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추운 날씨임에도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뛸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우리의 생활 패턴이 선진국형으로 바뀜에 따라 마라톤이 빠르게 보편화되기 시작해 마라톤 애호가들이 70만명에 이를 정도로 마라톤은 이제 전국민이 즐기는 운동으로 정착됐다.이런 가운데 일반 러닝머신에 3차원 가상현실(VR)을 접목시켜 마라토너의 취향에 맞게 코스를 선택해 실제의 도로를 달리는 듯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스포테인먼트용 제품이 출시돼 ‘마라톤 마니아’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대덕밸리 가상현실 전문 벤처기업 사이런(대표 박찬종ㆍwww.cyrun.net)은 가상현실기술을 이용한 러닝머신용 마라톤 시뮬레이션 시스템인 ‘사이런’(Cyrun)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건강을 위해 마라톤을 즐기는 사회적 분위기와 정서를 첨단 과학기술로 승화시킨 신개념 러닝머신으로 한눈에 봐도 일반 제품과 확연히 다르다.사이런은 일반 러닝머신과 18인치 LCD 모니터의 디스플레이 장치, 3차원 가상현실로 구현된 그래픽 화면을 제공하는 컨트롤 박스로 구성돼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러닝머신에 싫증을 느낀 사람이라도 가상현실이 제공하는 색다른 즐거움에 푹 빠져 마라톤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연히 흥미를 갖고 운동을 지속할 수 있어 운동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우선 대덕연구단지 일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무대로 한 10km 마라톤 코스를 가상현실로 제작했다. 사실감을 최대한 살려 또 하나의 사이버공간을 만든 것. 또 마라토너들이 가장 뛰고 싶어 하는 코스로 널리 알려져 있는 춘천 마라톤 코스를 고스란히 담았고, 한강변과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마라톤 코스도 제작 중이다.박찬종 사장은 “러닝머신을 이용하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특별한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지루한 듯 멍하니 달리고 있다”며 “사이런은 가상현실이 제공하는 새로움과 재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해 지속적인 운동을 할 수 있게 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지루함을 덜어주기 위해 사이런에 장착된 기술은 첨단 3차원 가상현실기술 외에 모션캡처 기술이 있다. 이 기술은 동물이나 인체의 실제 움직임을 컴퓨터로 측정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화면상에 움직임을 재현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움직임을 재현하는 데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시뮬레이션기술보다 사실적이어서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등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사이런은 모션캡처 기술을 이용해 만든 아바타를 지원해 마치 자신이 실제로 마라톤 코스를 달리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사이런에 적용된 가상현실기술과 모션캡처 기술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갈고닦은 박사장의 주특기인 ‘가상현실기술’이 십분 발휘된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이 신개념 러닝머신에 대한 마라톤 마니아들의 반응은 의외로 빨랐다. 지난해 5월 대덕밸리에서 열린 ‘MBC 나이키 마라톤 축제’와 ‘발명의 달 기념 마라톤 축제’에 처음으로 선보여 마라토너들의 인기를 끌었다. 사이런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룰 정도였다고 박사장은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헬스클럽에 사이런 10대를 공급했다. 올해는 경기도 안산지역에 30대를 공급할 예정이다.박사장은 “스포테인먼트 시장은 우리가 개척해 나간다는 자세로 스포츠와 오락의 절묘한 결합을 통해 건전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사이런이 한몫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