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과 역사모겐 위첼 지음/에코비즈/392쪽/1만6,500원저자는 경영자들이 역사를 무시한다는 기본적인 전제를 책머리에 던진다. 경영자들은 기업 경영이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분야이고, 또 항상 자신들이 혁명과도 같은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과거의 일어났던 일은 가치 없는 일로 여긴다는 것이다. 설령 가치가 있다고 느끼더라도 경영자들은 역사를 제대로 공부할 충분한 시간도 없고, 공부 방법도 모르고 있다고 저자는 단정을 지어 버린다. 역사에 관심이 있거나 행여 조예라도 깊은 경영자라면 억울할 노릇이다.저자는 역사를 무시하는 경영자들이 범하는 가장 흔한 문제 중 하나가 이미 해결된 문제를 다시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문제가 등장하면 과거 조상들이 유사한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갔는가를 살펴보는 대신 무(無)에서 출발해 해결책을 찾아내느라 시간을 허비한다. 일례로 인터넷에 기반을 둔 기업체, 특히 인터넷 소매업자는 자신이 하는 일이 완전히 새로운 것이며 지금껏 다른 소매업체들이 시행한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신념을 갖고 전혀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고자 분주히 움직인다.그러나 사실 전자상거래에서 가장 골치 아픈 문제는 대부분 19세기 통신판매업체들이 시장에 처음 등장했을 때 맞닥뜨렸던 문제와 비슷하다. 따라서 당시 개발된 해결 방안을 현재에 적용할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나폴레옹, 미켈란젤로, 아인슈타인과 같은 영웅이 왜 비즈니스와 경영의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을까?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세상이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하기까지 비즈니스와 관련된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했음을 알 수 있다. 이를테면 중세 무렵 ‘발견의 시대’를 이끈 이들도 사업가였고, 18세기 산업혁명을 가능케 한 놀라운 과학기술을 선보인 사람들도 사업가들이었다. 뿐만 아니라 르네상스, 종교개혁이나 계몽운동, 빅토리아시대의 과학 발전도 비즈니스가 없었다면 이룰 수 없었던 것들이다.경영의 역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 문명 수천년 동안 면면히 이어져 왔다. 수천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자신이 속한 사회, 민족, 국가의 이익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조직체를 구성하고 운영해 왔다. 그들은 새로운 거래에 도전하고, 신기술 개발에 전력했으며, 생활수준을 꾸준히 높여 왔다.고대 아시리아의 거상 푸슈켄, 중세 다국적 회사인 메디치은행, 피터 드러커가 세계 최고의 지식 기업이라 평가했던 동인도회사, 조직과 혁신의 명수였던 시토회, 전략의 개념을 정립한 위대한 군대 경영자 등 풍부한 사례가 소개된다.저자는 경영의 근원적 원리가 시공을 초월한 것임을 보여주며 오늘날 경영의 실행과 그 철학이 어떻게 발전돼 왔는지를 보여주려 한다. 오늘날 경영자들이 대면한 도전은 예전에도 등장했던 것으로 시간과 비용, 능력을 사용하며 이를 되풀이할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그는 경영자라는 직업에 대해 “경영자가 전문직으로 인식되기 훨씬 전부터 비즈니스 조직, 행정 조직, 종교 조직에서는 경영자가 존재해 왔다”고 얘기한다.그러나 과거에 대한 무조건적 환상은 경계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경영자는 과거를 존중하고 과거가 전해 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나 환상에 사로잡혀서는 안된다. 과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며 인간 행동이 내포하고 있는 불연속성을 이해해야 한다. 과거를 축적된 경험체로 바라보는 현명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Foreign Book미국 서평광(光) 인터넷 통신의 미래텔레코즘조지 길더 지음/청림출판/460쪽/1만8,000원저자가 새로이 내놓은 기술 패러다임 ‘텔레코즘’은 “개개의 컴퓨터 속에 있는 CPU의 성능보다 컴퓨터들이 연결됐을 때 발생하는 힘이 더 크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 책 <텔레코즘>은 텔레코즘 세상에 대한 그의 비전과 이후 10년 동안 전개된 테크놀로지의 발전사를 집대성한 저작물이다.저자 조지 길더의 대표작은 레이건 정부의 감세정책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부와 빈곤’과 마이크로칩의 발명이 정보지식사회로의 전환에 끼친 영향을 논한 ‘마이크로코즘’ 등이다. 본래 정치학자로서 사회정치 분야에 여러 권의 저술을 남긴 그는 나이 마흔이 넘어 테크놀로지라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디디게 된다. 그의 새로운 도전의 첫 결과물이 1989년에 출간된 ‘마이크로코즘’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부와 권력의 원천이 더 이상 토지와 물질자원이 아니라 아이디어와 기술에 있다고 선언했다.이런 ‘마이크로코즘’에서 한증 더 진화한 이론이 ‘텔레코즘’이다. 저자는 컴퓨터의 네트워크 기능에 향후 기술발전의 핵심이 있노라고 이미 90년대 초에 예견했다.20세기의 마지막 10년을 휩쓴 대사건은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대표되는 통신 기술의 혁명이었다. 하지만 저자가 전망하는 진정한 텔레코즘 세상의 도래를 위해서는 지금의 통신속도, 즉 대역폭은 너무나 제한적이다.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1Mbps의 전송속도가 제공하는 정보 유통량이 이전에 비해 엄청난 것이기는 하지만 초고속통신망 사용자는 아직 전세계 인터넷 유저의 30%를 넘지 못하고, 제공되는 속도의 질이 고르지 않으며, 최근 4~5년간 통신속도는 거의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이는 기존 통신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 한계 때문인데, 저자가 제시하는 통신속도의 혁명적 변화를 이끌 해답이 ‘광인터넷’이다.그는 광학 기술과 무선인터넷 기술을 통해 대역폭의 체증을 근본적으로 극복할 수 있으며, 그 무한 대역폭을 통해 인간 커뮤니케이션이 전세계적이면서 거의 무료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런 광인터넷의 세계가 앞으로 부를 창출하는 핵심이 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전례 없는 개인의 자유를 제공할 것이라고 선언한다. 그것이 저자가 제시하는 진정한 텔레코즘의 세상이다.저자가 밝혔듯이(2003년 8월27일 <포브스>에서) 한국은 텔레코즘 세상의 최전방에 있다. 휴대전화 사용자의 3분의 2 이상이 미국에서 사용되는 기종보다 10배 이상 빠른 제3세대 기종을 사용하고 있다. 길더가 기술적 우위를 주장했던 휴대전화 방식인 CDM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곳도 한국이다. 또 한국 가정 73%가 1Mbps급 초고속인터넷망으로 연결돼 있다.하지만 한국에서도 대역폭 부족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리와 빛으로 짜여진 망으로 비트를 나르는 광통신이 유일한 방안”임을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New Book Guide부드러운 칼의 노래 - 강금실김정일 지음/한국경제신문/220쪽/9,000원정신과 전문의가 분석한 강금실 법무부 장관의 매력과 심리.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지도자로서의 위상이 아니라 개혁과 자유를 향한 다양한 사회 스펙트럼의 연대를 이끌고 있는 정치적, 문화적 아이콘으로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 시대와 불화한 사람을 사랑하고, 모든 진정성과 아름다운 연애를 즐기는 진정한 휴머니스트로 묘사.독일과 영국을 통해 진단한 노무현 경제 희망 찾기현승윤 지음/한국경제신문/311쪽/1만1,000원라인강의 기적으로 칭송받던 독일 경제의 추락 원인은 무엇인가. 반명 과거 강성 노조와 정부의 대립ㆍ갈등으로 영국병을 앓던 영국 경제는 대처 총리의 개혁으로 활력을 되찾았다. 영국병과 독일병에 이어 우리 경제도 이미 ‘한국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에 대해 현직 경제기자가 날카로운 진단과 분석을 내놓았다.뛰어난 직원은 분명 따로 있다김경준 지음/원앤원북스/248쪽/1만1,000원경영 컨설턴트인 저자가 자신의 샐러리맨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사회에서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들려주는 ‘조직사회 교과서’이자 ‘인생 매뉴얼’로 쓰일 수 있는 책. 단지 사회생활을 요령껏 잘하기 위한 기술적 방법의 책들이 유행하는 현실에서 일과 직장을 대하는 기본적 관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저자의 안목이 돋보인다.직장혁명유디스 마이어 지음/미래의 창/228쪽/9,500원능률, 훈련, 명백한 규칙과 형식이 기업과 근로자에게 이익을 가져다준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노동의 고됨, 어쩔 수 없는 일터의 위계질서와 갈등, 일과 삶의 구분 등을 달콤한 미사여구로 덮어 버리고자 하는 신경제의 근로 철학을 냉철히 비판한다. ‘일은 이벤트가 아니다. 단지 일일 뿐이다’는 메시지를 강력히 전달.삶이 즐거워지는 15가지 습관히노아라 시게아키 지음/서울문화사/240쪽/8,000원90세가 넘도록 현역 의사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제시하는 15가지 건강 습관. 저자는 일찍이 좋은 습관을 만들면 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생활습관병’이라는 병명을 만들기도 했다. 의사이자 교육가인 그는 지금도 하루 5시간씩 자며 꼬박 18시간을 활동할 정도로 무리다 싶게 일하는 게 그의 장수 비결이라고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