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개방 5년째를 맞는 금년에는 또 한차례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가 예정되어 있다. 종목당 한도를 12월 12%, 95년7월 15%로 늘린데이어 18~20%까지 추가 확대한다는 얘기다.외국인 한도확대와 함께 증권가의 끊임없는 관심을 모았던 부분은바로 일본계 자금이 언제 유입될 것이냐 하는 점. 그동안 일본의한국투자에 걸림돌이 되었던 사안들이 차츰 풀려 왔지만 아직도 일본계 자금의 유입은 요지부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일본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중 가장 많은 자본금으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 동서증권의 윤민호 도쿄지점장(41)을 만나 저간의 사정과영업현황을 들어봤다.▶ 현재 일본에 나가 있는 국내증권사들은 얼마나 되나.고려증권이 지난 93년 도쿄지점을 냈고 작년3월과 4월에 잇달아 쌍용투자증권과 동서증권이 도쿄지점의 문을 열었다. 우리 지점의 자본금은 30억엔으로 출발했고 나머지는 모두 10억엔씩이다. 아울러우리나라의 14개 증권사들이 사무소형태로 진출해 있다. 이중 대우증권과 LG증권이 올상반기중 지점으로 승격될 예정인 것으로 알고있다. 일본증권사중에도 3개사가 한국에 지점을 내고 있다. 93년의다이와증권과 작년4월의 노무라 및 닛코증권 등이다. 사무소 형태로는 7개 일본증권사가 진출해 있으며 이중 야마이치증권이 올해안에 지점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일본의 「빅4」증권사가 모두 한국내 영업에 뛰어드는 셈이다.▶ 이제 문을 연지 1년이 되어 가는데 그동안의 영업성과는.작년6월 이후 자산운용부문에 대해 많은 인원을 투입해 반기실적상으로 약간의 이익을 냈고 작년말 현재로는 8억원정도의 순이익을거두었다.▶ 일본에서 영업하려면 업계의 관행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물론이다. 일본에서 증권영업을 하려면 명문화된 법규는 물론이고일본 증권사마다 서로 다른 룰(규칙)을 따라야 한다. 게다가 매년달라지는 증권업계 관행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대형회사와 중형회사 및 소형회사라는 그룹간의 성향이 뚜렷이 달라 제일 어려운면이다. 어느 부류에 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해 네트워크화하고 거기에 참여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각 그룹의 핵심인사(Key man)를 잘 접촉해야 한다.▶ 지점내 인력중에서 현지인의 비중은.우리 지점의 경영전략은 한마디로 현지화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지점인원이 모두 11명인데 지점장과 차장 2명만 본사에서 파견됐고나머지는 현지인이다. 영업 및 현지관리업무는 모두 일본인이 맡고있다. 파견요원도 현지 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해 바로 현업에 투입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다. 최소한 5년이상 현지생활을 보장해주고 일본의 전통적인 상습을 익혀 현지수준의 영업을 할 수 있도록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본사엔 7명의 일본지원팀이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최근 일본시장이 달아오르고 있어 투자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텐데.일본의 경제성장률이 지난 93년부터 3년연속으로 1%를 밑돌다가 올해는 1.7~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증권시장에도 기대감이크게 반영되고 있다. 증권시장엔 숲(시장전체)과 나무(업종)가지(개별종목)가 있다. 작년엔 가지를 다듬는데 주력했지만 올해는 좀더 발전된 투자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유망업종을 선정해야 하는데 하이테크 중심의 기업들이 돋보인다.▶ 일본인들의 한국주식 투자는 아직도 걸음마단계에 불과한데 앞으로의 전망은.그동안 한국으로의 엔화송금이나 다계좌(서브 어카운트)개설 문제는 어느정도 해결됐지만 양도차익에 대한 2중과세문제 때문에 일본자금의 한국유입이 부진한 실정이다. 외국인이 한국에 투자할 때한 은행밖에 거래할 수 없다는 점도 하나의 걸림돌이다. 앞으로 한국의 OECD가입을 계기로 2중과세문제가 풀린다면 한국투자도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 지금은 해외펀드를 만들어 우회적으로 한국에투자하는 정도다.윤 지점장은 81년 한양대 공과대를 졸업하고 88년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의 공업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지난 89년 동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면서부터 지금의 동서증권과 인연을 맺었고같은해 도쿄사무소 소장을 맡았다. 작년4월 도쿄지점을 열면서 초대 지점장이 됐다.도쿄=권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