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30명, 연매출 30억원 규모 회사의 대표가 33살의 여사장이라 했다. 그것도 27살에 5,000만원으로 시작해 외부 투자도, 부채도 없이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이 대단한 일을 벌인 박보현 마우스닷컴 사장은 오히려 “처음부터 ‘웹에이전시’가 아닌 ‘인터넷 마케팅 에이전시’로 자리를 잡은 게 주효했다”며 덤덤히 말했다.“인터넷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여기에 맞게 사이트 구축, 프로모션, 광고 등의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창업한 98년에는 웹사이트를 만드는 디자이너 중심의 웹에이전시만 있었죠.”그녀는 지난 95년 대학 졸업 후 제일기획에 카피라이터로 입사했을 때만 해도 지금의 모습을 꿈꾸지는 않았다. 멀티미디어팀에서 온라인 관련 업무를 담당하게 된 것이 ‘사업가 박보현’을 만든 시발점이 됐다.“온라인 분야는 시장 형성조차 되지 않았던 때여서 약간의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죠. 하지만 제가 의기소침해질 수 있었던 이 사건이 온라인 마케팅에 눈을 뜨게 해 준 터닝포인트였습니다.”힘들게 업무를 익혀가면서 “궁극적인 마케팅 원리는 오프라인과 같으면서 진입장벽은 낮은 온라인 영역이 오히려 내가 전문가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는 판단을 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박사장은 “내가 잘 하는 일을 내가 직접 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제일기획에서 삼성전자 관련 업무를 많이 하다 보니 경쟁사인 LG전자의 약점이 눈에 보였죠. 무작정 마케팅 전략 기획안을 만들어 e메일로 보냈습니다. 곧바로 담당자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왔고요.”결국 LG전자는 첫 고객사가 됐고 결과물에 만족한 LG전자 담당자가 다른 LG계열사 담당자들을 소개해줬다. 이런 식으로 여러 기업과 인연을 맺게 돼 현재는 KTF, MSN코리아 같은 굵직굵직한 회사를 주요 고객으로 하고 있다. 온라인 마케팅 기법 중 하나인 ‘입소문 마케팅’을 박사장 스스로가 구현해 내고 있는 셈이다. 그녀는 다양한 고객사를 상대로 한 실무 경험을 살려 각 기업체와 문화센터 등에서 인터넷 마케팅 강의를 하고 있기도 하다.젊은 나이에 경영자 입장에 서서 동세대인 청년층의 실업문제를 바라보는 느낌은 어떨까.“직업을 단순히 삶의 수단으로 여기는 경향이 커진 것 같아요. 그러니 급여나 업무조건 때문에 쉽게 일을 포기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좋아하는 일조차도 직업으로서 받아들일 때는 90% 이상은 싫은 일을 참고 해야 한다는 걸 알아야죠.”벤처가 쉽게 흔들릴 수 있는 환경이라 천천히 가고 싶다는 박사장이지만 이미 올해 목표를 구체적이고 과감하게 세워뒀다.“올해 안으로 법인을 한두 개 더 세울 겁니다. 모바일 분야 사업도 구상 중이고요. 업계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고 자신하지만 그럴수록 다음 사업은 무엇을 할 것인지를 항상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올해 매출 목표도 두 배로 올려 잡았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