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관광명소인 해수욕장으로 각광받던 해운대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지난 94년 8월 관광특구로 지정됐으나 「기우는 달」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해운대의 쇠퇴」는 관광객수에서 읽을 수 있다. 올여름관광객은 6백여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5%가량 줄었다. 93년에 비해서는 40%나 격감한 셈이다.해운대관광특구의 핵심지역인 해운대해수욕장은 수려한 주변공간과솔밭 동백꽃이 어우러진 파노라믹한 경관을 창출해 국내최고의 관광지로 각광받아 왔다. 그러나 관광지의 상호간 기능적 특화및 유기적 관련성이 결여돼 관광객의 외면을 당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현실이다. 즉 볼거리가 부족할 뿐 아니라 놀거리가 없어 단순 피서지 역할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관광객의 호텔평균 체재일수가 경주 제주의 경우 2~3박이 보통인데해운대 호텔은 1, 2일에 불과하다. 이는 해운대가 경주 서울 제주관광의 중간 경유지에 불과하다는 증거다.하얏트호텔 조선비치호텔 파라다이스호텔 등 3대 호텔의 연매출액이 1억달러를 밑돌아 정말 관광산업이 존재하는가가 의심스러울 정도다.사상유례없는 피서인파 감소로 위기의식을 느낀 호텔업계를 중심으로 「해운대 살리기」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해운대의 관광산업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여야 하며 그 대책으로 카지노사업 유치가 거론되고 있다.문화체육부는 최근 미국 유럽등 해외 카지노운영 현장조사를 마치고 곧 2개의 호텔에 카지노사업을 허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해외관광객수가 30만명이 증가했을 때 카지노 2곳을 허가하겠다고밝혔기 때문. 이에따라 부산 카지노사업 추가는 희망적인 것으로알려졌다.부산시는 이에따라 지난 8월9일 문체부에 카지노사업 추가허가를정식 건의했다.「외래관광객이 연1백만명 이상 방문하고 카지노사업이 외화가득률이 높은 점을 감안해 해운대지역 특1급관광 호텔에 대해 카지노사업을 추가허가해 달라」는 것.해운대 특1급호텔은 하얏트 조선비치 그랜드 파라다이스 등 4개소.이중 파라다이스호텔만이 카지노를 운영중이다. 연간이용객 5만3천여명에 연매출액이 3백20억원에 달한다.해운대관광산업 활성화에 발벗고 나서고 있는 김운환 신한국당의원은 『카지노를 도박으로 보는 것은 구태의연한 발상이며 카지노사업을 제한하는 것은 국제경쟁시대에도 맞지않다』고 지적하고 『외화획득을 위한 국익우선을 고려해 올 정기국회때 이 문제를 집중거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해운대구청은 2010년을 목표로 한 해운대구 관광종합개발계획을 마련하고 해운대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사계절 관광휴양지로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올해 경상수지 적자가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이때 끝없는 백사장에 떨어질 달러와 엔화줍기에 나선 해운대관광업계는굴뚝없는 관광산업에 대한 세제지원등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절실히 바라고 있다.★ 미니 인터뷰 / 서석인 해운대구청장국민 생활수준 향상과 문화적 욕구가 향상되면서 관광객들은 다양한 볼거리와 고품격의 레저를 즐길수 있는 관광지를 찾는등 관광패턴의 변화는 자연 관광자원 의존에서 탈피, 변화된 관광지를 요구하고 있다.해운대구는 이러한 관광객들의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전구민이 힘을 합쳐 지난 94년 8월31일자로 관광특구로 지정되게 해 관광산업의 대전환을 꾀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해운대구는 이러한 여건을 배경으로 한국 제일의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우선 민선자치 시작과 함께 해운대 종합관광개발계획을 수립, 사업별 타당성 검토를 거쳐 하나하나 추진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온천축제 개최 등 지역문화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해운대 종합관광개발을 위해 여유로운 친수공간 확보를 위한 해수욕장 녹지대개조, 녹지내 지하주차장 건설, 송림 유원지 개발, 모노레일, 해운대∼송정을 잇는 해안관광벨트 조성, 전천후 관광레저시설을 갖춘 온천센터 건립 등 야심찬 계획을 담고 있다.부산시는 수영비행장 부지내 정보·업무단지와 부산시립 미술관 등을 건립, 2001년경에는 해수욕장 등 천혜의 자연자원과 연계된 관광권 형성으로 명실상부한 세계적 관광 중심지로 부상하겠다는 청사진을 마련해놓고 있다.그러나 열악한 재정여건으로 개발에 어려움이 따르고, 관광특구로지정된 이후에도 각종 규제가 계속됨으로써 사업을 추진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물론 해운대구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민자를 적극유치,각종 개발사업을 추진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자체적으로해결이 어려운 관광 특구내의 각종 규제에 대해서는 중앙부처에 건의를 해놓은 상태이다.현재 관광특구 지정이후 달라진 것은 관광숙박 사업에 대한 융자지원뿐 실질적 혜택은 아무 것도 없다. 이것만 가지고는 해운대를세계적인 관광명소를 만들 수 없다.관광특구 지정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의 완화와 정부차원의 개발지원폭 확대가 선결과제다.관광특구지역에서의 개발사업 추진시 관련법에 의한 규제 완화, 광고물 관리법에 의한 각종 규제완화, 유흥주점 신규허가가 필요하다. 관광시설 투자에 대한 세제, 금융지원 및 국고 보조금 지원도불가피하다. 관광진흥법에 의해 사업 승인을 얻으면 개별법에 의한허가를 얻은 효력이 발생하도록 관광산업에 대한 인·허가 절차를간소화해주는 일도 절실하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카지노등 외국인 전용시설 설치길도 터주어야 한다.이러한 제도적 뒷받침이 되어야 만이 관광특구다운 면모를 갖출수있으리라 본다. 중앙부처에서도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관광특구로지정한 이상 이에 걸맞는 지원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을 하루빨리강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