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맥주 + 세계 요리 “피로야 가라”
서울 신사동에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명소가 하나 생겼다. 750평 규모에 500석이 들어찬 대형 맥주집 도이치브로이하우스. 맥주 제조설비를 갖추고 호프와 맥아로 직접 맥주를 만드는 마이크로 브루어리(Micro Brewery)이다.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범상치 않은 맥주맛과 세계 각국의 푸짐한 요리들로 이미 강남에서는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이곳에서 만드는 맥주는 크게 세 가지 종류다. 부드러운 거품과 강한 호프의 향이 매력인 필스(Pils)와 적당히 볶은 맥아로 만든 흑맥주 둥켈(Dunkel), 은은한 과일향으로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있는 바이젠(Weizen)이 그것이다. 연간 300㎘를 제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매일 독일 본고장에서나 맛볼 수 있는 신선한 맥주를 내놓는 게 특징. 300㏄ 한잔에 3,600~5,900원선으로 일반 맥주에 비해 다소 비싸지만 한번 맛을 보면 빠져들고 만다는 것이 직원들의 자랑.맥주는 독일의 ‘맥주순수령’에 따라 만든다. 1516년 독일 빌헬름 4세가 맥주의 품질 향상을 위해 맥아, 호프, 물 이외에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만든 법령이 맥주순수령. 이곳에서도 이를 엄격하게 지켜 탁월한 맛과 비타민, 미네랄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한 ‘건강 맥주’를 현실화시켰다는 설명이다.사실 도이치브로이하우스 같은 마이크로 브루어리는 최근 주류판매업계의 ‘이슈’이다. 지난해 주세법 개정과 함께 소규모 자가 제조맥주의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자체 생산설비를 갖춘 대형 맥주집이 늘고 있기 때문. 이런 추세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프랑스,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트렌드이기도 하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대량 생산 맥주에 입맛이 길들여져 있던 국내 ‘주당’들이 마이크로 브루어리를 경험하면서 마니아가 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20~30대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독특한 맥주맛도 맛이지만, 세계 각국의 요리들도 빼놓을 수 없다. 독일식 수제 소시지 모듬(3만2,000원)과 독일식 빵과 훈제연어, 치즈 등을 곁들인 브로트 플레터(3만2,000원), 돼지 정강이살로 만드는 아이스바인(3만5,000원) 등은 독일 맥주의 맛을 배가시키는 독일식 안주들이다. 케이준 모듬 그릴(3만4,000원), 사천식 매운 홍합요리(2만1,000원), 생새우와 날치 알쌈(2만2,000원)도 인기 메뉴. 다양한 코스의 런치메뉴와 파스타, 스테이크 메뉴도 푸짐해 패밀리레스토랑으로 이용해도 손색이 없다. (02-3443-4455)© 한경매거진&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