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와 영업력 따라 매출 크게 달라져

90년대 들어 도시락사업이 급속도록 확산됐다. 도시락이 갖는 편리성과 저렴한 가격이라는 장점 때문이다. 그러나 평범함을 벗어나지 못하다 보니 나중에 등장한 김밥전문점이나 우동전문점, 초밥전문점 등 업그레이드 분식점에 시장을 뺏겼다.한동안 주춤하던 도시락배달사업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주5일 근무제와 경기불황이 주 요인이다.새로이 등장한 도시락배달전문점은 과거에 비해 한층 발전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품질과 서비스, 다양한 제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일식 도시락의 경우 지금까지는 일식집에서나 먹을 수 있는 고급 메뉴를 저가에 공급해 시선을 끌고 있다. 메뉴도 돈가스, 우동, 초밥 등으로 다양하다. 한식 도시락의 경우는 과거 한정된 메뉴에서 벗어나 퓨전스타일을 시도하거나 일품요리까지도 판매하고 있다. 새롭게 등장, 인기를 끌고 있는 과일도시락의 경우 과일과 샌드위치를 매일 아침 혹은 오후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도시락전문점의 경우 대부분 배달이나 포장판매 위주라 소규모 평형에서도 창업이 가능하다. 창업자의 입장에서는 투자비용이 적게 들어 유리하다. 배달이 가능해 단체 수요를 확보하면 투자금액에 비해 수익을 올리기에 유리하다.주방 전문인력이 필요하지 않은 것도 장점이다. 교육이수 후 점주가 주방을 맡으면 된다. 가장 지출이 큰 부분 중 하나인 인건비를 줄이는 요소가 된다. 주 고객층이 다양하다는 점 역시 매력으로 꼽힌다. 초등학생부터 성인남녀까지. 호기심과 간편성으로 많은 고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도시락배달전문점의 경우 매장의 규모가 작다 보니 점주의 홍보와 영업력에 따라 매출이 달라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한 업종이다. 이에 따라 창업할 때는 본인의 적성과 배달, 주방 등을 맡을 자세가 돼 있는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도시락배달전문점의 장점을 파악하고 상권을 정확히 분석해 성공한 사례가 있다.“사람들을 만나 서비스를 팔 수 있다는 데서 희열을 느낍니다. 제가 만들어낸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만큼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지요.”일식 도시락배달전문점 홈벤토 대치동점 김대희씨(29)의 경우 주변 상권을 정확히 파악하고 시작해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 그의 매장은 아파트단지 내 상가에 입점해 있어 주택가와 오피스가가 고루 분포된 이상적인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때문에 이 매장은 다양한 연령층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주로 아이들과 여성 고객들이 많았다. 지역 특성상 많은 남성 직장인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해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고객 만들기에 돌입했다. 직접 찾아가 전단지를 돌리고 상품을 홍보했다. 처음에는 귀찮아하던 사람들도 김씨의 열의를 보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그의 매장은 13평형이다. 포장판매 및 배달이 가능해 최소의 매장규모로 시작한 것이다. 식자재 비용 외의 지출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김씨 자신도 배달과 홀서빙을 맡는 등 인건비를 절약했다. 몸은 조금 힘들어도 젊을 때 아니면 해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가장 조심하는 것은 맛과 서비스. 배달 위주이다 보니 다른 매장보다 친절에 더욱 신경을 쓴다. 매장에서 보여줄 수 없는 친절과 서비스를 배달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단시간에 고객에게 각인시켜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다. 음식이 항상 맛있지 않다면 고객들은 외면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항상 동일한 맛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매일 똑같은 시간에 문을 열었다. 오픈시간과 마감시간이 제각각이라면 고객들에게서 신뢰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그는 단골고객을 위해 플러스원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다. 자주 주문하는 고객들에게는 제철 서비스 메뉴를 제공하는 것이다. 여름철에는 팥빙수와 아이스크림 등을 제공해 많은 인기를 얻었다.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메뉴를 바꿔 철마다 계속 시행할 것이라고 한다.13평형 매장을 창업하는 데 든 비용은 총 3,800만원선이다. 가맹비 300만원, 교육비 50만원, 보증금 100만원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일평균 70만~8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순수익은 680만~890만원선이다.이와는 달리 자신의 자본금만 믿고 창업했다가 실패한 사례도 있다. 경기도 성남시 서현동에서 도시락배달전문점을 운영하던 조모씨(42)의 경우 안일한 운영자세와 많은 돈만 들여 창업하면 성공한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실패를 했다.조씨는 이 매장이 안되면 다른 것을 하겠다는 생각과 빨리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생각이 앞서 그르치게 됐다. 그가 창업에 들인 비용은 15평 매장 규모에 가맹비 300만원을 포함, 총 6,000만원선. 다른 매장에 비해 많은 비용이 들어갔다.자본금이 넉넉하던 그는 올 1월 성남시 서현동의 중심상권에 매장을 냈다. 유동인구가 많다 보니 당연히 매출은 금방 본궤도에 진입했다. 그의 매장은 일평균 70만원선을 유지해왔다.하지만 점주가 매장에 거의 있지 않았다. 하루에 한번 정도 방문해 그날의 매출액을 챙겨가는 것이 전부였다. 매장은 저절로 운영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대부분의 일을 직원과 아르바이트생이 알아서 처리하다 보니 식자재의 로스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점주가 자주 자리를 비우니 매장의 자금관리는 물론 서비스교육까지도 이뤄지지 않았다. 장부와 식자재의 계산이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대책도 세우지 않았던 것이다.불친절과 음식의 질에 대한 고객들의 불평도 묵살했다. 본사에서 직원들의 서비스교육을 제안했지만 그마저도 거부했다. 사태의 심각성은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괜히 간섭받는다는 생각이 들 뿐 고쳐야 한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이런 운영으로 인해 단골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주변상권과 입지가 좋아 웬만큼의 매출은 나왔지만 투자한 금액을 회수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조씨는 수익에 불만이 많았다. 그는 그렇지만 다른 방안을 생각해 매장을 다시 재정비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이미 흥미를 잃은 사업 때문에 만사가 다 귀찮았던 것이다. 그는 하루빨리 투자금을 벌어 또 다른 사업을 전개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결국 그는 운영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가게를 처분하고 말았다. 지금은 예전에 하던 건물임대업을 하며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