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선거를 다 치뤘지만 미국에서는 지금 선거가 한창이다. 공화당에서는 「보브 돌」 상원의원이 민주당의 클린턴대통령의 경선자로 거의 확정된 상태다. 올해말 실시될 미국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책 이야기를 해본다.공화당공화당 후보 돌 상원의원은 저서도 없고 그에대한 책도 별로 없다.다만 재미있는 책 이야기가 하나 있다. 그의 대선행보가 시작되던지난 1987년 여름 남편생일을 맞이한 부인 「엘리자베스 돌」여사는 책을 선물하기로 결정했다. 유능한 행정가(하버드 법대출신 변호사, 레이건 행정부에서 노동장관, 현 미국적십자사 총재)답게 책선정은 당시 국회도서관장 「다니엘 부어스틴」에게 의뢰했다.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인류문명사에서 심대한 영향을 끼친 발명품에관해 서술한 <창조자 designtimesp=20975>의 저자인 부어스틴은 11권을 추천했는데 미국의 대통령이라면 꼭 읽어야 할 그런 책들이다. 그중에서 셋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시오도어 루스벨트의 출세(The Rise of Theodore Roosevelt ;에드먼드 모리스 저, 발렌타인 출판)? 미국 외교(American Diplomacy ; 조지 케넌 저, 시카고대 출판)? 아메리칸 시저 ; 더글러스 맥아더 (1880~1964, 맨체스터 저, 델출판)민주당5월 둘째주 「뉴욕타임즈」에는 「원색-Primary Colors」 (랜덤하우스 출판)이란 무명씨의 소설이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랐다. 미국 남부지방 주지사와 그 부인이 백악관에 입성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혼외정사문제로 지금까지 시달리고 있는 클린턴의 옛 애인중 하나가 저자라는 소문속에서 15주째 베스트셀러이다.비소설 분야에서는 어린이들에게 보다 좋은 사회환경을 만들어 주자는 영부인 힐러리의 저서, 「온 동네가 함께-It Takes aVillage」(사이먼 앤드 슈스터 출판)가 역시 15주째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라있다. 퍼스트 레이디가 되면 미국의 건강보험제도를 전면적으로 뜯어 고치겠다던 그녀의 기개는 보험, 의료업계와 기성체제의 강력한 반발로 좌절됐다. 종내엔 과거 퍼스트 레이디의 영역인 어린이 문제로 낙찰이 된 것을 보면 명문 예일법대출신 율사로서도 냉혹한 정치현실에는 어쩔 수 없다는 것 같다.데이비드 마라니스가 쓴 클린턴의 전기, 「그의 반에서 일등-Firstin His Class」(사이먼 앤드 슈스터 출판)은 작년의 베스트셀러.이차대전 이후 태어난 세대 즉 베이비붐(Babyboom)중에서 처음 대통령이 되었다는 뜻의 「그의 반에서 일등」은 클린턴이 어렸을 때부터 대통령에 당선이 될 때까지를 다루고 있는데 보통 유권자들이궁금해하는 그의 「여자관계」 「치부문제」 그리고 정치가로서의경륜을 평가할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책에 언급된 내용을 간단히 소개한다.여자문제대통령이 되기까지 과거 18년동안 클린턴은 자신의 선거 4번을 포함해서 15번의 선거를 치렀다. 정력적으로 유권자들을 직접 접촉하는 것을 주무기로 삼고 있는 그의 선거 캠페인운동을 두고 「소매정치(retail politics)」 라고 부른다. 미국 전체를 무대로 여러후보들의 선거를 위해서 자원봉사를 했던 그는 가는 도시마다 애인을두고 있었다. 관계가 깊어지면서 그 애인들은 다 결혼을 생각하게되는데 한결같이 클린턴은 한 여자로 만족할 남자가 아니라고 판단하면서 결혼을 포기한다. 다만 정치적인 야심가 힐러리에게는 그것이 문제가 되질 않았다.치부문제정치적인 야망에 불타는 젊은 부부의 우선 순위는 경제적 안정이었고 그들에게 옳고 그른것은 도덕률이 아니라 적법성 여부가 최대관심사였다. 당시 그들은 그들의 행적이 훗날 대통령을 평가하는기준으로 평가되리라고는 생각할 여유도 통찰력도 없었다.경륜유복자로 태어난 그가 장학금을 받고 명문 예일법대출신 변호사로,고향의 주지사로 출세를 한 것은 어렸을 때부터의 이상, 무지개를향해서 뛰었던 결과라기 보다는 주변사람들의 칭찬과 고생하는 엄마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였다. 그래서 극성스러운 정치활동에도불구하고 그에게는 비전이 없다. 난봉꾼 케네디도 「NewFrontiers」, 정치꾼 존슨도 「Great Society」, 하다못해 순박한카터도 기독교적 윤리를 앞세운 이상이 있었지만 클린턴에게는 「이기는 것」 이외 아무 것도 없다.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클린턴의 여자, 치부문제와 경륜에 대해서 보다 분명한 의견을 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다양한 상품에 길들여진 미국사람들의 고민은 취사선택의여지가 없다는것-「돌」과 「클린턴」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정말 재미가 없는 선거다.대통령의 성품과 정치적 능력과의 관계, 양당정치체계 밑에 있는미국의 대통령선거의 쟁점은 언제나 정강정책에 쏠리기 마련이다.그러나 그것은 이익단체의 논쟁에 휘말리면서 정작 세밀하게 검토되어야 할 입후보자의 인품 성품 자질 경륜을 등한시하게 되었다는주장이 일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무엇보다도 「인품」(CharacterAbove All ; 로버트 윌슨 저, 사이먼 앤드 슈스터 출판)이란 책이나왔다.1933년 대통령직에 취임한 루스벨트를 시작으로 1993년 부시에 이르는 10명의 대통령의 성품과 정치적 경륜 등에 관해 언급하고 있다. 저자는 아이젠 하워(골프광) 존슨(복잡하고 모순투성이) 닉슨(재능있고 야심차나 의심이 많은 정치인) 포드(온건, 합리주의자) 카터(워터게이트가 대통령을 만든 사람) 레이건(큰일을 하기위해 대통령이 된 사람) 부시(권한을 충분히 사용치 못한 정치인) 등 역대 대통령에 대해 논평하고 있다.조승훈·을지서적 외서사업부 사장언론플레이강준만 지음/풀빛「언론플레이」를 최초로 집중 분석한 연구서가 나왔다.비판적 저널리즘의 선구자 강준만 교수의 「언론플레이」가 바로그것. 강 교수는 이 책을 통해서 기업과 권력앞에서 언론이 어떻게왜곡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사실 자본주의사회에서 언론이 자본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기는 어렵다고 저자도 인정한다. 이 책은언론에 대해 비판의 메스와 함께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열려있는 시장 잠자는 주식이순우 지음/밸류리서치장외주식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서. 장외거래시장은 지난 87년중소기업육성정책의 일환으로 출발했다. 중소기업에 자본시장을 통한 자본조달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설립됐다. 그러나 국내에장외시장이 개설된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구실을 못하고 있다. 이 책은 지난해말 현재 3백40여개의 기업이 등록돼 있는 장외시장의 현황과 문제점을 잘 진단하고 있다.여자를 알면 돈이 보인다후꾸시마 찌즈고 지음/동방기획여성생활문화팀옮김/DBC「여성구매심리학」이 원제로 여성의 구매심리와 실제구매에 이르는 메카니즘을 분석하고 있다. 여성에 대한 편견이 심한 일본 슈퍼마켓에서 오랫동안 종사한 저자의 풍부한 경험과 이론이 녹아있는책. 여성의 구매심리를 이론적인 분석에 그치지 않고 판매와 마케팅에 직접 활용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이 책을 번역한 동방기획은 여성시장에 대한 이론과 경험을 체계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다.여자의 육체 남자의 시선장 클로드 코프만 지음/김정은 옮김/한국경제신문사제목만으로 판단하면 3류 옐로 잡지를 연상하기 쉬우나 여성의 사회행동을 매우 실증적이고 이론적으로 분석한 책.저자는 2년간 해변을 순회했고 3개월에 걸쳐 이론작업을 수행했다.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여성의 토플리스 이면에 매우 심오한 사회법칙이 적용됨을 밝힌다. 여성들은 나이 문화 등 상황에 따라 자신에게 쏠리는 남성의 시선이 주는 의미를 해석하고 이에 대응하는제스처를 취한다고 주장한다.혼자살면 뭐가 좋은데손주희 지음/책세상「아름다운 삶」이라는 주제를 세가지 각도에서 엮은 세권의 책중첫 번째. 이 책은 서른세살 독신주의자가 매력적인 독신생활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독신도 삶의 한 양식이며 임시적이고무능력한 삶의 결과가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결과라고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돈과 섹스 두가지가 충족되지 않는 독신생활은 자아실현의 방도가 아닌 인생패배의 결과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다.창녀에서 수녀까지 건달에서 황제까지박덕은 지음/한솔미디어세계최고 연애박사들의 얘기를 묶어 놓은 책. 동서고금의 저명한인사들이 펼친 연애를 두편에 걸쳐 적나라하게 소개하고 있다. 1편에서는 세계최고 여자 연애박사 53명을, 2부에서는 세계최고 남자연애박사 30명을 수록하고 있다. 케사르, 네로, 나폴레옹 등 남자뿐만 아니라 삽포, 측천무후, 달기, 클레오파트라, 양귀비 등 동서양의 여걸을 소개, 여성들도 남성못지 않게 연애했음을 보여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