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T주 환율변화 적응 문제없다”

최근 선진7개국(G7) 회담 이후 달러화의 약세를 용인하는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으로 인해 달러에 대한 원화의 가치가 급등하면서 국내 주력산업의 수출경쟁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극심한 내수부진 속에 그나마 수출실적으로 성장동력을 이어가던 상황인지라 그 충격은 더욱 컸다. 이 같은 분위기는 주식시장에도 반영, 국내 대표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한때 폭락하는 등 수출비중이 큰 IT주 주가가 급락했다.이에 따라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LG전자 등 국내 IT업종을 대표하는 종목의 주가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경모 미래에셋증권 기업분석실장은 9월24일 내놓은 <원화강세와 IT수출컨셉의 약화 designtimesp=24289>라는 리포트를 이에 대한 분석자료로 제시했다.결론적으로 김실장은 IT산업의 성장성은 환율변동으로 인해 손상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중소기업에 비해 대기업이 상대적으로 환율변동에 영향을 적게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원화 강세로 인한 최근 IT산업분위기는.G7 회담 이후 달러화의 약세를 용인하는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으로 인해 수출 위주의 성장컨셉이 작동 중이던 IT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주식시장의 주 흐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가 올 4분기 이후의 비관적인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경쟁력이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이번 G7 회담의 결의내용은 달러의 약세를 용인하는 것으로, 달러 이외의 통화들이 전반적으로 절상되는 상황이므로 수출경쟁력 자체에 있어 큰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국내 수출에 있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TFT-LCD 관련 제품은 어차피 경쟁국들도 마찬가지 입장이므로 세계적인 가격질서가 크게 파괴될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 휴대전화시장도 이미 브랜드이미지에 따라 차별화된 가격이 형성되는 시장으로 변모했기 때문에 원화강세로 인해 경쟁력이 약화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한 D램이나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플래시메모리 등은 환율의 움직임보다는 수급에 따르는 가격변동 요인이 더 큰 상황이므로 환율 10% 하락과 같은 요인은 수익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특히 TFT-LCD 및 플래시메모리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이하고 있고, 휴대전화 분야에서는 2분기의 사스 파동 이후 성장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적어도 IT섹터에서 성장의 컨셉이 작동 중인 산업들이 존재하고 있고, 이러한 상황은 환율변동 효과로 인해 손상받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오히려 미국경제가 달러 약세에 힘입어 호전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소위 물량효과가 발생, 호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최근 IT 대표주들의 주가가 급락했는데.최근 원화 강세로 인해 수출주도형 IT 주식들에 대한 투자메리트가 훼손된 것은 사실입니다. 적어도 수출가격에 달러가치의 하락을 전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결과적으로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봅니다. 삼성전자를 위시한 주요 IT 주식들의 가격하락은 적어도 원화 강세라는 맥락에서 시장참여자들이 수출컨셉에서 수익구조의 악화라는 측면을 고려한 흔적이 역력합니다.기업규모별로 환율변동 적응이 다른지.지난해 2분기에도 원화의 급격한 상승이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매출액이 분기별로 1,000억원 이상인 IT기업의 경우 오히려 환율변화가 외환수지에 플러스 효과를 발생시킨 반면, 중소기업들은 외환수지부문에서 상당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대기업들이 환위험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들은 환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는 것으로 유추가 가능합니다.2002년 당시 1분기 대비 2분기 말 원화의 환율은 달러화 대비 9.5% 하락했으며, 평균 환율은 3.9% 하락했습니다. 원화의 강세는 가격협상력이 떨어지는 국내 업체들에는 원화 환산 판매가의 하락을 의미합니다. 급격한 환율의 하락은 환차손 및 외화환산손실의 규모를 늘리게 됩니다. 만약의 경우 환율의 하락이 점진적으로 진행될 경우에는 영업이익의 하락을 유발합니다. 대개의 경우 국내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10% 수준임을 감안하면 환율이 5%만 내려도 영업이익의 상당부분을 잠식하게 됩니다. 반대로 영업이익률이 높은 기업들은 환율로 인한 이익률 하락을 감내할 여유가 있습니다.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한다면.대형 IT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LG전자의 사례를 살펴보고, 중소 IT 종목으로는 코리아서키트, 한솔LCD, 광전자, 삼영전자를 예로 들겠습니다. 먼저 대형 IT 종목의 영업 및 경상이익률 변화를 살펴보면, 2002년 2분기 큰 폭의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경상이익률에는 큰 변화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표1참조) 오히려 적절한 환차손 관리를 통해 경상이익을 극대화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반면 중소 IT 종목의 경우 영업이익률은 변화가 없거나 대폭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변동으로 인해 경상이익률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표2참조) 이에 따라 삼영전자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3개 업체가 경상이익에서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환율 하락으로 인한 외화 관련 이익보다 손실의 규모가 절대적으로 컸기 때문입니다.IT주와 관련된 투자포인트는.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대형 IT기업들은 생산성 향상, 판매가로의 일부 전가, 부품 납품가격 인하, 외환부채 및 자산의 조정을 통해 환율변동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를 상당수준 상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대형 IT주의 펀더멘털 훼손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한 상황에서 IT 대형주의 매도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됩니다.특히 이번 위기는 국내 간판급 IT업체들이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거듭나기 위한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환율변동으로 인한 대외환경 변화를 별다른 충격 없이 극복한다면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인정받으면서 더 큰 성장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