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트 이원 지음/베이직 북스/480쪽/$30

미국기업들에 금세기초는 매우 힘든 시기였다. 대기업들이 독과점업체로서 시장가격을 임의대로 결정하고 노동계급에 대해 무자비하게 착취한다는 비판적 여론이 끊이지 않았다. 언론과 지식인 그리고 노동조합 등이 비판여론형성을 주도했다. 대기업 경영가들은 비판여론을 더 이상 방치했다가는 기업을 꾸려가기 힘들다는 위기의식을 느꼈다. 당시 AT&T같은 회사는 창의력이 풍부한 방안으로 위기를 잘 넘겼으나 록펠러가의 스탠더드 오일(현재의 액손)은 실수를 거듭하여 몇개업체로 분리되는 운명을 맞았다. 기업과 공중과의우호적 관계설정이 절실해진 것이다. 바야흐로 PR경영시대가 도래했다.이 책은 192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한 미국 PR산업의 발전사를 다루고 있다. 기업이 정치 경영 사회환경의 변화에 대응하는 방안의 하나로서 PR의 기능과 역할을 조명한다. 또한 계급투쟁도구로서의 PR의 중요성과 민주사회에서 PR의 역할에 대해서도언급하고 있다.저자는 미국 PR업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전문가로 두명을 거론하고 있다. 먼저 에드워드 버에이즈를 다룬다. 그는 1차대전 당시 젊은이들의 참전을 유도하기 위해 「민주주의를 위한 보다 안전한 세계를 만들기 위해」라는 슬로건을 만들어 냈다. 그는 또한 여성의 흡연을 여권신장과 결부시켜 담배회사의 판매량을 두배 이상이나 증가시켰다.버에이즈 다음으로 월터 리프만을 소개한다. 1922년에 출간된 그의저서 「Public Opinion」는 미국 PR산업사에서 거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리프만은 이 책에서 미국과 같은 대규모 사회에는 여론의 분석과 관리를 취급하는 전문가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이전문가들이 다루는 대상은 근본적으로 비이성적이고 감성적인 대중들이라고 주장했다.저자는 리프만 이후 급속히 발전해 온 미국의 PR산업은 20년대 미국 대기업들이 직면했던 유사한 문제들에 봉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PR전문가들이 여론조사를 특정의 정치적 또는 상업적 목적에악용하며 또한 PR자체가 상품화되면서 PR전문가들이 고객의 의중을받들어야 하는 상황에 처해졌다고 말한다.부록으로 이 책은 미국PR업계 발전에 이바지한 전문가와 이들의 이론과 생애를 수록하고 있다. 풍부한 주석은 독자들의 이해폭을 풍부히 할 뿐만 아니라 자료로서의 가치도 높다.