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창세기 7장은 노아의 방주에 관한 얘기다. 노아는 홍수발생에대비, 아내와 아들과 며느리 등 그의 가족과 청결한 짐승과 부정한짐승 그리고 새와 땅에 기는 모든 것의 암수 한쌍씩을 실을 수 있는 방주를 만들었다. 방주는 홍수라는 자연재해로부터 가족과 그의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이것이 오늘날 말하는 위험관리(Risk Management)의 시초다. 따라서 노아는 인류최초의 위험관리자인 셈이다.위험관리란 향후 사고발생 가능성이 있는 위험을 적절하게 관리,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위험은 항상 경제적 사회적 인적피해를 동반한다. 위험이 상존한다는 것은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고 이는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 바로 보험의 존재이유다. 한마디로 보험은 예비의 관념이고 위험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관계다.「인류의 역사는 위험과의 투쟁의 역사」라고 할만큼 우리는 태고적부터 각종 위험에 직면해 왔다. 따라서 위험을 정확히 인식하고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예지가 필요하다. 부적, 토속신의 힘을빌려 재앙을 막으려한 무속신앙도 일종의 보험이라고 할 수 있다.이조시대 중엽부터 환난상휼이란 명목아래 각종 질병이나 재해를대비한 계나 향약 등도 보험정신과 일맥상통한다.단지 차이점이 있다면 이것들은 정신적인 것이고 발생위험에 대비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소극적인 방법인데 반해 보험은 사고예방 뿐만 아니라 사고발생에 따른 금전적 손실을 보상하는 것이다.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사전에 사고위험요인을 제거하거나 사고예방 내지는 사고발생으로 인한 손실을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있다. 그러나 우연한 사고발생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보장, 사고발생 이전의 원상복구를 꾀하는데는 보험만큼적극적인 대처방안도 없다. 보험은 우연히 발생하는 재난을 확률로써 예측하여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될 전체 사고율을 계산해 보험가입자가 노출된 위험을 보험회사에 전가하는 대가로 보험료를 내는 계약이다.다시 말하면 보험회사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고 개인이나 기업의 위험을 떠맡는 곳이다. 일종의 위험집합소라고나 할까. 그렇다고 위험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위험을 담보로 사업을 영위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위험을 대단히 싫어한다. 사고위험을 줄이기위해 위험확인, 진단 및 관리 등 일반인들이 직접하기 어렵고 곤란한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사전예방 역할을 담당하고불가피하게 사고가 발생한 경우엔 그에 따른 손실보전금으로 보험금을 지급한다. 손해보험회사들은 가정 기업 사회의 모든 위험을대행해주는 전담 위험관리자이자 안정을 지켜주는 튼튼한 파수꾼인셈이다.일본의 빈민가에서 태어나 입지전적 인물이 된 오다 다이조의 어록에 보면 「보험은 모조리 들라」는 재미있는 항목이 있다. 국내에서도 「술병은 클수록 좋다」는 제목으로 번역출판된 바 있는 이책에는 이런 내용이 실려 있다.『유비무환이라고 했지. 나는 차량보험 화재보험 뿐만 아니라 보험이란 보험은 전부 들어. 이것이야말로 사장이 해야 할 일이지. 보험에 들어두면 불이 났어도 「아, 또 돈을 벌었구나」하고 기분좋게 잠잘 수 있어. 요전에 회사 전무가 자동차사고가 났다고 새파랗게 질려가지고 내 침실로 뛰어든 일이 있지. 그래서 나는 대뜸 「이 사람아!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내게 뛰어올 시간이 있으면 보험회사로 달려갔어야 옳았지. 사고는 났지만 돈을 또 벌었구나 하는 생각은 왜 못하나」하고 고함을 질렀지.』보험의 효율성을 강조한 말이다. 요즘 서울 강남 일대의 연이은 가스누출사고로 시민들이 불안하다.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사고로 인한 후유증이 아직 남아있어 더욱 생명위험에 대한 불안감이 증대되고 있다. 또 멀지않아 장마철이다. 한시도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없는 우리 현대인에게 있어 가장 적합하고 확실한 위험관리 즉 보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