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코팅으로 악취·세균 ‘안녕~’
새로 지은 건물에 들어가면 매캐한 냄새가 나는 경우를 많이 느꼈을 것이다. 어떤 곳은 코를 쥘 만큼 역겨운 냄새가 나서 출입이 곤란할 정도다. 이는 건물 내장재와 페인트 등이 뿜어내는 유해물질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신축건물에 들어가도 이런 냄새로 인해 인상을 찌푸릴 일이 없어졌다.대덕밸리 광촉매전문 벤처기업 이앤비코리아(대표 김현용)는 광촉매 정화기술을 이용해 상온에서 코팅만 해 놓으면 폐수나 대기 중의 유해물질, 세균, 악취 등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광촉매 이산화티타늄(TiO₂) 코팅제를 개발, 악취사냥에 나섰다.광촉매란 빛에너지를 받으면 산화환원 반응을 일으켜 주위의 오염물질을 분해, 무해한 물질로 만드는 일종의 반도체 물질의 촉매를 일컫는다. 이 제품은 코팅한 표면에 빛이 비춰지면 친수성이 생겨 오염물질의 부착을 방지하고 부착된 오염물질은 비나 물에 의해 쉽게 씻길 수 있도록 자정성의 원리를 이용해 개발됐다. 즉 폐수나 대기 중의 유해물질과 세균, 악취를 제거하는 이산화티탄 광촉매 제조기술에 코팅기술을 접목한 신개념의 광촉매 코팅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이 제품은 사용 후 반응한 물질의 부산물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리배출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또 기존 일본 제품보다 코팅 두께를 대폭 줄여 광효율을 높이고 일반 코팅시 나타나는 난반사의 문제를 해결했다.담금이나 스프레이 등의 간편한 코팅 방법을 적용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뛰어난 코팅경도를 자랑한다.졸(sol) 형태이면서도 소성과정이 불필요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기존 분말 형태의 광촉매 연료는 2차오염과 회수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소성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제조과정이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소성과정이 필요 없어 제조공정이 한결 간편해졌고 2차 오염의 위험도 대폭 줄였다. 이앤비코리아는 이 기술을 이용해 코팅제 원료와 스프레이 등의 제품, 공기정화기, 탈취조화, 축산폐수처리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았다.중국에 450만달러 수출이 제품은 살균력과 정화 기능이 탁월해 병원, 학교 등 공공시설뿐만 아니라 가정과 산업 현장의 타일, 목재, 유리, 벽지 등 건축마감재에 널리 활용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이앤비코리아는 최근 중국의 환경컨설팅 및 마케팅 전문기업인 오복통상(WUFU)에 3년간 450만달러 규모의 광촉매 코팅원료를 제공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국시장 진출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중국에 공급되는 제품은 코팅용 광촉매 원료와 폐수처리 시스템 등으로 우선 광촉매 원료 40t이 내년 초까지 1차로 수출되며 나머지 150여t은 중국 현지생산을 통해 공급하게 된다.국내시장 진출을 위한 다각적인 마케팅도 추진하고 있다. 내년 5월 발효될 예정인 ‘실내공기질관리법’에 따라 광촉매를 이용한 실내 정화 제품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발맞춰 이앤비코리아는 KT마크 획득 등 대외적인 신뢰도를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광촉매 코팅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무늬만 광촉매 코팅제’인 제품들이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회사측은 우려했다.김현용 사장은 “기술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기업들이 난립하고 있어 자칫 소비자에게 제품에 대한 불신과 폐해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기술적으로 검증되고 경쟁력을 갖춘 광촉매 코팅제를 선별해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앤비코리아는 서울대 교수와 연구원들이 주축이 돼 지난 2000년 7월 설립된 환경전문 벤처기업으로 한화중앙연구소 내에 위치하고 있다. (042-865-6929)© 한경매거진&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