동감 있는 입체영상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특수안경 덕분이다. 입체영상의 시청에 있어 특수안경은 필수적인 장비다. 하지만 이제는 특수안경을 쓰지 않고도 맨눈으로 입체영상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디지털방송연구단 방송시스템연구그룹 안충현 박사팀이 휴대전화,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휴대단말기용 입체영상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일명 ‘스마트 지엘’(SmartGL)이라 불린다. 이 소프트웨어는 정보통신 선도기술개발사업인 ‘SmarTV 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개발됐다.기존의 3차원 그래픽과 게임엔진, 게임소프트웨어 등은 임의의 공간에 있는 모든 객체를 한 개의 시점으로 디스플레이하고 이를 2차원 디스플레이 장치에 표현해 입체영상을 구현해 냈다. 반면 ‘스마트 지엘’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 모두에서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결과를 화면에 나타내 입체감과 사실감 있는 컴퓨터그래픽 모델을 표현할 수 있다.특히 특수안경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했던 기존 입체영상 디스플레이와 달리 이 소프트웨어는 맨눈으로 입체영상을 즐길 수 있어 모바일 3차원 멀티미디어 시대를 본격적으로 개척해 나갈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기존 2차원 디스플레이와 양안(兩眼)식 3차원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지원하며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여러 종류의 임베디드 운영체제(Embedded OS)에서 테스트해 이식성을 한층 향상시켰다.지원해상도도 높아 최근 휴대단말기의 주요 화두인 고화질 영상을 제공한다. 320×240픽셀의 QVGA(Quarter Video Graphic Array)급 영상을 구현해 한층 사실적인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고 연구원측은 설명했다.현재 휴대단말기에서 3차원 그래픽 모델을 단안식 화면에 디스플레이하는 그래픽 라이브러리들은 많이 개발됐지만 3차원 그래픽 모델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그래픽 소프트웨어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샤프가 입체영상을 구현해 주는 휴대단말기용 입체영상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긴 했지만 ETRI가 개발한 것처럼 3차원 컴퓨터그래픽 모델을 완전하게 구현하지 못하는 한계를 안고 있다.연구팀은 이 소프트웨어는 포켓(Pocket)PC와 핸드헬드(Handheld)PC, 휴대전화 등 다양한 휴대단말기의 플랫폼에서 검증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동연구기관인 넥스페이스(대표 심재용), 3D코리아(대표 이승현)에 그래픽 라이브러리 기술을 이전해 휴대전화 적용을 위한 3D 입체영상처리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개발과 시제품 제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3D TV방송시스템 연구팀 안충현 박사는 “이번 소프트웨어 개발로 휴대단말기상에서 기존의 3D게임보다 입체감과 생동감 있는 게임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향후 휴대단말기시장에서의 3D게임의 확산과 보다 경쟁력 있는 게임제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