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에 「왓슨 파」라는 조어가 있었다. 「티샷이 숲으로 들어간다. 겨우 옆으로 꺼낸다. 롱아이언으로 온 시킨다. 그 다음 롱퍼트를 넣어 파를 잡는다.」이런 스타일의 파를 사람들은 「왓슨 파」라고 불렀다. 당시 세계골프를 휩쓸던 「신황제」 톰 왓슨(미국)은 이런 종류의 파를 아주 흔히 잡아냈고 그런 파를 사람들은 「왓슨 파」라고 명명한 것.프로세계에서 우승을 하려면 여간한 승부근성 없이는 불가능하다.TV중계를 보면 「저기서 포기할 선수가 아니지요」라는 말이 종종나오는데 그것 역시 그들 모두의 끝없는 승부욕을 뜻할 뿐이다.왓슨은 바로 그같은 승부근성으로 잭 니클로스에 이어 「황제」의칭호를 받았다. 그러나 그의 골프는 80년대 중반부터 사라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87년 나비스코대회가 그의 마지막 우승이 됐다.80년대 중반에 왓슨은 30대 중반이었다. 한창 더 골프가 꽃필 수있었다고 봐야 했다.그의 좌절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쇼트퍼트의 부진이었다. 그는 1m안팎 거리의 쇼트퍼트를 한 라운드에 2개정도 실패하는게 고질병이됐다. 프로의 세계에서 그보다 치명적 고질병은 없다. 세계의 골프매스컴들은 그의 쇼트퍼트를 한없이 분석해댔다. 그럴때 본인은 얼마나 괴로웠을까. 그래도 왓슨은 「사라지지 않고」 투어생활을 계속했다.그런 톰 왓슨이 드디어 지난 2일 끝난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9년만에 미 PGA투어 우승을 되찾았다. 46세의 정상복귀였다.사진에서 느낄 수 있듯 그의 스윙은 여전히 세계 톱수준 감이다.남겨진 머리에 반비례한 「전진하는 손」이 하체의 안정성과 함께아주 짜임새있는 스윙을 느끼게 한다. 결국 그는 「여전히 좋은 스윙」으로 쇼트퍼트부진을 극복해 낸 셈. 그의 쇼트퍼트가 치유됐는지는 더 두고 볼 일이지만 9년동안 기다린 그의 승부근성만큼은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