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담은 아름다운 그릇」. 지난 2월 종로 공평아트센터에서누드크로키 제작과정을 일반관람객들에게 보여주면서 장안의 화제가 됐던 전시회 제목이다. 두명의 20대 여자모델을 대상으로 누드작품을 제작하는 작가들의 작업현장을 공개한 이 전시회에 청소년들을 비롯한 1천여명의 관람객들이 모여들었다. 예술이라는 이름을빌려 나체쇼를 벌이는 상행위란 일부 비판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별다른 문제없이 전시회는 끝났다. 이는 예전과 비교할 때 성에 대한의식이 개인이나 사회적으로 급격하게 개방되고 있음을 단적으로보여준 사례다. 국내에서도 성에 대한 의식이 개방되면서성(sex)을 사업포인트로 삼은 이른바 섹스포인트(sex point)업이싹트고 있다.국내에 선보인 섹스포인트업으로는 콘돔전문점을 들 수 있다. 해외몇몇 나라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이 콘돔전문점이 이달중에만 전국 5개 지역에서 오픈된다. 이 콘돔전문점은얼핏 보기엔 팬시점이나 선물의 집과 같다. 아기자기한 상자나 도기 자동차 모형 등 선물용품들이 진열되어 있어 선뜻 선물가게인가오해할 수도 있지만 자세히 용기 안을 살펴보면 그 안에 콘돔이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다. 콘돔전문점 「미쎄스터」를 오픈한 백이기획은 본래 패션명함을 기획 제작하던 업체. 이 회사 백명주 사장은새로운 사업아이디어를 찾다가 인터넷 가상상점에서 콘돔전문 체인점 「콘도매니아」를 접했다. 콘도매니아는 미국에만 7개의 대형섹스숍을 두고 있으며 싱가포르 일본 프랑스 벨기에 등에 체인점을거느리고 있는 미국의 콘돔전문업체. 국내의 미쎄스터는 다섯번째해외 체인점인 셈이다. 상품종류는 케이스에 따라 50여종인데 30여종은 콘도매니아로부터 수입한 것이고 20여종은 자체적으로 개발한것이다. 제품들은 주로 선물용으로 패키지화돼 2개의 통나무로 만든 버섯모양, 투명한 머그병 속에 포장한 제품, 나무상자 속에 들어있는 호두, 보석함 속에 들어있는 화려한 콘돔세트 등이다. 가격은 3만~8만원 선으로 세트당 10∼20여개의 콘돔이 들어있다. 콘돔개수로 치면 값이 좀 비싼 편이다. 앞으로 미쎄스터는 자체개발을통해 상품종류를 1백여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콘돔은 국산을 쓸 예정인데 국산콘돔은 세계시장 점유율 80%를 자랑한다. 질적인 면에서도 세계수준과 맞먹는다. 종류는 일반콘돔에서 컬러콤돔 돌기형콘돔 향기나는 콘돔 등 다양하다. 외국에는 형광(야광)콘돔도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판매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다. 콘돔전문점의 주요 소비 타깃은 신혼부부. 국내에서 신혼부부가 하루에 3천쌍에 이르고 있어 콘돔전문점 시장은 넓다고 할 수 있다. 백이기획은 컴퓨터 통신과 신용카드 통신판매도 실시할 계획이다. 상품들은콘돔세트 뿐 아니라 처진 히프를 올려주는 거들, 종아리를 날씬하게 해주는 스타킹 등 기능성 의류, 누드집 소녀경 등 성관련 서적및 잡지, 성관련 비디오테이프도 있다.앞으로 체인점을 모집할 예정이다. 체인점 가맹요건은 점포평수10평 이상, 가맹비 1천만원, 인테리어비 평당 2백만원, 초도물품대3천만원이다. 백이기획은 성을 좀더 자유롭고 진지하게 이야기하는시대가 다가오는 만큼 소비자의 심리에 걸맞는 다양하고 특이한 성관련제품들을 출시할 계획이다. 「섹스숍」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것이다.◆ 성관련제품으로 ‘섹스숍’까지 발전시켜미국과 유럽에서는 섹스숍이 이미 보편화돼 있다. 사람들은 이 곳에서 마치 옷가게에서 팬티나 내의를 고르듯 태연하게 물건을 만져보거나 들쳐본다. 영국에서는 앤 섬머스(Ann Summers)란 섹스숍이특히 유명하다. 가족회사인 이 회사는 현재 창업자의 딸 재클린 골드가 이끌고 있다. 1986년부터 경영에 참여한 골드는 전통적으로섹스숍을 운영하는 방식에서 완전히 탈피해 새로운 판매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연간 4천6백만 파운드(한화 약 5백52억원)의 매출액을올리는 회사로 성장시켰다. 새로운 판매방식이란 타파웨어가 부엌용품을 파는 것처럼 섹스용품을 홈파티 방식으로 파는 것이다. 이회사의 전략은 대단히 성공을 거두었다. 매출액 96%가 홈파티에서올리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섹스용품이 타파웨어보다 많이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홈파티운영은 8명으로 시작했으나 1년 6개월 후 1천명으로 늘어났고 지금은 7천명에 이르게 됐다. 모두 여성으로 구성된 운영자들은 평균 8명이 참가하는 홈파티를 주 3회 정도 열어 일반상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섹시하고 이국적인 란제리가죽속옷 기타 신기한 물건들을 입어보게 하거나 사용법을 설명하면서 구매욕구를 자극한다. 이들 운영자는 연간 평균 6천5백파운드(약 7백80만원)의 수입을 올린다. 이 회사는 판매에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배지에서 자동차 그리고 유급휴가에 이르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앤 섬머스의 홈파티에는 여성만이 참가할 수 있다.이것은 섹스 숍을 찾는 고객의 90%가 남성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남성이 함께 참가하는 홈파티는 여성을 편안하게 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더구나 남자가 섹시하게 생각하는 것과 여자가 섹시하게 여기는 것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보았다. 앤 섬머스의 제품들은 소득수준이 낮은 지역에서 더 많이 팔린다. 아마도 그 비밀은 앤 섬머스의 홈파티가 비용이 가장 적게 들면서 즐거운 저녁 한때를 보낼 수 있는 오락성 높은 파티일 것으로 보인다.성관련 사업들은 이미 외국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누드사진관이 대표적 예다. 직업상 카메라 앞에서 옷을 벗고 포즈를 취하는 것이 누드모델이다. 다른 사람 앞에서 옷을 벗는 이들의행위는 예술이라는 명분 아래 용납되고 있다. 누드 모델처럼 옷을벗고 사진을 찍고 싶은 사람을 위해 탄생한 것이 누드사진관이다.일본 지바현에 있는 「스튜디오 화이트룸」은 직업이 누드모델이아닌 고객들에게 누드 사진을 찍어준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누드 모델과 똑같은 표정과 포즈를 취한다. 물론 누드사진만 촬영하는 것은 아니다. 누드사진은 1년에 30건 정도다. 그렇지만 이것만으로도 이 스튜디오는 누드사진관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사진관은 여느 사진관처럼 주수입원이 생일잔치나 웨딩사진과 같은연출사진에서 나온다.◆ 성인식 변화로 여성 유혹 남성 팬티도 등장성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성을 의류판매업에 도입한 업체도 있다. 미국 뉴햄프셔주 뉴필즈에 있는 티셔츠 제조회사인 코에드 스포츠웨어사는 야하기는 하지만 천박하지 않고 젊고 생동넘치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만들어 팔고있다. 티셔츠에 섹스어필한 광고카피를 연상케하는 문구를 써넣고 있다. 젊은이들이 넉살스럽고 뻔뻔하기까지한 음담패설을 즐기도록 만들었다. 「그 곳을 점령하고 싶다」 「지금 당장에…」 등과 같이 티셔츠를 입고 있는 사람의 성적 욕구를 표현하고 있다. 이런 말들이 재치와 외설 사이에서 논란거리가 되고있는 동안 코에드의 티셔츠는 히트상품의 대열로 올라섰다. 이 회사는 24시간 배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소주문량을 설정하지도 않는 마케팅전략을 펴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다.여성을 유혹하는 남성용 팬티도 등장했다. 일본의 유명한 화장품회사인 가네보사가 생산하는 이 팬티는 여성의 성적 충동을 일으키는성호르몬 페르몬을 함유하고 있다. 통상 암내라고 하는 이 페르몬은 인간이나 동물이 이성을 유인할 때 발산하는 유이물질이다. 이팬티는 기존의 정력팬티 등과는 차원이 다른 과학적인 효과가 있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미국에서는 성교육을 겸한 장난감도 선보였다. 미국 일리노이주 글렌뷰에 있는 주디스 사가 만든 「주디인형」이 그것이다. 길이30㎝, 은빛 머리에 사랑스런 얼굴의 주디인형은 어린이들의 오랜친구인 바비인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배가 불쑥 나온 임산부의 모습을 하고있는 것이 특이하다. 간단히 말해 주디인형은 아이들에게 임신구조를 알려 주는 인형이다. 주디인형의 뚜껑을 열면그 안에 작은 아기인형이 나타난다. 아기인형은 머리와 팔 다리를움직일 수 있고 아기를 꺼내고 나면 배가 평평하게 되는 것도 알수 있게 돼있다. 또 아기를 꺼내기 전까지 아기의 성별을 알 수 없게 만든 점도 아이들에게 흥미를 자아내게 한다. 가격은 19.95달러. 주디인형 이외도 주디 옷세트, 아기인형 옷세트 그리고 주디의남편 찰리인형도 별도로 팔고 있다. 주디인형은 통신판매와 장난감전문점에서 판매되는데 예약주문이 생산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인기를 누리고 있다. 주디인형의 고객은 어린아이에게 인형을 선물하려는 부모들뿐 아니라 중고교생들도 적지않다.국내에서도 성을 주제로 한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부부성생활관련비디오를 비롯해 성장애를 치유하기 위한 정력제와 발기보조기구등 각종기구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전체 남성의 60~70%가 조루증과 발기부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통계는 이 분야의 잠재시장규모를 짐작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