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지는 10년 전부터 빅맥 지수라는 것을 발표하고 있다.빅맥은 맥도널드 햄버거의 주종 상품중 하나이다. 현재 맥도널드는전 세계 8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각국에서 팔리는 빅맥은 거의 동일한 조리법에 따라 만들어진다. 이 점에 착안해서 구매력 등가 이론을 적용, 각국의 환율이 「올바른」 수준에 있는지 여부를 평가해 보자는 것이다.햄버거 가격을 통한 환율 평가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독자들이 경제 이론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로서고안되었다. 독자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환율의 적정성 여부를 따져보도록 하는 일종의 파적 거리였던 셈이다. 그러던 것이 다른 보다심오하고 골치아픈 방식과 견주어도 조금도 떨어지지 않는 정확성을 가진 것으로 판명됨에 따라 예기치 않게 높은 호응을 받아 10년씩이나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빅맥 가장 싼 곳은 중국, 가장 비싼 곳은 스위스구매력 등가 이론에 따르면 어떤 두 나라 사이의 환율은 장기적으로 두 나라에서 팔리고 있는 동일한 재화와 용역의 가격을 동일하게 만드는 선으로 접근해 간다. A라는 상품이 한국에서 8백원에 팔리고 미국에서는 1달러라면 환율은 장기적으로 8백 : 1의 수준이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빅맥 지수는 미국의 햄버거 가격과 외국의햄버거 가격을 같게하는 환율을 뜻하게 된다. 이 지수와 실제 환율을 비교하여 환율이 과대 평가되어 있는지, 과소 평가되어 있는지가름해 보자는 것이다.표를 보면서 설명하면 첫째 행은 맥도널드의 빅맥이 팔리고 있는주요 국가의 이름이고 둘째 행은 각국 화폐로 표기된 햄버거 가격,셋째 행은 이를 달러로 바꿔 놓은 것이다. 미국에서의 평균 가격은2.36달러인데 중국에서는 1.15달러에 살 수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싼 가격이다. 가장 비싼 곳은 4.80달러인 스위스다. 이는 중국 화폐가 가장 크게 저평가되어 있는 반면 스위스 프랑이 가장 고평가되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넷째 행이 빅맥 지수이다. 둘째 행에나와 있는 각국의 가격을 미국내 가격으로 나눈 숫자이다. 예를 들면 한국의 햄버거 가격 2천3백원을 미국 가격인 2.36달러로 나누면975가 나온다. 이것이 원화의 대미 환율 빅맥 지수이다. 이 표가작성된 시점인 4월 22일 현재의 환율은 779:1이니까 원화가 달러에대해 25% 과대 평가되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가장 오른쪽에 있는 행이 이를 나타낸다.빅맥 지수와 실제 환율은 서서히 근접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반해 상대 가격이 변하여 구매력 등가설을 뒷받침하는 경우도 있다. 일본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이다. 일본의 빅맥 가격은 작년 말에 거의 30%나 낮아졌다. 덕택에 고평가율도 14%로 크게 낮아졌다.빅맥 지수의 정확성을 입증하는 여러 편의 논문이 작년에 발표되었다. 반면에 다른 방식이 갖는 한계를 빅맥 지수도 벗어나지 못하고있다는 지적도 있다.첫째로는 무역 장벽을 감안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 일본및 한국에서 빅맥 가격이 높은 데에는 쇠고기에 붙는 고율의 관세가 한몫하고 있다. 수송비의 차이도 일종의 무역 장벽이라고 할 수있다. 상하기 쉬운 상치나 쇠고기를 장거리 수송하는 운임은 상당히 비싸다.둘째 세금은 가격을 왜곡시킨다. 덴마크와 스웨덴의 부가가치 세율은 꽤 높다. 이때문에 환율이 과대 평가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셋째 마진은 경쟁의 정도에 따라 나라마다 다르다. 미국에서는 빅맥을 대체할 수 있는 경쟁 제품이 많이 있다. 경쟁도가 높으므로이윤이 박하다. 그렇지 않은 나라는 프리미엄이 오히려 붙는 실정이다.이와 같은 약점에도 불구하고 빅맥 지수는 고도의 기법을 사용하는다른 방식과 별로 다를 바 없는 적정 환율 예측 기능을 발휘하고있음이 입증되고 있다. 먹는 것이 가장 보편적이기 때문일까.「McCurrencies: where’s the beef?」 April 27, 1996The Economist, Lon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