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 취임이후 한때 된서리를 맞았던 골프산업이 기지개를켜고 있다. 골프장건설 등으로 각 기업들이 다시 골프산업에 앞다퉈 뛰어들면서 그린이 새로운 경쟁무대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것이다. 그린을 향한 기업들의 돌진은 국민소득의 증가에 따른 레저산업의 팽창과 함께 골프가 향후 유망사업이라는 장미빛 전망 때문이다. 특히 골프장사업의 경우 골프장이 접대 등 기업활동에 필수적인데 반해 기존 골프장의 부킹이 쉽지 않은 점도 한몫을 하고있다. 골프산업과 관련한 기업들의 사업진출은 골프장건설과 골프대회후원 등 골프경기를 이용한 마케팅, 골프의류와 용품생산 등으로 크게 나눠진다.골프장건설의 경우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직접 건설·운영하거나 인수 등을 통해 골프장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대기업들의 골프장사업진출은 현재 여신규제나 비업무용 부동산 취득금지 등 규제가 심해우회적인 방법으로 골프장을 소유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일단 기업이 시공자로 골프장건설에 참여한 뒤 원소유주가 부도나면 공사비회수란 명목으로 골프장을 인수하는 방법이다.국내 재벌기업 가운데 골프장사업이 가장 활발한 그룹은 가장 먼저이 사업에 뛰어들었던 삼성그룹. 현재 대기업중 가장 많은 3개의골프장을 운영중이며 건설중인 경기도 안성의 나다골프장(27홀)과가평의 이글네스트골프장(36홀)을 위탁경영하기로 결정된 상태다.반면에 라이벌인 현대그룹의 경우 그룹소유로 운영중인 골프장이한곳도 없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공사비회수가 안된 동두천의 그레이스골프장(18홀)과 제주도의 한 골프장을 인수할 것이란말이 업계에서 계속 나오고 있어 현대그룹의 골프장소유도 곧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LG레저를 통해 곤지암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LG그룹도 양평에 18홀 규모의 골프장부지를 마련했다는 말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골프에 관해 보수적으로 알려진 대우그룹도 골프사업에 본격적으로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대우개발의 정희자회장이 골프장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관계사인 (주)서호레저를 전면에 내세워 현재 포천골프장과 양산골프장 등 27홀짜리 2개의 골프장을 공사중이다. (주)대우의 임재웅차장은 『대우에서 시공자로 나선 골프장들로 건설공사비회수가 안돼 인수하게 된 경우』라고 골프장사업진출의 배경을 설명했다. 임차장은 또 『거제도 장목관광단지에 18홀자리 골프장도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해 골프사업에서 대우그룹의 약진이주목되고 있다. 계열사인 한국국토개발을 통해 곳곳에 리조트단지를 형성한 한화그룹의 골프사업진출도 눈부시다. 현재 프라자와 설악프라자 등 2개의 골프장을 운영중이며 춘천의서천골프장(18홀)과 제주에 골프장을 건설중이다. 이밖에 롯데그룹도 서귀포에 36홀 규모의 골프장건설을 추진중이며 건영도 유명산골프장(27홀)을 경락받았다.◆ 용품·의류업체 골퍼와 계약 맺어 홍보주요 대기업들의 골프장사업진출과 관련해 문화체육부 체육시설과의 지정구씨는 『골프장에 대한 여신규제 등 아직도 많은 장애물이있지만 기업들의 참여열기가 높다』며 『골프장을 직접적인 수익사업으로 생각 않고 비즈니스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기업들이 판단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나름대로 이유를 설명했다.골프경기의 스폰서십이나 후원을 통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골프경기를 이용하는 마케팅의 가장 큰 특징은 골프경기를 관람하는 갤러리들이나 골프경기의 중계방송을 시청하는 사람들의 구매력이 큰집단인데다 소비수준도 높은 계층이라는데 주목하고 있다. 현대그룹의 경우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꾸준히 골프대회를 후원하면서자사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국내골프경기의 홀인원상 등으로 골프경기를 후원하던 현대자동차는 지난 94년에 한국프로골프최강전의 타이틀스폰서십을 얻어 「쏘나타컵 프로골프최강자전」을 개최했으며 지난해에는 「현대클래식골프대회」를 열었다. 대회후원에들어간 비용은 각각 2억5천만원정도.그러나 「대체로 성공작」이었다는 것이 그룹관계자의 설명이다.현대자동차의 김홍제씨는 『단기적 구체적인 효과나 금액화하는 것은 어렵지만 제품의 고급이미지를 심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이밖에 기업이 타이틀스폰서십을 얻어 후원하는 대회로 남자의 경우 신한오픈·LG패션오픈·캠브리지오픈·팬텀오픈·슈페리어오픈·패스포트오픈·삼성마스터즈, 여자대회로는 톰보이여자오픈·팬텀오픈·한주여자오픈·크리스찬디올여자오픈·대우자동차컵여자오픈·미도파여자오픈·동일레나운클래식·휠라여자오픈·삼성카드배여자프로골프선수권 ·제일모직로즈여자오픈 등이 있다.골프의류나 용품생산에 뛰어든 기업들도 많다. 삼성물산 국제상사코오롱상사 동성화학에서 각각 아스트라 프로메이트 엘로드 팬텀이라는 브랜드로 골프와 관련된 모든 용품을 생산하고 있다. 골프공의 경우 흥아타이어 금호 서울낫소 등에서 각각 파맥스·포스·낫소라는 상품명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골프클럽의 경우 반도골프(반도) 등 18개 업체에서 외제골프클럽업체들과 맞서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골프의류업체로는 서광(라코스테) 삼성(아스트라) 휠라코리아(휠라) 코오롱(엘로드·잭 니클라우스) 동일레나운(아놀드 파머·슈페리어) LG 패션(닥스골프) 하이파이브(울시) 동마패션(이동수패션)쌍방울(제임스 캐슬러) 등이 전문업체로 6천억원에 이르는 골프웨어시장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이들 골프용품·의류업체들은 자사제품의 홍보를 위해 프로골프선수와 전속계약을 맺어 후원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남자프로랭킹1위인 최상호는 코오롱 엘로드와, 박남신은 휠라와, 남자프로 김종덕과 여자프로 서아람은 삼성 아스트라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골프용품업체들은 계약을 맺은 프로골퍼들에게 일정액의 계약금과 함께골프용품을 지급하는 한편 대회우승시 상금액에 대한 일정액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자사제품의 이미지제고에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