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K디스트리뷰션. 프랑스 최대주류업체인 페노리카(PernodRicarrd)그룹의 한국지사이름이다. PRK는 페노리카 코리아의 첫글자를 딴 것으로 지난 92년 11월 연락사무소에서 지사로 승격하면서현재의 상호로 변경했다. 연락사무소는 지난 89년 개설됐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50억원. 해마다 배이상의 매출신장세를 보였다. 취급하는 술 종류는 와인 위스키 코냑을 비롯해 2백50여가지다. 10가지 정도로 출발한 주류 품목수도 5년동안 해마다 배이상늘었다. 이들 주류는 페노리카그룹사들이 자체생산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PRK는 페노리카 그룹의 한국내 주류판매조직인 셈이다.그런만큼 PRK의 잠재능력과 경영전략은 본사인 페노리카그룹의 움직임과 어느정도 연결돼 있다. 페노리카는 1975년 프랑스의 최대주류업체인 페노와 리카의 합병회사다. 이전까지만해도 두 회사는 경쟁기업으로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펼쳤다. 그러나 두 회사는 소모적인 경쟁을 피하고 협조해 해외시장을 공략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리카사는 물량면에서 세계3대 주류업체로 두 회사가 합병하자마자아이리시 위스키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주류공급업체로 등장했다.◆ 외국양주업체중 드물게 제품 다양이 그룹은 합병후 전세계에 양조회사와 주류판매망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이리시 위스키는 영국내 자회사인 아이리시 디스틸러사가, 스카치위스키는 캠프벨사가 각각 생산하고 있다. 미국에서는오스틴니콜스사가 버번을 생산하고 있으며 호주에서는 최대와인 업체인 올랜드윌덤사가 와인을 공급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10여년전에 만리장성 북쪽에서 포도농장을 확보, 와인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외에도 네덜란드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아르헨티나 칠레 쿠바에서도 술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있다.이 그룹은 주로 외국주류회사를 인수, 외국에 술을 공급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인수회사의 브랜드를 존중하기 위해 그룹의 브랜드를 꼭 고집하지는 않고있다.다양한 제품을 바탕으로 페노리카그룹은 세계적인 주류판매망을 구축해가고 있다. 현재 전세계 지사수는 1백50개가 넘는다. 세계적인주정생산업체이기도 한 페노리카그룹은 생산과 판매망 그리고 생산원료를 생산하는 다국적기업인 셈이다.페노리카의 매출액은 연간 3백억달러로 알코올 부문과 비알코올부문이 65%와 35%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도 진천에 비알코올부문의 SIAS사가 진출해있다.PRK는 이러한 페노리카그룹의 생산 및 판매망을 무기로 한국시장에적극 도전하고 있다. 당분간 수익에 관계없이 신규고객의 발굴과이미지 제고를 위해 품목수를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현재2백50여개 품목중 수익을 보는 품목은 1백여가지에 불과한 실정이다. 앞으로 술에 대한 취향과 지식의 다양화에 따른 잠재고객의 발굴을 염두에 두고있다. 현재 물량면에서는 와인이, 금액으로는 위스키가 판매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직원, 백화점 파견자 포함해 40명페노리카가 외국양주업체로서는 드물게 제품이 다양함에 따라PRK는 한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주류전문점을 펼칠 것도 고려하고 있다. 모든 주류들을 싼값에 공급할 수 있어 전문매장은 다른 업체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체인점을 펼칠 경우 타업체와는 달리 인테리어등은 알선해주는데 그치고 물건도 모두 공급한 뒤 파는대로 정산하는 방식을 취함으로써 업자들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할계획이다.현재 국내에는 두산과 손잡고 제일 먼저 들어온 씨그램을 비롯해6개의 외국양주회사가 활동하고 있다. 대형주류메이커와 손잡은3개업체를 제외하면 순수 외국양주업체의 지사로 활동하고 있는 업체는 3곳 뿐이다. 이중 PRK는 맨나중에 진출했다.PRK는 6백여개의 양주전문 국내소매점 가운데 1백50여점과 거래하고 있다. PRK의 소매점마진은 30%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재고부담이 늘어남에 따라 다소 줄어드는 추세다. 그중 직영으로 운영하는 백화점판매는 수익이 거의 없다.직원은 백화점파견직원을 포함해 40명이다. PRK는 올해 매출액을90억원으로 잡고있다. 사업규모가 커지면서 사무실과 창고의 확장도 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한국에서도 직접 생산하는 방안을연구하고 있다. 한국내 관련회사인 SIAS에서도 생산할 수 있으나법규상 식품회사인 이 회사에서는 술을 동시에 생산할 수 없는 상태다. 한국진출 5년이 되는 내년부터 외국인 토지구입시 부과되는높은 취득세를 내지 않아도 되므로 독자적인 주류생산공장을 마련하는 방안도 강구하고있다.이종준 기자★ 미니 인터뷰 / 김태성 PRK디스트리뷰션 사장▶ 국내주류시장 확보를 위한 주력상품은.아이리시 위스키다. 아이리시 위스키는 아일랜드지방의 전통주로3번 증류한 술이다. 2번 증류한 스카치위스키보다 질이 높고 뒤끝이 깨끗하다. 국내에선 「제임슨」이란 브랜드로 마케팅을 벌이고있다. 부드럽고 구수한 맛이 우리 입맛에 맞을 것으로 생각한다.▶ 페노리카그룹과의 인연은.이 그룹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87년이다. 영국의 조선업체에서 근무하면서 프랑스를 자주 들렀다. 프랑스 골프장을 들렀을 때우연히 페노리카그룹의 사장과 회장을 만난게 인연이 됐다. 영국에서 오래 생활한 것과 한국인이라는 점이 한국지사에 필요한 인물로부각된 것같다. 개인적으로 술을 좋아한 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다.▶ 양주판매의 어려움이 있다면.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술에 대해 잘 모른다는 사실이다. 양주는 신정이나 구정 때 선물용으로 주로 판매되는데 술의 맛이나 질로 선택하기 보다는 색깔이나 병의 모양을 보고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와인과 위스키의 차이를 구별하는 사람도 드문편이다. 질로 승부를걸고 있는 우리로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소매점포 주인들을 해마다 3번 정도 초청, 술의 종류와 특성에 대해 교육하고 있는 것도이 때문이다. 일부 양주업자들은 이러한 한국인들의 특성을 파악해포장을 변경하기도 한다.▶ 한국의 양주시장흐름은.가까운 일본과 흐름이 똑같다. 다만 그 속도가 다를 뿐이다. 일본에서 5년이 걸렸다면 우리나라에서는 2년이면 된다. 이런면에서 볼때 우리나라에도 질 좋은 술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다.전체적인 주류시장은 줄어들고 있으나 고급술인 위스키와 코냑의판매는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소주 시장의 수요 일부가 위스키로 대체되는 것이라고 해석된다.주력상품인 제임슨의 가격을 2만5천원대로 인하할 예정이어서 그판매량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3번 증류한 만큼 스카치위스키보다 10~15% 정도 비싼 건 사실이다.▶ 시장확대를 위한 전략을 소개하면.페노리카그룹의 다양한 제품을 소개함으로써 새로운 양주시장을 개척해나갈 예정이다. 제품의 다양화를 바탕으로 가맹점등 체인점을전개하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장기적으로는 한국에서도 판매는 물론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