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소기업청 이우영청장 앞으로 다음과 같은 편지 한통이 날아들었다.『존경하옵는 중기청장님. 어디 기댈데도 없었던 영세중소기업들,평생 꿈꾸지도 못할만큼 멀게만 느껴지던 TV출연, 한 제품을 만든다기보다 육신을 깎아 제조를 하는 많은 영세 중소기업들에 희망과용기를 심어준 금번 KBS 2TV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는 그 어떤형식의 중소기업 진흥책보다 현실적 처방인 중소기업 살리기운동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칫솔살균기를 출품해 이를 시작으로 많은 변화와 성장 그리고 제2의 창업을 하게된 에센시아의 신충식입니다. 제품개발후 판매가 안돼 협력업체에 대금도 제때 결제하지 못하고 직원들의 급여적체로 막바지 상황에 도달했을 때여서TV출연은 예상외의 엄청난 행운을 안겨줬습니다. TV 출연후 3일동안 잠실운동장에서 이뤄진 전시판매기간중 무려 1억4천만원 어치가판매돼 회사 회생의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부디 건강하십시오.』이 편지는 부도직전에서 TV의 상품소개로 기사회생한 에센시아의신충식사장이 눈물로 쓴 감사편지이다.전기공학도로 직장생활을 하던 신사장은 그동안 갈고 닦은 기술을토대로 4년전 에센시아를 창업했다. 젊은 나이임에도 틀니를 할 정도로 이가 약했던 신씨는 이가 튼튼해지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았다. 하루에 다섯번이상 양치질을 하기도 하고 칫솔을 깨끗이 보관하기 위해 끓는 물에 삶기도 했다.그러다 우연히 현미경으로 칫솔을 들여다본 순간 망연자실했다. 칫솔사이에 우글거리는 세균은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 나중에야 칫솔 속에 대장균 녹농균 등 20여종의 세균이 적게는 수억마리많게는 수십억 마리가 서식한다는 사실을 알았고 자신의 치아가 나빠진 것도 이들 세균이 한 원인이 되었음을 깨닫게 됐다.이 때부터 칫솔살균기 개발에 나서기로 작심하고 에센시아를 창업했다. 각종 어려움을 딛고 자외선을 이용한 칫솔살균기개발에 성공, 각종 특허를 받고 상도 받았으나 그에게 찾아온 것은 빚더미뿐이었다. 도대체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몇명 안되는 직원과 기술자들은 월급을 못받자 하나 둘씩 곁을 떠났고 부품 및 원료납품업체들은 결제를 안해준다고 아우성이었다.◆ 과학적 상품정보로 중기에 도움이런 상황에서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중기청의 추천으로 방송에서 제품을 소개할 기회를 갖게 됐고 이를 계기로 월 2억원 어치가팔리는 상황이 나타난 것이다.삼본상사의 홍순남사장도 비슷한 케이스이다. 20년동안 화천기계와가나섬유에서 직장생활을 해온 홍씨는 직장생활중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연구해온 특수찜질용품 생산에 나서기로 하고 94년에 독립했다. 그가 개발한 제품은 찜질용팩인 「편작증구」이다. 편작은옛날 중국의 전설적인 명의 이름이며 증구는 증기를 이용한 찜질장치를 말한다.이 장치는 편작의 비법에 서양의 첨단기법을 접목시켜 크리스탈이내뿜는 뜨거운 증기를 게르마늄석과 바이오 세라믹이 방출하는 원적외선으로 강화시켜 찜질의 효능을 피부깊숙이 전달시켜주는 장치이다.따라서 신경통 근육통 관절염 사고후유증치료 운동전후 근육경직완화에 좋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어렵사리 제품을 개발하고 발명특허와 실용신안특허를 출원했지만어려움이 닥쳤다. 자신만만하게 제품을 개발했으나 돈이 없어 홍보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월매출은 불과 2백만원에 머물렀다. 판매부진으로 문을 닫기 일보직전의 상황까지 치달았다.하지만 5월초 KBS에 제품이 소개된뒤 3일동안의 매출이 1억1천만원에 달했고 7월초 MBC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한 TV큰시장에 출품한 뒤 대리점개설 및 백화점입점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일본의 3개사와는 수출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편작증구는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가열해 사용할 수 있어 바이어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이는 슈슈다리미를 개발한 신영테크의 신영기사장이나 일명 도깨비방망이로 불리는 믹서기를 생산하는 부원종합인터내셔널의 장순자사장도 비슷하게 겪은 사례이다.최근들어 언론기관들이 중소기업 육성에 관심을 쏟으면서 방송을통한 제품소개가 각광을 받고 있다. 광고와는 달리 무료로 실시되는데다 단순한 제품소개가 아닌,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상품정보를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중소기업제품 홍보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이같은 접근은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심어줘 방송후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 중기청이 집계한 방송후의 효과를 보면 제품이 소개되고 3일동안 잠실종합운동장내 중소기업제품전시판매장에 제품을 진열 판매하는 기간중 업체당 평균 2천5백만원 어치의 판매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또 내장객 증가로타 입점업체의 매출도 2배로 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TV광고 소비자에 신뢰감 줘 판매 유리업체 및 제품선정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가. KBS의 예를 보면우선 중기청 KBS 중소기업유통센터가 공동으로 협의, 통상 방송1개월전에 5회분 안팎의 방송주제를 정한다. 예컨대 여름방학과 피서철인 7월은 여름용품을 집중 방영하는 것처럼 말이다.그 다음엔 중소기업유통센터(중진공 산하기관)가 해당 방송주제에 적합한 제품 및 업체를 취합한다. 이때 협동조합 등 단체가 추천할 수도 있고 중기청본청이나 지방청 지방사무소가 추천할 수도있다. 중소기업유통센터가 백화점 신문 잡지 시장 등에서 조사한품목을 직접 취합할 수도 있다.또 업체 스스로가 중소기업유통센터나 중기청 지방청 등에 주제가뭔지를 알아보고 직접 신청할 수도 있다. 일단 업체가 취합되면1회당 30∼50개사를 선정해 정리하는데 이때 해당업체가 중소제조업체인지를 확인한다.또 해당품목이 형식승인 안전검사 등 법률상 각종요건을 거친 품목인지를 점검한다. 필요한 경우엔 직접 시험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그 다음엔 유통센터가 KBS와 방송적합성여부를 1차 협의하고유통센터는 1차 선정된 업체의 카탈로그 업체현황 자료를 정리해중기청내에 설치된 품목선정실무위원회에 상정해 업체별로 채점한다. 상위점수순으로 15∼20개사를 최종 선정한 뒤 방송제작하게 된다.업체선정을 최종 결정하는 품목선정실무위원회는 중기청의 지원총괄국장을 위원장으로 경영지원과장 등 실무과장 3명 기협중앙회 사업이사 KBS전문위원 중소기업유통센터전무등 10명 안팎으로 구성된다.따라서 방송출연을 희망하는 중소업체들은 수시로 중기청 및 중소기업유통센터와 연락을 갖고 자사제품이 방송주제에 해당하는지,또 언제쯤 해당업종제품의 방송이 가능한지 등 정보를 입수해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조합은 공동으로 조합원사제품을 소개하는 방안을 중소기업청 등과 상의하는게 좋다.MBC도 TV큰시장에 50만 관객이 몰리는등 대성황을 이루자 서울에서하반기중 한번더 행사를 갖기로 했고 부산 대구 광주 대전등 지방에서 순회행사를 갖는 등 행사를 정례화하기로 해 중소기업의 이용폭은 크게 넓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